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끔 인간이 아닌 존재에 의해 위로를 삼고 위안을 삼을 때가 많다.
그런 위로의 마음을 받을 수 있는 존재가 없다면....얼마나 삭막할까를 고민케 하는 소설이다.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제목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표지 속에 등장하는 웅크리고 있는 남자아이와 그 옆을 지키는 고양이 한마리....책 속의 이야기를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제목 덕분에 바로 이책이야 하며 펼쳐들게 되었다.
우리는 가끔 그냥 지나치게 되는 우연들을 쉽게 잊고 살아 갈 때가 많다.
그건 아마도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그런 것이리라 믿는다.
나역시 내 삶의 옆을 내 삶의 한 켠을 내어주기에는 너무나 각박한 현실에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모두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한 켠을 내어주지 못해도 내가 그 한켠의 조금의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다면 그런 마음이 있다면 세상의 그 어떤 미물일지라도 아름답게 보일 것을 알게 되면서 나역시 그런 존재 중 하나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깨닫게 된다. 나역시 작은 미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세상은 언제나 이유있는 존재감을 드러내준다. 하물며 작은 미물조차도. 그렇기에 우리는 아름다운 지구를 살아내려면 모두가 하나가 되는 마음으로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작은 마음가짐으로 살아내야만 한다. 그래야만 한다.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인간들의 다툼으로 인해 작은 미물에서 부터 아주 큰 생명까지도 앗아가는 불상사가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요즘은 정말 메스컴을 통해 들려오는 소식들이 모두 아프고 더 아픈 팩트들로 넘쳐난다.
그런 현실을 우리는 살아내야만 한다.
그 속에 우리의 아이들을 지켜내야하고 그 속에서 우리는 자연의 일부로 지내어야만 한다.
이런 것을 미리 짐작하고 깨닫게 하는 작가의 상상력이 놀랍다.
소설 속 고양이의 의인화로 인해 인간과 소통하고자 하는 진심어린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게 했다.
평소 동물을 별로 반기지 않았던 나에게는 더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 책이라 여겨진다.
자라는 아이들은 동물을 반긴다. 우리도 한마리 키우자고..그때마다 안돼..라는 말로 딱잘라서 얘기했던 지난날의 나를 후회하고 반성해보면서 사람도 사람답게 동물도 동물답게 살아갈 수 있는, 다같이 잘 살아갈 수 있는 지금 이 곳, 지금 이 시대가 되었음 하는 바람을 가져보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의 눈에 비친 순수한 동물의 귀여운 몸짓과 행동들이 우리 어른들의 거짓된 마음에 경종을 울리기라도 하듯...순진함은 언제나 예고없이 가슴속에 박혀 깨달음을 준다.
책 속에 나오는 고양이 세마리 역시 그러했으며 마지막에 나오는 레오 역시 그러했으며 백구로 향한 희망찬 발걸음이 나의 뿌듯한 마음으로 재촉을 했다. 이제 인간만이 사는 세상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순간을 보았으므로.
책 속으로 빠져보자.
"살아남으려면 너만의 영역을 개척하고 지켜야 해. 그걸 내가 만들어 줄 수는 없어. 이 시장 골목에는 고양이가 너무 많아. 각자 살아남으려면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해. " 페이지 11
살아남으려면...이라는 말이 가슴에 콕콕 찌르며 다가온다. 고양이들의 세상에도 그것이 문제인 것이다. 인간과 다르지 않은 세상을 보게 한다. 동물들 역시 살아남기 위해 발악하고 있음을. 우리들의 위선들을 이제는 내려놓을 때라고 손짓하는 듯 하다.
"배달하는 청년 말이 얘를 보고 자기도 브레이크를 잡긴 잡았대요. 닭다리를 떨어뜨렸다가 다시 무는 바람에......, 아무래도 같이 붙어 다니던 그 작은 고등어 무늬 암컷한테 가져다주는 것 같더니만......." 페이지 16
인간이 생활하기도 벅찬 일상이 고양이들에게도 하나같이 나을 것은 없는 듯 하다. 현실감있는 내용에 목놓아 슬프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암컷과 수컷의 사랑이 시작되어 결실을 맺고 그 결실을 먹는 것으로 위로하고픈 서로의 마음을 느끼게 했는데...허무하게 죽게되다니...눈물이 차오른다는 표현이 진짜처럼 느껴졌다. 나역시 먹먹함이 밀려왔다. 거리에게 죽는 일만큼은 아기를 잃거나 어미를 잃는 일도 흔한 일이라는 것을...말해주고 있는 책 속 내용이...믿고 싶지 않은 현실로 다가왔다. 제대로 먹지 못하는 골목의 길고양이들의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렇게 책은 처음부분부터 몰입하게 했다.
