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다니던 시절, 보고 인상깊고 재밌었던 영화.
그래서 간만에 다시 보고도싶고 두고두고 보고싶어서
특가일때 얼른 구매!

원제는 ’Keiner liebt mich.’,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수많은 평범하고 나이가 찬 싱글들, 
그리고 수많은 사회의 주인공이 아닌 사람들이 공감할 내용.
무거울 수 있는 내용을 무겁지 않게 잘 담아냈다.

다시 봐도 따뜻하고, 엉뚱하고, 공감하게 되어
미소짓게 하는 영화.^-^

이 영화를 감독한 도리스 되리 감독의 작품은 지금까지 딱 두 개를 봤는데,
모짜르트 오페라 "코지판투테" 를 히피가 유행하던 시대의 미국으로 옮겨 
정말 재밌게 연출한 것과 ’파니핑크’ , 이 두 개다.
신선한 ’코지판투테’여서(코미디영화 같았음) 연출자를 보니 옛날에 ’파니핑크’ 감독했던 사람과 같은 사람이라고 하더라구.

그녀의 다른 작품(영화든 오페라든)도 보고싶다 생각이 든다.^^ 




도리스되리, 파니핑크, 영화

기존에 있던 시(詩)에 곡을 붙여서 만든 노래가 많아서 
독일 가곡은 문학적으로도 아름답고 깊이가 있다.
 
가곡가사 번역 중에 음악에 맞춰서 적당히 자른 것도 있고
좀 번역이 이상하다싶은 느낌이 드는 것도 있어서
노래 들을 때 보려고 산 책.

아주 오래 전에 나온 책이라
새 책인데도 겉이 반짝반짝하지 않고 먼지도 좀 있었지만
내용은 전혀 지장이 없다. 가곡집에 나오는 몹시 어색해서 때로는 무슨 말인지 모를 우리말 번역보다 훨씬 좋다. (가곡집은 대부분 훨씬 더 옛날 번역에다가 전문번역하는 사람이 한 게 아닌 것 같다. 우리말 부분만 보아도 의역의 도를 넘어간 것들이 확실하다 느낌이 드는 게 좀...ㅠㅠ) 

내용구성은 독일시를 싣고, 그 다음 장에 번역시를 싣는 방식으로 되어있다. 물론 가곡집이 아니고 시를 싣는 게 목적이니 악보는 없다.
각 시인에 대한 설명도 짧게 들어있어 참고하기 좋다. 

이런 책이 시중에 잘 없는데 고마왔음.^^


<안에 든 가곡 목차>
겔러르트의 시에 의한 여섯 노래 Sechs Lieder von Gellert - C.F.Gellert
기도 Bitten ｜ 이웃사랑 Die Liebe des Nächsten ｜ 죽음 Vom Tode
자연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 Die Ehre Gottes aus der Natur
하나님의 권세와 섭리 Gottes Macht und Vorsehung ｜ 속죄의 노래 Bußlied

멀리 있는 연인에게 An die ferne Geliebte - A.Jeitteles
언덕 위에 앉아 바라보네 Auf dem Hügel sitz ich, spähend
저렇게 푸른 산이 Wo die Berge so blau
저 높은 곳의 작은 새야 Leichte Segler in den Höhen
저 높은 곳의 구름이 Diese Wolken in den Höhen
오월이 돌아와, 풀밭에는 꽃이 피고 Es kehrt der Maien, es blühet die Au
이 노래를 가져가다오 Nimm sie hin denn, diese Lieder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Die schöne Müllerin - W.Müller
방랑 Das Wandern ｜ 어디로? Wohin? ｜ 정지! Halt!
시냇물에 대한 감사 Danksagung an den Bach
하루 일을 마치고 Am Feierabend ｜ 궁금한 사람 Der Neugierige
초조 Ungeduld ｜ 아침 인사 Morgengruß
물방앗간 청년의 꽃 Des Müllers Blumen
눈물의 비 Tränenregen ｜ 내 것! Mein! ｜ 휴지(休止) Pause
라우테의 초록 리본 Mit dem grünen Lautenbande
사냥꾼 Der Jäger ｜ 질투와 자존심 Eifersucht und Stolz
좋아하는 색 Die liebe Farbe ｜ 미운 색 Die böse Farbe
마른 꽃 Trockne Blumen
물방앗간 청년과 시냇물 Der Müller und der Bach
시냇물의 자장가 Des Baches Wiegenlied

