일단 아니라고 하면 있어 보이나 봅니다.
사실 십중팔구는 맞겠지요.
하지만 이것저것 다 아니라고만 할 거면 비평은 왜 합니까?
-책 내용중 저자의 말이다.
글의 옳고 그름, 장점과 단점을 자신이 평가하는 근거와 함께 정확이 분석하고 그 가치를 논하는 것을 참된 비평이라고 알고 있는데 비평이라는 이름하에 부정적 의미인 비난이나 비판이 이루어지는것을 많이 볼수있다.
그렇게 때문에 조선 지식인들의 글쓰기에 대한 마음가짐과 다른 사람의 글을 대하는 태도, 참된 비평정신이 어떤것인지 알수 있는 이책은 그 가치가 크다고 할수있다.
문체는 번거로울수록 괜시리 길어져 읽기만 어렵고 또 간략하게 하면 궁색하고 막혀서 읽을 수 없다. 번거롭던지 간략하든지 간에 의식적으로 추구해서는 안된다. 바람이 물위를 지나가듯 자연스러워야 한다. -정조대왕,「홍재전서」`일득록 日得錄`
글쓰기...나에겐 참 어렵게만 느껴진다. 내 생각과 단상을 적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글을 쓰려면 약간은 경직되는 감이 있다. 글의 내용처럼 의식적으로 추구하지 않고 바람이 물위를 지나가듯 자연스럽게 글을 쓴다면 나의 글쓰기도 꽤 괜찮아 질것이란 생각이 든다.
송도지에서 한석봉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면 .."임진년에 조선에 온 명나라 장수 이여송, 마귀, 북해, 등계달 그리고 유구국의 양찬지 등이 모두 그 글씨를 구해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고 되어있다...명나라의 대문장가 왕세정은 "동국에 한석봉이라는 사람이 있다. 그 서체가 마치 성낸 사자가 돌을 긁는 듯하다."고 했고.. -p37~38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추사 김정희와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서예가로 손꼽히는 한석봉에 대해서 이익이「성호사설」에 한석봉 비평이라고 남긴 글이다. 서예로 한번 얻은 명성은 쉽게 사라지지 않지만 재주를 천하게 여기는 나라의 풍속이 빛은 결과로 사람들은 세월이 오래 지나지 않았음에도 아주 먼 듯 제대로 알지 못해서 기록해 둔다고 한다.이글을 보더라도 참된 비평이 어떤것인지를 알수있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천자문은 전답을 표시하거나 과거 시험때 글을 말아 올리는 종이로나 필요할 뿐, 어린아이들을 가르치기에는 적당한 책이 아니라는 다산 정약용의 천자문 비평과 내가 지은 글이 그 사람의 글보다 훌륭할 때 비평하면 받아들이고, 그 사람이 글의 뿌리, 근거로 삼고 있는 것을 내가 이미 환하게 꿰뚫고서 하나하나 따져 깨드리고, 근거로 삼을 수 없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비평한다면 받아들이는 세가지 방법을 능숙하게 비평할 수 있는 사람은 `거장`이라고 할수 있다는 홍길주의 「수여난필속」안에 담겨있는 비평론에 대한 글등 조선 지식인들의 문집속에서 흥미로운 내용들과 함께 글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을 접할 수 있었다.
참된 비평과 진실한 비평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글에 대한 자신감과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발전을 느끼면서 즐거운 글쓰기가 많이 이뤄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