아픔은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다가오는 일임을...인간에게만 특화되어 찾아오는 것이 아닌 지구상에 존재하는 숨쉬고 살아있는 것들에게 일상처럼 다가오는 것임을..자연스레 알게 될것임을...그래서 더욱 같이 공존하며 살아야할 존재들임을 알게 했다.
"공사하는 동안은 장사도 못 할 거고, 리모델링하고 나면 월세도 오를 거 같고, 걱정이 많아요. 사는 사람들은 우린데 왜 개발 계획은 겨우 4년 임기의 청장이나 시장이 다 하는 지. 없는 사람들만 죽어나는 건 변하지 않네요. " 페이지 23
정말 맞는 말이다. 4년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주민들을 위해 애써주신다면 모르지만 그 임기만을 버텨내자는 관점으로 있는 사람도 어쩜 있을 수 있는일....개발이라는 것은 사람들의 더 나은 삶을 목적으로 하는 것인데 왜인지 씁쓸해지는 보상제도와 그 아래 수많은 여건들...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가난한 자의 몫이라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하극상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정말 없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하루하루 일구어 나가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니....개발...제발 누구를 위한 것인지 자초지정 여러 여건들을 상황들을 고려한 심사숙고 한 뒤 이루어졌음 한다. 작가는 다시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삶의 실상을 말해주고 있다. 그 안에 눈에 띄지 않을 계속해서 우리에게 눈짓하고 있었을 길위의 짐승들의 삶도 함께 였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하고 있다. 인간이 하는 일들이 인간부터 시작해서 나약한 미물들에게조차 환영받지 못한다면....삶은 더더욱 버텨낼 수 없는 굴레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시대상을 많이 반영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픔이 있는 사람들...살아내려고 정직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지는 않는지 살아내려고 길 위에서 오늘을 버텨내고 있을 고양이들을 위해 나약한 이들의 편이 되어 우리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알지만 외면했던 현실은 아니였는지..다시 한번 반성해보는 시간이었다.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누구를 위한 삶의 질 개선인지를 생각케했다.
"나는 엄마가 길에서 쓰러진 채 30분 동안이나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무섭고 화가 났다. 의사는 심장마미라고 했다. 심장마비의 원인이 과로와 스트레스냐고 묻는 아빠의 말에 의사는 곤란해하며 대답했다. " 페이지 32
아빠는 끝내 엄마의 과로사를 인정받지 못하고 강화도로 이사를 온 연우네. 이 가족의 시점에서 바라본 세상은 우리만의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으로 다가왔다. 과로사를 인정받기 위해 발로 뛰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현실이 다시금 조명받게 되고 노동이 진정한 행복으로 다가오지 않음을...왠지 씁쓸한 부분이었다. 아빠는 늘 동물들에게 시선이 가있다. 이 가족은 고양이와 함께 하고 개와 함께 한다. 그러면서 마음으로 대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동화되어 하나되어 사람들의 따뜻한 시선과 마음을 전달해 주고 있음을 알게 된다.
"모리, 또롱이는 너랑 친해지고 싶대." 페이지 36
"연우는 또롱이를 안고 제 방으로 가 버렸다." 페이지 39
"또롱이가 창밖을 보며 말했다. 또롱이 눈은 꿈을 꾸는 것 같다. 내게 밖은 불안하고 위험한 곳이었다." 페이지 42
"또롱이와 연우 사이는 정말 형제 같았다." 페이지 43
"또롱이가 베란다 바깥 창 아래 방충망을 발톱으로 긁기 시작했다." 페이지 55
"흰 개는 꼼짝 못하고 또롱이를 놓았다." 페이지 58
"엄마는 듣지 못한 이야기를 들어 준 게 또롱이였다. 그런데 또롱이마저 내 곁을 떠났다." 페이지 65
"그래, 그러니까 모리랑 진국이, 복동이는 그만 미워해. 우린 가족이잖아." 페이지 72
연우는 엄마도 또롱이도 잃었다. 삶은 이렇게 생각지 않게 슬픔으로 다가온다. 미리 이별하는 법을 알았더라면 더 태연할 수 있었을까. 부재(不在)는 그 어떤 단어로도 설명할 수 없는 아픔이다. 어린 아이의 시선에서는 더더욱. 사랑하는 존재의 부재는 이렇게 큰 일부가 되어버린다. 형제같은 또롱이...마저 없으니...더더욱 곁에 있는 모리가 싫었던 것이다. 모리는 계속해서 시선을 보낸다. 제발 같이 위로하고 같이 마음을 공유하자고. 이렇게 인간의 아픔은 또다른 위로로 다가올 순간이 있다. 바로 반려동물들이다.
