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면 없어라.
사실 이 책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다 절판돼서..
인터파크에서는 구할수가 없어서 다른 사이트를 이용해서 구해보았다.
이 책을 알게 된 계기는 어느 잡지에 책 소개 코너에서였다.
김한길
내가 아는 김한길이라는 사람은
우선 머리가 흰 사람, 국회의원, 최명길 남편
이 정도이고 지식인이라는 정도 였다.
그래서 호기심이 일어났다. 그래서 이
눈뜨면 없어라 을 읽어 보기로 했다.
이 책은 저자가 미국에 가서 생활 하면서 쓴 일기를 책으로 펴낸 것이다.
작가의 말을 보면 이 글들은 아마도 내 젊은 날 가장 힘들고 막막했던 시절의 기록이다.
하기야 더 어려웠던 고비들이 있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그 역경을 견딜 많한 의미와 의지가 있었다.
... 중략
이 글들은 '미국일기'라는 제목으로 <문학사상>에 두 해에 걸쳐서 연재된 것이다.
새로 책으로 묶기 위해 다시 읽다가, 나는 여러 군데를 다 시쓰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지난달을 고칠 수는 없으니까. 과거란 그런 거니까.
안타깝고 아릭, 그러면서도 지독하게 그리운...
추억이란 다 그런 거니까.
저자는 군 전역후 쓴 '병정일기'라는 책 때문에 모 기관에 끌려가서 심하게 야단을 맞았고
그 일은 내가 그녀와 함께 해외로 나가도록 만든 중요한 동기가 되었다고 한다.
미국에서 결혼 생활을 한 그를 보면 정말 젖과 꿀이 흐르는 미국생활이 정말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책을 읽는 내내 좌절감, 불투명한 미래만 느껴졌다.
일한 곳이 없어서 밤에는 주유소에서 새벽까지 일하고 오후에는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고
보통 하루에 16시간 씩 일하고 남는 시간에 공부하고 남는 시간 쪼개서 자고
나이 29살에 말이다..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충분히 반성이 되는 제목이었다.
물론 살기위해서 저런 일들을 감수 했겠지만, 그 것이 김한길씨를 더 단단히 만든 원동력이라고 본다.
젊었을때는 사서 고생하라는 말이 있다. 물론 저 시간에 김한길 씨가 16시간씩 공부만 했다면
다른 인생을 살고 계실지도 모르나, 저 경험이 지금의 김한길씨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불합리도 알게 되었고, 소중한 간접경험을 하게 해주어서 참 좋은 책이고
가장 인상이 남는 구절은 마지막
작자 후기에서
가장 마지막에 이런 구절이 있다.
"
 |
애니웨이, 미국 생활 5년 만에 그녀는 변호사가 되었고 나는 신문사의 지사장이 되었다. 현지의 교포사회에서는 젊은 부부의 성공사례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방 하나짜리 셋집에서 벗어나, 바다가 내ㄹ다보이는 언덕 위에 삼 층짜리 새 집을 지어 이사한 한 달 뒤에, 그녀와 나는 결혼생활의 실패를 공식적으로 인정해야만 했다.
바꾸어 말하자면, 이혼에 성공했다.
그때그때의 작은 기쁨과 값싼 행복을 무시해 버린 대가로. |
 |
| |
| 페이지 : 340 |
|
가장 인상 깊은 대목 이었다.
일기장을 보며 이 부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느정도 공감이 되었는데(물론 간접적이라
100프로 이해는 안되어도, 상황 공감은 갔으니)
이런 생활을 5년 했으면 정말 이혼 해도 할 말이 없을 그런 생활 이었다.
서로 하고자는 일도 있었고, 서로의 챙겨줄 시간은 적으니 말이다.
이 책을 정말 열심히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