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전반적인 기틀을 잡고 집현전을 통해 많은 인재를 길렀으며 훈민정음의 창제, 방대한 편찬 사업, 농업과 과학 기술의 발전, 의술과 음악 및 법제의 정리, 국토의 확장등 우리 민족사에 찬란히 빛나는 많은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 이렇게 많은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의 리더십은 어디서 나온 걸까..

저자는 책의 서문에서 세종대왕의 위대함은 널리 알려진 업적이나 천재성 때문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가능케 한 마음경영에 있었다고 말 한다. 익히 알고 있듯이 세종대왕은 신분과 출신에 구애받지 않고 많은 인재들을 발굴하고 등용함으로써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했으며 아랫사람을 배려하고 아낀 군왕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마음경영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세종대왕이 집현전 학사들을 이끌어가며 그들과의 격렬한 논쟁과 갈등 그리고 감동적인 이야기등 여러가지 일화를 통해 마음경영법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준다.

`노랫소리가 싫다고 새를 죽여서는 안된다.`(마음 경영의 가장 중요한 원칙)

아마 비판 받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구나 절대 권력을 갖고 있는 왕이라면 더욱 더 그럴 것이다. 그러나 세종은 한글 창제 반대의 중심에 서서 자신과 대립하고 무례하리만큼 맞선 최만리를 벌하지 않고 격렬한 논쟁을 통해 설득하려 했으며 결코 불이익을 주지 않았다. 저자는 세종이 성군으로 이름을 떨칠 수 있었던 데는 개인적 자질과 함께 이런 포용의 힘이 바탕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어떤 조직에서건 상하 간의 올바른 비판과 포용력이 그 조직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막강한 권력자인 왕 앞에서 눈치보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말할 수 있는 최만리와 끝까지 대화상대로 인정하며 논쟁을 펼친 세종의 모습에서 올바른 비판이 어떤 것인지, 아랫사람을 포용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집현전에서 숙직하다 새벽녘에 잠든 신숙주에게 갖옷(호랑이나 다른 짐승의 가죽을 덧씌워 만든 털옷)을 덮어준 일화등 집현적 학사 10인과의 일화속에서 인재를 얼마나 중요시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들이 많이 있다. 이미 알려져 있듯이 세종은 인재등용에 성공한 군왕이다. 인재를 바르게 선택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신하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토론하며 들어준 열린 자세가 그를 성군으로 남게 했을 것이다.

어느 조직이나 사회에서 리더나 지도자가 완벽하게 모든 지식을 알고 모든 일을 맡아서 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인재를 등용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시 된다고 본다. 장사건 사업이건 모든 일들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런 관계속에서 아랫사람을 포용하고 배려하고 아끼는 세종의 마음경영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미 많이 나와있는 자기관리나 리더십 관련 책들은 자칫하면 딱딱하거나 읽으면서 지루함을 줄 수 있는 책들이 많다. 그러나 이책은 집현전 학사들과의 일화를 역사소설 형식으로 구성했기 때문에 재미와 함께 감동도 가져다 주며 저자의 마음경영에 관한 설명도 이해하기 쉽게 다가 온다.

이 책을 통해 마음경영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던 인간적인 모습의 세종을 보면서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값진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