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에 참 싫어하던 과목중에 하나가 국사과목이였다. 암기하는걸 정말 싫어했는데 국사하면 외워야하는 분량들이 너무 많고 그 시대에 쓰이던 용어가 지금과는 너무 많이 다르고 헷갈리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흥미를 가지려고 조금 깊게 들어가면 역사란것에 회의가 들때도 있었다. 국사공부를 하다보면 수학처럼 정답이 있다기 보다는 여기저기 관점을 달리하는 설이 많았고 당시 권력을 가진자나 승자의 의도로 만들어진 이야기가 정설로 통용되는것에 대해서 회의가 생기게 만든것같다.

국사는 외우는 과목이 아니라 이해하는 과목이라 했지만 주입식 교육의 영향탓으로..이건 순전히 내 변명이고..그런데 요즘은 티비에서 하는 사극 드라마를 자주보는 편이다. 사극은 실제인물과 그인물의 생애를 토대로 하여 약간의 허구적인 각본이 더해져서 재미있게 보는것같다. 무엇이던지 간에 흥미, 재미라는게 있어야 끌리지 않을까...학창시절에 그렇게 싫어하던 과목이였지만 지금은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고 역사책을 접하고 있다.

역사를 쉽게 이해하고 역사의 흐름을 파악할려면 책이 쉬워야 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시중에 나와있는 삼국사기를 보자면 그 역사책을 복사해서 한자가 들어있는 원본 그대로가 나오거나 아니면 이를 해석하고 주석을 달아서 따로 정리해서 쓴책이 대부분이다. 사실상 일반인들이 보고 받아들이기에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많은듯하다. 역사책을 읽을때 가장 불편한 부분이 용어이다. 용어를 몰라서 한두번 어려움을 겪은것이 아니다.

엽기 고대왕조실록..엽기가 한때 유행했던 탓일까..제목에서부터 친근감이 들었다. 왠지 재미있을거란 생각으로 고른책이다. 책장을 한장한장 넘기면서 생각한것이 이런책으로 역사를 알아간다면 지루하지 않게 쉽게 이해할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신라시대에 신분상승을 위해 임신한 아내를 다른 사내에게 맡겨두는 풍습이 있었다니..지금 현재에는 상상도 할수없는 그런일을 행했다는데서 놀라움이 느껴졌다. 기우제에서 여인들이 이웃마을의 디딜방아를 훔쳐다가 월경혈이 묻은 속옷을 걸쳐 냇가에 거꾸로 매달아 놓는다거나, 신전앞에서 여인네들이 집단 방뇨를 했다는 기록등등..어떻게 생각해봐도 이해할수 없는 광경이다. 제목과 딱 들어맞는 내용들이다. 전에 역사공부를 하면서 전혀 몰랐던 사실들이 너무 많았다. 사람사는 모습이 오늘날과 별반 다를것도 없는 모습이 많겠지만 너무 다른 엽기적이기까지한 모습도 많다는 것을 알게됐다.

역사가 필요한 이유는 우리에게 인간의 살아가는 삶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고 지나온 과거를 교훈 삼아서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게 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이책에서 그 교훈을 찾기를..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역사책 한권이였다.

언제부터인가 매스컴을 통해 넘쳐나는 웰빙..다이어트부터 시작해서 건강식품, 가전제품, 심지어는 아파트, 금융상품까지 웰빙 열풍이다. 웰빙의 순수한 의미는 어디가고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느낌만 든다.

잘먹고 잘사는 것 당연히 중요하다. 건강한 몸과 정신을 추구하는 생활방식, 인생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살고자하는 사람들의 욕구는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어떻게 잘살까 고민하는 사람은 많아도 어떻게 잘 죽을까 하며 고민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듯 하다. 하루하루 사는것도 바쁜데 어떻게 죽을까 고민할 시간이 어디있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죽음은 누구나 피할수 없고 언젠가는 만나야 하는 필연적인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잘 살았다고 해도 죽음이라는것을 편하게 맞지 못한다면 잘 살았다고 말할수 있을까..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게 누구든지 쉽지는 않을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살아온길을 한번 돌아보고 앞으로의 날들을 계획하고 아름답게 인생을 마무리 한다면 죽음을 맞이하는 자신은 물론 가족들, 주위사람들에게도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여 질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인생의 마무리를 밝고 아름다우며 품위있게 한다는 웰다잉(well dying)이 사회적으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나보다.

