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
안젤리나(신데렐라) : 앤 머레이
라미로 왕자 :  프란시스코 아라이자
단디니 : 지노 퀼리코
돈 마니피코 : 발터 베리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 : 리카르도 샤이
잘쯔부르크 페스티벌 1988년 공연 

이 이야기는 흔히 아는 동화, 신데렐라의 내용입니다. 

요정대모 대신에, 왕자의 스승이 나와서 신데렐라의 변신을 돕는 것으로
마술적인 장치보다는 좀더 현실적인 방법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아마 무대장치도 이게 더 쉬워서 대본가가 이렇게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ㅋ~)   

앤 머레이의 신데렐라는 조금 낯설게 느껴지네요.
좀더 민감한고 상처받은 인물로 보여진다고 할까요. 

이 영상물보다 먼저 보았던
프레데리카 폰 슈타데의 신데렐라와 체칠리아 바르톨리의 신데렐라와는 많이 다른 느낌입니다. 
이 두 신데렐라도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지만 공통된 것은, 주변의 구박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엉뚱하고 당찬 모습이 오페라 부파에는 어울린다는 것입니다. (캔디형 엽기발랄 여주인공 캐릭터는 옛날 옛적부터 있었나봅니다. ^^) 

앤 머레이의 신데렐라는
좀더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하느라 그랬을까요.
신데렐라 주변의 부당함이 조금 더 강조된 대신 좀 심각해졌습니다. 애처로운 느낌만 있어요. 아... ’라 체네렌톨라’를 볼 때는 이 주인공의 엉뚱한 듯한 발랄함이 매력인데 말이죠. 

아쉽습니다. 뭐 해석의 차이겠지만서도요.
무대를 좀더 고전적으로 연출한 대신에 이런 부분에서의 해석을 다른 각도에서 한 것 같네요.

공연실황인지라 스튜디오판에 대비해 
왕자 역의 프란시스코 아라이자의 눈물이 뚝뚝 들을 것 같은 애잔한 눈빛을 잘 못잡아서 안타깝기도 하구요.  연기부분에 있어서는 폰 슈타데와 아라이자가 함께 한 영상이 너무 머리에 자리잡았나봅니다. 

무대는 고전적으로 꾸며졌고, 중간 중간 나오는 말이 어린이 극에 나올 법한 놈들이 나와서 약간 엉뚱하긴 하지만 상당히 귀엽습니다. ㅋ

먼저 봤던 다른 공연물들이 머리 속에 인상이 깊어서 그렇지 전반적으로는 괜찮았습니다.  주인공에 대한 해석이 개인적으로는 좀 아쉽습니다. 그래도, 이 가격에, 좋은 가수들이 나오는 한글자막본을 얻기는 어려우니 충분히 좋아요.

라체네렌톨라, 신데렐라, 앤머레이, 프란시스코아라이자, 로시니

네살박이 조카 생일선물로 샀어요.

워낙 옛날 영상이라 화질이나 음질은 요새 영상같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아요.
바겐세일전 가격으로 쓰여있는 가격이라면 터무니없지만
판매가격 대비해선 훌륭합니다.
 
물론, 저가 dvd인지라 케이스 및 cd앞에 프린트 된 주인공들 이미지는 
길거리판 같기는 합니다.

조카랑 함께 봤는데요.
제가 어렸을 적, TV봤던 것들도 있네요.

어릴 적 보던 옛날 애니매이션을 지금 보면서 느낀 건요,
음악이 아름답고(클래식 음악 사용많음) 
현란하거나 속도감있는 영상이 아니라서 오히려 더 정감이 갑니다.

책으로 비유하자면 만화책보다는 동화책같아요. 

요즘 애니메이션들은 기술의 발전때문에
속도감 있고 현란하고 스토리텔링도 어른들이 봐도 될만 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아이들에게는 어렵거나 자극이 과해보이는데요.
애니메이션 자체가 워낙 고전이고 해서
그런 면들에선 괜찮습니다. 

조카가 노래를 과도하게 좋아하는 편이라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노래를 다 따라부릅니다.
(조카가 사는 동네애들중 미취학인 더 큰애들까지 합쳐서 동요 레퍼토리 숫자가 제일 많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노래를 부르니 좀 많이 과하죠.^^:)

선물하고 조카한테 ’고맙습니다~’ 배꼽인사와 ’사랑해요, 쪽~’ 뽀뽀를 받아서
그 부분은 성공인 것 같습니다. ㅎㅎ 

대신, 화질이나 음질, 포장 등의 이유로 별하나 뺍니다.  



디즈니애니메이션

cast :
피가로 : 일데브란도 다르칸젤로
수잔나 : 안나 네트렙코
알마비바 백작 : 보 스코부스
백작부인 : 도로테아 뢰슈만
케루비노 : 크리스티네 쉐퍼

빈 시립오페라 합창단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 : 니콜라스 아르농쿠르
무대 : 클라우스 구트
연출 : 브라이언 라지

크리스티네 쉐퍼의 케루비노가 인상적인 피가로의 결혼.

정말, 소년같다. 
보통은 메조소프라노가 맡곤 하는 이 역을 
여자의 느낌이 많이 나는 사람이 하면 아무래도 어색한데(영 레즈비언같다.-_-;) 
쉐퍼는 중성적이어서 묘하고, 더 매력적이다.

카운터테너가 하는 케루비노도 한 번 보고 싶은데.
작년인가 올해 초인가 카운터테너 이동규가 케루비노 했었다는데
못 본 게 안타깝네. ㅠㅠ  
그 케루비노 좋았다던데.
 
이 영상물은
냉소적인 느낌이 강조되도록 연출되어 웃긴 부분은 많지 않다. 
오페라 부파 안에 있는 풍자적인 부분을 냉소적으로 부풀려서 더 그런 것 같아.
그래서인지 인간 내부의 폭력성과 야만성, 관능성, 그리고 명확하지 않고 복잡미묘한 사람들의 감정이 더 강조되어 보인다. 

케루비노의 닮은 꼴인 원작에는 없는 케루빔도 인상적.
이 오페라 곳곳에 극으로서의 재미를 더한다.

연극적인 부분에서는 확실히 다른 ’피가로의 결혼’들에 비해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 
잘쯔부르크 페스티벌에서도 이슈화되었다고 하니까.

그래도 난, 웃긴 피가로의 결혼이 더 좋은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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