"건설회사와 재개발조합, 구청에서는 재개발에 반대하는 사람들 때문에 공사가 늦어지면 아파트 분양가가 올라가고 손해가 많아질 거라고 주민들 사이를 이간질했다. " 페이지 94
"망루에 올라간 아빠(은주의 아빠)는 한 인터넷 방송 기자와 인터뷰를 했다." 페이지 95
"은주를 보지 못한 지 며칠이 지났다. 참새라면 은주 마음에 들지도 몰랐다." 페이지 102
"나비야, 정말 고마워. 그 참새, 나한테 주는 선물이지? 저번에 가지고 온 쥐도." 페이지 103
"이곳으로 이사 온 뒤에는 은주는 밤늦게야 집에 온다. 학교에서 늦게까지 공부를 시킨단다. 사람들은 너무 바쁘게 산다." 페이지 117
"아빠 성격이 변하기 시작한 건 재개발 반대 싸움을 하면서부터다. 치료감호소로 옮겨야 것 같다면서." 페이지119
"아저씨는 늘 술에 취해 있었고 손님들에게 시비를 걸었다." 페이지 141
"나비야, 그만해! 아빠 다리 놓고 달아나 어서. 그러다 죽어!" 페이지 167
"앞이 안 보이는 고양이라니.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 나에게 일어난 것이다." 페이지 169
은주의 이야기를 통해 크레마 라는 고양이의 등장이다. 크레마 역시 연우네로 오기까지의 과정이 나온다. 사람으로부터 사랑도 받고 또다른 사람으로부터 멸시를 받아야 하는 존재. 같은 인간이 아님을 동물들도 직감하고 있겠지. 은주의 아빠 역시 처음부터 폭력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세상이 너무 불공평하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일터...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게 되면서 더이상 또다른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본다. 고양이의 시선으로 보이는 인간들의 세상 역시 절대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고양이는 자신을 위해 애를 쓴 인간을 위해 무언가를 잡아오기까지 한다. 선물!!!정말 듣기만 해도 좋은, 그런 것을 고양이도 알다니. 은혜를 값을 줄 아는 고마움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이 세상은 그렇게 그렇게 힘겹지만은 않았을 것을. 고양이로부터 배운다.
자신의 주인을 위해 목숨을 받칠 수 있는 순간도 있다니....다시금 고양이의 시선으로 보인 인간들의 세상을 들여다보았다.
얼마전 뒷동산으로 운동을 나갔다. 동산을 오르기전 길 목에 비둘기 한마리가 혼자서 유유히 먹이를 쪼고 있었다. 그 모습이 왠지 짠하기도 하고 방해하면 안될 것 같아서 빙빙 돌아 다른 길목으로 동산을 오른 기억이 있다. 혼자서 움직이는 비둘기의 모습이 왠지 나와 닮아있기도 하고 혼자서 배고픔을 채워나가려는 모습이 나의 삶과 또다르지 않음을 보게 되고...책을 통해 작은 미물들의 움직임이 새롭게 다가옴을 느꼈다. 행동의 변화는 저 멀리 있는 게 아닌 내 주변에서 바로 바로 이루어 질 수 있는 작은 몸짓임을 알게 되면서 배려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이제 그 어떤 미물들의 움직임도 그냥이 아닌 이유로 존재의 이유로 다가옴을 느낀다.