언젠가 이 세상에 없을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책은 후회없이 사는 방법과 지금 이순간의 행복을 깨닫게 하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한 월호스님의 생각을 담은 책이다. 내가 종교가 없기 때문에 이책을 고르는데 조금 고민이 있었다. 불교신자가 아니기에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하는 괜한 고민
..말그대로 괜한 고민이었다. 쉽고 편안하게 한장한장 넘어갔다. 책장 사이사이 아름다운 사진들과 함께.. 살아가는것에 대해 그 의미를 한번더 생각하면서...한권의 인생 지침서라는 느낌이 들었다.

겉모습을 가꾸고 잘먹는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마음을 가꾸어 가면서 편안한 마음을 갖는데  진정한 삶이 있다는것이 이책이 말하려는 내용이다.

이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삶, 후회도 찌꺼기도 남지 않으며 욕망이나 사랑조차도 남지않는 완전 연소하는 삶. 그것이 진정한 웰다잉이라고 말하는 월호스님의 말씀처럼 지금 이순간을 소중히 여기면서 마음을 가꾸어 가면서 살수있는 여유가 생겼다.

언젠가 이 세상에 없을 당신을 사랑합니다..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아름다운 책이다.

얼마전에 유명한 여자연예인의 자살이 알려지면서 다시 우울증이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는 동시에 심각한 사회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잘 알려진 연예인들의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에 대한 매스컴의 보도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연예인들의 죽음이라는 것으로만 부각되고 몇일지나면 아무일 없었던듯이 기억속에서 잊혀져가는 것으로 인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유명 연예인의 자살은 그 영향력이 너무나 클것이다. 사회에서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그런 기사를 접하면서 본인까지 마지막으로 죽음을 선택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된다.

또한 주부 우울증이 많다고 한다. 아기를 출산한 후에 산후우울증을 겪으면서 아이를 죽음으로 몰거나 본인도 죽음을 선택한 다는 보도도 많다. 그리고 갈수록 고령화가 시작되는 현실에서 노년기 우울증이 늘고 있다고 한다. 우울증이 사회적으로 아주 큰 문제가 되었다. 젊은이들, 주부, 노인에 이르기까지 많은이들이 우울증이라는 심각한 병에 노출되어있다. 이 복잡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에 어찌보면 우리 모두가 우울증에 노출된건 아닐까.. 우울증은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들까지도 힘들게 하고 같이 고통을 당할수있게 한다.

굿바이 블랙독은 표지설명에 우울증에서 벗어나게 하는 편안한 그림책이라는 설명처럼 편안한 그림책 한권을 읽은 느낌이다. 일러스트로 묘사되있는 그림들이 이해하기 쉽게 표현되어있다. 특히 저자인 매튜 존스톤이 20년 넘게 자신을 괴롭힌 우울증에서 벗어났던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더 이해하기 쉬울것이다. 어려운 의학 용어는 전혀 없고 글과 그림을 보면서 편안하게 우울증을 이해하고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든다. 그리고 방송으로 이미 우리와 익숙해져있는 정신과 전문의 표진인박사가 번역을 했기때문에 더 가깝게 느낄수 있었다. 책 마지막에는 우울증을 테스트 해보는 항목이 있어 자신이 혹시 우울증일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테스트 해볼수 있도록 하고있다. 테스트에 결과에 대한 처방전과 함께...

우울증에 걸려 힘든 사람들이나 혹은 걱정하는 분들이 그냥 시간이 지남에 기다리기보단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극복하는게 필요하지 않을까..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은 이책을 통해 희망을 찾고 없는 사람들에게는 아예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이책과 함께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것이다. 이책의 번역을 결심한 이유도 더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열정을 전파하겠다는 표진인 박사의 말처럼 이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우울증을 극복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우울증으로 힘들어 하고있는 모든분들에게 희망의 책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