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품은 말보다 더 크게 말한다(Louder than Words), 앤디 스탠리, 디모데, 2005.

-빨리 가는 것보다 바른 길을 가려는 삶의 결단

 

세계관학교에서 2학기 ‘성품’ 과정 추천도서여서 중앙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이 책은 우리 신앙의 목표가 성품에 있음을 주장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성품에 관심이 있으며 우리의 성품이 하나님의 성품을 닮을 수 있도록 하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의 최정 목적지 뿐 아니라 우리의 여정에 관심이 있으시다. 그리고 그 성품은 하나님의 마음, 곧 성령의 9가지 열매이며 우리가 성령을 따라 행할 때 그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이는 내가 최근 생각하고 있는 성경의 주제와 같은 내용이었다. 나의 생각과 해석이 틀리지 않다는 확인을 받은 느낌이라고 할까? 신앙의 목표를 성품보다는 사역이나 축복에 두고 있는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꼭 읽혀져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는 책의 요약이다.

 

성품이란 일신상에 어떤 대가가 따르더라도 하나님 기준의 옳은 길을 가려는 의지다.

“2차 세계대전 중 선교자 존 울핑거의 선택은 이렇게 정의된 성품의 화신이었다. 울핑거는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에서 약 100명의 기독교 개종자 그룹을 인도하고 있었다. 섬을 점령한 일본군은 선교사를 체포하여 처형하려 했다. 울핑거의 추종자들은 위험이 지나갈 때까지 그를 산 속에 숨겨둘 계획이었다. 그러나 울핑거는 체포를 면하려고 도망가면 새 개종자들에게 하나님의 모습을 잘못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그들이 권하자 그는 일본군이 울핑거의 은신처를 물으면 추종자들은 거짓말을 할 것이고 그것은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 설명했다. 그래서 울핑거는 추종자들에게 하나님 성품의 그림을 더럽게 남기지 않으려고 그대로 남아 있다 붙잡혀 처형되었다. 울핑거는 어떤 상황에서든지 거짓말은 하나님이 찬성하실 일이 아님을 알았다. 목숨을 버려가면서까지 그는 옳은 길을 가려는 의지를 지켰다.”

 

성품이란 성격이 다른 사람들을 맞물리게 하는 윤활유다.

성품을 추구한다는 것은 주변 사람들을 진정 배려한다는 뜻이다. 내게 어떤 대가가 따르더라도 그들을 섬겨야 한다. 우리가 주변 사람들의 유익을 구하는 책임을 다하면 그것이 우리의 관계에 윤활유 효과를 낸다.

성품이란 하나님의 옳고 그른 기준에 따를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 대한 내 기대를 하나님께 맡긴다는 뜻이다.

경건한 성품은 우리 속사람을 지탱해주고 양분을 공급해 주는 장치다. 하나는 영적 친밀함이고 또 하나는 정서적 활력이다.

하나님의 주요 관심은 우리를 장차 올 세상에 준비시키는 것이다. 하나님이 당신 삶에 행하시는 일의 초점은 당신 주변이 아니라 당신 내면에 있다.

하나님의 목표는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재현하시는 것이다.

강퍅한 마음이란? 진리에 대한 과다 노출과 반응 미달.

삶이란 내게 좋고 내게 쉽고 내게 당연한 대로 사는 게 아님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성품이다. 성품은 내가 그분의 형상대로 바뀌는 것이다.

기독교의 본질은 평생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변화되어 가는 과정이다.

당신은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된다. 이는 삶의 변화로 이어지는 길이다. 성품을 낳은 과정이다.

‘성경적인 사고 없는 성경의 명령은 단기적 순종과 장기적 좌절을 낳는다.’ 즉 생각과 마음이 먼저 변해야 한다.

매사를 하나님의 시각으로 볼 줄 아는 것이 영적 성숙이다.

성품 개발은 그저 오늘의 행동과 사도 방식이 바뀌는 문제가 아니다. 어제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도 포함한다.

성품의 실제적 측면은 한 마디로 남을 사랑하는 것이다. 기독교 신앙은 남이 먼저라는 전제 위에 세워진다.

그리스도인이 되는 데 필요한 것이(칭의)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데도(성화) 똑같이 필요하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성품의 남녀는 옳은 길을 가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다. 그리스도의 성품을 나타내려면 그리스도의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 능력은 성령을 통해서만 우리에게 주어진다(갈5:16). 성품은 곧 성령의 열매이다. 성령께서 맺으시기 때문이다.

오직 성령님만이 그리스도인에게 어떤 대가가 따르더라도 옳은 길을 가려는 의지를 심어줄 수 있다.

성령을 좇아 행함은 순전히 관계적인 노력이다. 이는 의탁으로 시작된다.

성령 안에서의 삶의 정의: 순간 순간 성령님께 의존하면 그분이 당신을 깨우쳐 그분이 원하시는 일을 하게 하시고, 또 능력을 주시어 혼자 할 수 없는 일을 하게 하신다. 목표는 그리스도의 성품이다.

성품은 하나님을 향한 의존의 부산물이다. 우리가 약할 그때에 그분이 강하시기 때문이다.

주님의 관심은 우리의 목적지에만 아니라 여정에도 있다. 그분의 목표는 관계다. 목표는 끊임없이 성령께 의존하되 방향도 의존하고 끝까지 따를 힘도 의존하는 것이다.