겨울나그네 Die Winterreise - W.Müller
밤 인사 Gute Nacht ｜ 풍향계 Die Wetterfahne
얼어붙은 눈물 Gefrorene Tränen
동결 Erstarrung ｜ 보리수 Der Lindenbaum
넘쳐 흐르는 눈물 Wasserflut
물가에서 Auf dem Flusse ｜ 회상 Rückblick
도깨비불 Irrlicht ｜ 휴식 Rast
봄의 꿈 Frühlingstraum ｜ 고독 Einsamkeit
우편마차 Die Post ｜ 백발 Der greise Kopf
까마귀 Die Krähe ｜ 마지막 희망 Letzte Hoffnung
마을에서 Im Dorfe ｜ 폭풍의 아침 Der stürmische Morgen
환상 Täuschung ｜ 이정표 Der Wegweiser
여인숙 Das Wirtshaus ｜ 용기 Mut!
환상의 태양 Die Nebensonnen
거리의 악사 Der Leiermann

백조의 노래 Schwanengesang - L.Rellstab, H.Heine, J.G.Seidl
사랑의 전령 Liebesbotschaft ｜ 병사의 예감 Kriegers Ahnung
봄의 동경 Frühlingssehnsucht ｜ 세레나데 Ständchen
거주지 Aufenthalt ｜ 먼 곳에서 In der Ferne
이별 Abschied ｜ 아틀라스 신 Der Atlas
그녀의 초상 Ihr Bild ｜ 고기잡이 아가씨 Das Fischermädchen
도시 Die Stadt ｜ 바닷가에서 Am Meer
분신 Der Doppelgänger ｜ 우편 비둘기 Die Taubenpost

리더크라이스 op.24 Liederskreis - H.Heine

리더크라이스 op.39 Liederskreis - J.v.Einchdorff
타향에서 In der Fremde ｜ 간주곡 Intermezzo
숲의 대화 Waldesgespräch ｜ 고요 Die Stille
달밤 Mondnacht ｜ 아름다운 낯선 곳 Schöne Fremde
성곽에서 Auf einer Burg ｜ 낯선 곳에서 In der Fremde
비애 Wehmut ｜ 땅거미 Zwielicht
숲속에서 Im Walde ｜ 봄 밤 Frühlingsnacht

여인의 사랑과 생애 Frauenliebe und -leben - A.v.Chamisso

열두 편의 시 Zwölf Gedichte - J.Kerner
폭풍우 부는 밤의 기쁨 Lust der Sturmnacht
사랑과 쾌락은 사라질지니 Stirb', Lieb' und Freud'
방랑의 노래 Wanderlied ｜ 첫 번째 초록빛 Erstes Grün
숲에 대한 동경 Sehnsucht nach der Waldgegend
내 죽은 친구의 술잔 Auf das Trinkglas eines verstorbenen Freundes
방랑 Wanderung ｜ 은밀한 사랑 Stille Liebe
질문 Frage ｜ 소리 없는 눈물 Stille Tränen
누가 그대를 병들게 했는가? Wer machte dich so krank?
낡은 라우테 Alte Laute

시인의 사랑 Dichterliebe - H.Heine

여성 성악가를 위한 다섯 개의 노래(베젠동크 가곡)
Fünf Gedichte für eine Frauenstimme(Wesendonk-Lieder) - M.Wesendonk
천사 Der Engel ｜ 조용히 멈추어라! Stehe still!
온실에서 Im Treibhaus ｜ 고통 Schmerzen ｜ 꿈 Träume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 Kindertotenlieder - F.Rückert