"모리와 크레마가 오더니 주방과 거실 문턱에 몸을 반쯤 걸치고 앉았다. 마루는 아빠 발밑에 가 앉았다. 또롱이가 죽은 뒤, 모리는 일줄일이 넘도록 온 집 안을 다니며 울었다. " 페이지 200
"모리는 당뇨와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다." 페이지 200
"내가 왜 너희 마음을 읽어야 해? 그러면 내가 좋아하는 건 뭔지 네가 생각해 봐야지." 페이지 211
"보미언니에게는 오로지 나뿐이었고, 내게도 오로지 보미 언니뿐이었다. 그때가 그립다. 둘이 아닌 여럿은 너무 어렵다. 크레마 말대로 나는 다른 고양이 마음을 읽는 법을 배워야 한다." 페이지 212
주제로 들려오는 부분이다. 다른 고양이의 마음을 읽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말이 왠지 낯설지 않다. 나역시 그 말이 어려우면서 꼭 필요한 인생의 한부분임을 알게 된다. 고양이 역시 그러했다. 여럿은 언제나 어렵다. 혼자있는 것과 천양지차인 인간의 삶. 한 배로 나온 형제자매역시 다른 인격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오죽하랴. 동물들의 시선에서도 인간들의 시선에서도 언제나 남을 위하는 마음이 있어야만 앞으로의 생활이 어렵지 않게 됨을 보게 된다. 연우네 집에 새로운 식구가 들어왔다. 그렇게 식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는 마음....그리고 서로가 서로의 트라우마를 보듬어 줄 수 있는 배려심이 필요함을 보게 된다. 동물도 인간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한다. 오히려 동물이 더 많은 인정을 가지고 태어나는 건 아닌지.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없어. 모리, 네가 해야 해. 네가 연우 마음을 열어야 해. 너만 열어서도 안 되고, 연우가 너한테 마음을 열어 줘야 해. 그래야 서로의 마음이 보이고, 서로이 말이 들릴 거야. " 페이지 224
"우리도 사람 말을 이해하잖아." 그러려면 서로 노력이 필요하지. 페이지 225
"연우야, 아빠도 복동이 떠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했어. 연우야, 내가 사랑받아 본 적이 없어서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몰라. 엄마는 절대 내 곁을 먼저 떠나지 않을 거라 믿었거든." 페이지 231
"처음이었다. 아빠의 고백이 진심으로 다가온 것이. 아빠. 나도 모리한테 미안하다고 말하려고. " 페이지 239
연우는 이제 깨닫는다. 자신만이 슬픔을 간직한 게 아니라는 것을. 가족은 같이 슬퍼하고 같이 기뻐해야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가슴이 뭉클해진다. 아빠의 진심어린 조언이 나에게도 내 자식들에게 해 줄수있는 말로 들린다. 언제나 진실은 진심은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연우와 아빠의 화해를 통해 알게 된다. 그렇게 연우는 모리를 향한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이렇게 통한다.
"나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소리와 말과 시선들을 그냥 흘려버리며 살았을까? 내가 무심코 흘려버린 타인의 울음소리나 신음소리는 엇었을까? 나도 함께 나누면 좋았을 작은 기쁨과 즐거움의 환호와 웃음도 그렇게 흘려버린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으로 머릿살이 어지러웠다. 크레마는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페이지 248
"아저씨가 저녁에 상자 하나를 들고 집으로 들어왔다. 상장 안에서 갓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 페이지 254
"우리 레오 덕분에 알람이 필요없다." 페이지 265
"끊임없이 내 마음에 문을 두드려 말을 걸어 준 모리가 아니였으면 나는 여전히 내 안에서 나올 수 없었을 거다. 이별의 슬픔과 장애를 묵묵히 받아들이며 우리에게 지혜를 나눠 준 크레마가 아니였으면 나는 열여덟이 된 지금까지 철부지로 남았을 것다. 상처투성이 마루가 아니었다면 나는 나와 닮은 상처를 가진 이들을 아해하지 못하는 차갑고 냉정한 사람으로 남았을 거다. 레오가 아니었다면 마루는 상처를 극복하고 싶은 의지를 가질 수 없었을 거다. " 페이지 272
"마당에 새식구가 왔네. 그 순간 백구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페이지 273
그 얼마나 라는 말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는 작은 것에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며 살아갈 때가 많았다. 나의 일에만 오직 나만의 것에만 집착하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를 생각케 한다. 흘려버린것...작은 기쁨...우리는 얼마든지 그런 것들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 이제 다시 시작하는 연우의 성장일기처럼 이전에 알지 못한 깨달음이 들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동물들의 진심어린 마음이 사람에게 전달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어렵지만은 않은, 그저 마음으로 열어두기만 한다면 열리게 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작은 것을 알게 되고 깨닫게 되는 성장소설....그리고 가족은 언제나처럼 새로운 식구를 맞이했다. 동물애호가처럼 느껴질 정도로. 이제는 동물애호가가 아니더라도 주위에 동물들에게 작은 관심과 배려의 마음을 가져보도록하자. 진정한 마음은 언제나 통하는 법....혼자서 사는 삶은 앙꼬없는 찐빵이 아니던가. 같이 해야 존재의 가치를 느끼고 함께 해야 두배가 되는 그 모든 것들을 이제는 가까운 것에서 찾도록 하자.
책은 캐릭터마다의 이유를 심어 두었다. 이유들이 와닿는 과정까지의 열린마음으로 바라봐주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를 알게 했다. 동물들과 함께 한 시간이 아깝지 않았으며 연우의 성장 과정을 통해 나역시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주변의 모든 것들을 아끼고 사랑해야함을 알게 된다.
우리는 언제나 열린마음으로 그 어떤 것도 맞이할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진정한 가치는 바로 생각지도 못한 것에서 발견되므로.
김중미장편소설,
그날,
고양이가내게로왔다,
낮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