주님에게 최적의 작업환경은 당신의 연약함이다. 그분의 주요 도구는 진리다. 주님의 최종 작품은 당신 안에 그리스도의 성품을 재현하시는 것이다.

결론) 하나님은 당신을 속으로부터 만들고 빚으시려 지금도 일하고 계신다. 당신 뜻을 그분 뜻에 맞추면 변화가 일어난다. 그 변화를 통해 당신은 삶의 불가피한 폭풍을 대비하게 된다. 그 변화를 통해 당신은 지켜보는 이에게 영향력을 미친다. 그 변화를 통해 당신은 하늘 아버지를 더욱 닮아간다. 그 변화의 결과는 말보다 더 크게 말하는 삶이다.

-이상의 요약을 통해 다시 느끼는 것은 성품의 사람은 팔복의 사람이며,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사람이며, 산상수훈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14. 9. 26

 

난중일기, 이윤재 완역, 다림기획

 

영화 [명량]을 보고, 김훈의 [칼의 노래]를 감명 깊게 읽고, [난중일기]를 읽고 싶던 차에 추석 고향을 다녀오늘 길에 고속도로 휴개소에서 이 책을 구입하여 읽었다. 약 500년 전 이순신 장군의 속 마음을 알 수 있는 일기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축복이 아닐 수가 없다.

일기는 그 사람의 가식 없는 속내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 아닌가? 이 책을 읽으며 몇 가지 느낀 점을 적어본다.

 

1. 이순신은 기록의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매일의 날씨, 있었던 일과 한 일, 그리고 사람들의 실명을 모두 기록하고 있다. 그가 난중일기와 장계록 등을 기록했기에 그의 삶과 생각이 역사를 거쳐 오늘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2. 이순신은 성군이라고 할 만하다는 것이다. 일기를 보면 그의 평생을 알 수 있고, 그의 마음도 알 수 있건만 그의 7년의 일기 속에 그리 흠잡을 만한 일이 없었다. 그의 7년의 삶을 우리에게 보여주어도 부끄럽지 않은 생을 살았다. 어떤 거짓, 간계, 악한 생각들이 그의 일기 속에 나오지 않는다.

 

3. 이순신은 효의 사람이었다. 일기 속에는 그의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애절함이 곳곳에 스미어 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아내(상주 방씨)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4. 이순신은 나라를 사랑한 사람이었다. 그는 공을 세우고 왜적의 수급을 바치는 데는 큰 관심이 없었고, 오직 나라를 지키고 원수를 물리치는 일에 혼신을 다했다. 반면 원균은 수급을 베는데 관심이 많았고, 명나라 도독 진린은 조선수군의 수급을 강탈하기도 했다.

 

5. 이순신은 명나라의 장수 앞에서도 예의 있게 행동했으나 주눅 들지 않고 당당했다. 그는 명나라 군사들의 약탈에 대해 확실하게 항의했고, 명나라 장수들이 자신에게 함부러 하지 못하도록 하는 권한을 요구하여 받기도 했다.

 

6. 이순신은 하늘을 믿었던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순신은 부처나 조상에게 기도한 적이 없고 오직 하늘에 빌었다. 또 명량 대첩 직전에는 신인이 나타나서 승리의 전략을 알려 주었고, 노량 대첩 직전에는 무릎을 꿇고 하늘에 원수를 갚게 해달라고 기도하기도 했다. 물론 이순신은 하나님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알았고 그의 기도를 들어주셨다고 생각한다. [자정에 배 위에 올라가 손을 씻고 무릎을 꿇고 “이 원수를 무찌른다면 지금 죽어도 유한이 없겠습니다”고 하늘에 빌었다]

 

7. 오늘날 우리들이 이런 이순신의 마음과 삶을 배운다면 공동체와 사회가 반드시 달라질 것이다. 사리사욕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백성을 생각한다면, 자기 목숨을 주를 위해 아끼지 않는다면, 진정 주를 위해 죽고자 한다면 진정 살지 않겠는가? 지금 쓰러지고 있는데, 이순신의 정신을 배워 회복하는 작은 디딤돌이 되어야 겠다. 14. 9. 19

칼의 노래(김훈)를 읽고

 

칼의 노래를 몇 년 전 읽었는데, [명량] 영화 이후 이순신에 대한 생각이 간절하여 다시 읽었다. 처음 읽을 때는 느끼지 못한 진한 감동이 있었다. 이순신의 육성을 듣는 것 같았다. 장군의 생각과 마음을 느끼는 것 같았다. 비록 소설이기는 하나...

이순신은 자기 소명에 충실했다. 그는 임금의 눈치를 보지 않았고, 백성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았고, 명 제독의 제의에 타협하지 않았다. 그는 죽음 한 복판에 있었다. 한 편에는 왜적이 있었고 다른 한 편에는 임금과 조정이 있었다. 그는 살기 위해 싸웠고, 또 죽기 위해 싸웠다. 그는 죽음과 또 다른 죽음 사이에서 자기 소명을 다했다. 마치 사도 바울처럼... 그는 자기 죽을 자리를 알았고, 그 자리에서 죽었다. 내가 이런 소명과 이런 마음으로 한다면 상을 받을 것이다. 이순신 같은 충(忠)과 백성을 향한 애(愛)가 있다면... 이번 독서는 내 삶에 자양분이 되는 귀한 독서였다는 생각이다. [난중일기]가 읽고 싶어진다. 14.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