마리아의 생애 Das Marienleben - R.M.Rilke
마리아의 탄생 Geburt Mariae
성전 안의 마리아 모습 Die Darstellung Mariae im Tempel
마리아 축일 Mariae Verkündigung
마리아의 강림축일 Mariae Heimsuchung
요셉의 불신 Argwohn Josephs
목동에게 알림 Verkündigung über den Hirten
그리스도의 탄생 Geburt Christi
애굽으로 도망 중에 휴식 Rast auf der Flucht in Ägypten
가나의 혼인잔치Von der Hochzeit zu Kana
고난 받으시기 전 Vor der Passion ｜ 피에타 Pietà
부활하신 분에 대한 마리아의 위로 Stillung Mariae mit dem Auferstandenen
마리아의 죽음(Ⅰ) Vom Tode Mariae Ⅰ
마리아의 죽음(Ⅱ) Vom Tode Mariae Ⅱ
마리아의 죽음(Ⅲ) Vom Tode Mariae Ⅲ

네 개의 마지막 노래 Vier letzte Lieder - H.Heine, J.v.Eichendorff
봄 Frühling ｜ 9월 September
잠자러 갈 때 Beim Schlafengehen ｜ 저녁놀에 Im Abendrot

독일연가곡

노래 : 체칠리아 바르톨리, 브린 터펠
지휘 : 정명훈
산타체칠리아 국립 아카데미 오케스트라

모짜르트 : 피가로의 결혼, 코지판투테, 돈 지오반니, 마술피리
로시니 : 세비야의 이발사,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도니제티 : 사랑의 묘약
위의 오페라 중 일부 듀엣곡 모음.

북클릿에는 실린 곡 해설이 영어, 독어, 불어, 이태리어로 실려있다 .
소탈한 분위기가 좋은, 연주자들의 사진들도 몇 장 실려있고. 

귀에 꽂고 다니면서 자주 듣는 음반이다. 

오페라 부파의 노래들이라 색이 밝아서 분위기가 일단 명랑.
두 가수가 워낙 노래를 잘하기도 하고 
중음역대라 오래들어도 그리 피곤하지 않다. 
그리고 목소리만 들어도 두 가수의 표정이 보이는 듯하다.
(특히 바르톨리는 노래할 때 안 그래도 큼지막한 이목구비로, 너무도 명확해서 어찌보면 코믹한 표정으로 부른다.  )

칼라스 이후로 최고의 diva라 불리는 바르톨리와 3대 바리톤 중 하나라고 불리는 터펠이니 뭐 노래는 말할 것도 없다. ^^

이 음반에서 "피가로의 결혼"에서 알마비바 백작과 수잔나가 밀회를 두고 밀고당기며 부르는 노래가 맘에 든다. 극에서 이 부분의 내용이 참 거시기하긴 하지만(자기 하인의 신부가 될 여자를 어떻게든 꼬시려 하고있는 백작이라니-_-;), 노래는 정말 살짝 에로틱하면서 진짜 연인에게 간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오페라는 어쩔 땐 노래내용은 민망한데(때론 유치해서, 때론 너무 직설적이어서 등등의 이유로~) 가수들이 너무 노래를 잘해서 심지어 숭고해보일 지경까지 갈 때가 있다. 
그래서 매력을 느끼기도 하지만, 주인공에게 가끔 사기당했단(?) 느낌도 든다. 
특히 노래를 매우 잘하는 악역에게는. 

"돈 지오반니"에서 돈 지오반니가 체를리나를 유혹하며 부르는 노래도 맘에 들고.
(그러고보니 둘다 악역이 유혹하는 장면의 노래네.ㅠㅠ)

아직은 CD로 듣는 건 모음집이 전곡반보다 좋다.
오페라 전곡반은 dvd로 보고 듣는 건 좋은데
아직은 순서보며 여기가 어떤 장면이겠구나 집중해서 안 들으면 아무래도 중간중간 졸립다.
하긴, 원래가 음악극이니 극에서 보여지는 게 빠지면
우리말도 아닌데 완전히 알아듣기 어려우니 졸린 게 당연할 밖에. 

브린터펠, 체칠리아바르톨리, 정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