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튼햄 핫스퍼)선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 진출.. 스포츠 채널에서 방송되는 두 선수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푹 빠졌던 기억이 있다. 그중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있는 박지성 선수, 그때는 정말 우리나라 선수가 세계최고의 팀 맨유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뛸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졌었다. 그러나 박지성선수가 맨유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접하고 드디어 세계 최고의 명문팀의 경기를 볼수 있겠다는 생각과 우리나라 선수가 맨유에서 뛴다는 자부심과 가슴벅참으로 들뜬적이 있다. 시차로 인해서 새벽에 경기중계를 봐야 했지만 수준 높은 경기와 최고의 선수들의 경기, 그리고 박지성선수의 뛰는 모습을 보며 열광하고 흥분했었다. 올해 부상과 수술 그리고 재활로 인해 일찍 시즌을 마쳤지만 재활에 성공해서 박지성선수의 별명처럼 신형엔진으로서 그라운드를 마음껏 누비는 그를 보며 다시 한번 흥분에 빠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국문학과 미술사를 공부하고 평론, 기획, 출판등의 일을 하다가 마흔이 조금 안 되어서 목수의 길로 접어들어 10여년째 목수일을 하고 있는 저자의 남다른 이력이 눈길을 끈다.

목수라는 직업이 나무를 다루는 일 이라는 것 밖에 몰랐던 내가 저자 김진송이라는 이름을 알리가 없었다. 책을 읽기 전 김진송씨에 대해 검색해 보니 여러편의 전시회를 열었고 그의 첫 전시회에서 거의 모든 작품이 팔려나갔으며 관객들이 그의 작품에 열광했다고 한다. 그리고 5년전에 목수일기 라는 책으로 세간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목수라는 직업에 대해 백지상태라고 말해도 좋을만큼인 나에게 이책은 접해보지 못하는 직업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나마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살아가면서 어느 직업, 어느 일 쉬운게 없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목수라는 직업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싶었다. 또 하나 다른 이유는 누구나가 꿈꾸는 시골에서의 전원생활, 나 또한 나이가 어느정도 들어서 지방의 소규모 도시나 시골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끌렸다.

먼저 책을 한번 대충 훓어 보았다. 의자, 책상, 스탠드, 콘솔, 물고기 등등.. 책에 실려있는 많은 작품들이 나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저자는 작품이 아닌 물건을 만든다지만 나에게는 모두 예술 작품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책의 목차들을 봤다. 목차만 보더라도 이책이 얼마나 흥미로울까 상상할 수 있었다.

이책은 목수일을 하면서 나무를 구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부터 목수일, 목물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사진들과 함께 기록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가 만든 작품들을 보면서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를 느껴볼수 있다. 미술 평론가라는 그의 이력에 맞게 표현력과 글의 깊이가 남다르다는 것도 알수 있다.

나무들의 종류에 대한 이야기, 작품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구하기까지의 과정,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보면 저자의 자연사랑과 나무에 대한 애정, 목수일에 대한 열정이 얼마만큼 인지를 알수 있다.
몇백년 묵은 집이 헐린다는 소식을 듣고 득달같이 양수리로 달려.. 몇개를 가져가라는 주인의 말에 이 나무 저 나무 챙겨보는데 다 가져가지 못하는게 안타깝다. 정신없이 나뭇더미를 뒤지다 못에걸려 정강이에 피가나고 무릎이 찢긴줄도 모르다가 급기야 너무 흥분해 지갑을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나서야.. -본문 중에서-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나무들이 많았다. 내가 알고 있는 나무라고 해야 소나무, 은행나무, 잣나무 정도라고 해야할까.. 그래서 저자가 소개하는 나무들의 이름과 이름이 붙여진 사연들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 나무의 가시에 찔리면 스무날을 앓아야 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시무나무(스무나무)에서 부터 오리나무, 물푸레기 나무, 귀릉나무, 난대나무, 가래나무, 그리고 미친 대추나무..

나무의 종류들과 특징 그리고 작품이 만들어진 사연들, 마지막에는 목수일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로 마무리 된다. 책을 읽는 내내 손으로 만들어지는 예술 작품들의 기발한 상상력은 어디서 나오는걸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자가 상상력에 대한 몇가지 오해라는 주제의 글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해 준다.

김진송씨의 목물 작품들과 그 작품이 만들어지게 된 이야기들, 디자인에 대한 저자의 생각, 그리고 목수는 목수일 뿐이라는 저자의 목수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들을 이책을 통해 느껴보길..

오늘날까지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세대를 뛰어넘어 감동을 전하는 고전명작 파랑새, 아이부터 어른까지 명작 파랑새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파랑새의 작가이며 시인, 극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모리스 메테를링크가 이책의 저자이다. 그의 또다른 대표작으로 꼽히는 곤충 3부작 벌, 흰개미의 생활, 개미의 생활중에 하나인 벌. 투박하면서도 단순해 보이는 표지, 그리고 "벌들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가장 불가사의한 부분의 일종의 복사본이다" 라는 표지의 내용이 어떤책일까 하는 궁금증을 일으킨다.

20년동안 벌을 직접 키우면서 연구했으니 벌 전문가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듯, 거기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벌이라는 조직이 얼마나 대단하며 훌륭한 조직인지를 느끼게 해준다. 모두 7개의 주제로 벌통 앞에 서서, 분봉, 도시건설, 젊은 여왕벌들, 결혼비행, 수벌 살육, 종의 진화 이렇게 구성되어있다. 벌에 대해 문외한인 나는 그저 단순히 벌이라는 제목만으로 벌을 관찰 기록한 과학서적 쯤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읽어가면서 이책은 꿀벌들을 양봉하며 관찰, 연구하고 꿀벌들의 조직을 통해서 인간 세계를 들여다보고 비교해 가면서 인간 세계를 파헤친 철학서적으로 느낌이 다가온다.

저자는 인간의 문명과 가장 비슷한 생물을 벌이라고 규정한다. 그리고 꿀벌들이 훌륭한 조직을 지녔으며 지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벌이 지성을 지녔다니... 이해가 안되겠지만 책을 읽어보면 그것을 알수 있다. 책을 통해 꿀벌 세계를 알아가면서 인간과 다른점도 있었지만 비슷한점도 너무나 많다는걸 알았다. 또한 꿀벌들의 통찰력, 협동성, 불굴의 투지, 상황 판단력등 다양한 지혜를 가졌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꿀벌들의 산업, 보안체제, 놀라운 자기 희생정신등 벌에 대한 신비감, 동료의 불행이나 죽음에는 무관심하다는점등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다.

지금 벌집에서는 새카만 파도가 끓어오른다. 마치 태양의 열기로 바짝 말려 좋은 소리가 나는 항아리 같다. 지금은 한낮이다. 벌집 주변에서는 나무들이 중대한 사태를 앞두고 숨을 고르듯 잎사귀를 모두 감추었다. 꿀벌은 자신을 돌봐주는... -본문 중에서-
이렇듯 꿀벌의 세계를 통한 문학적 표현들이 구석구석 묻어난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극작가이며 시인이라는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된다.

꿀벌들의 조직을 통해 생명체의 존재와 신비, 그리고 인간 다음으로 축복받은 지구상의 주민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처럼 꿀벌에 대해 알아가면서 인간과 생명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느끼게 됐다. 저자는 꿀벌을 통해서 인간 세상의 본질을 그려내려 했던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꿀벌들의 놀라우면서 흥미로운 세계를 느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