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처
진정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싶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
지금과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면? 누구나 한번쯤 품어본 생각일 것이다.
어린 시절의 꿈과 동떨어진 일을 하는 사람, 바쁜 일상에 매몰 돼 꿈이 바래가는 걸
무력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면 또 다른 삶에 대한 동경은 더욱 사무칠 것이다.
이 소설 [픽 픽처]의 주인공 벤은 그런 사람이다. 앞날이 탄탄하게 보장된 뉴욕 월가의 변호사,
안정된 수입, 뉴욕의 중상류층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교외의 고급 주택 거주자, 아름다운 아내와 귀여운
아이들과 함께 이룬 가정..그저 외양만 보자면 모두들 부러워 할 대상이지만 벤 자신은 조금도 즐겁지 않다.
벤의 꿈은 사진가로 성공하는 것이었다. 이제 그의 꿈은 값비싼 카메라와 장비들을 사들이는 호사스런 취미로 남아 있을 뿐이다. 벤은 원하지 않는 생을 살고 있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시니컬한 면을 보이기도 하고, 불평을 늘어
놓기도 한다. 게다가 부부 사이도 심각할만큼 삐거덕거리고 있다. 자존심 강한 미모의 아내 베스는 작가가 되고 싶었던 꿈이 좌절된 후 벤에 대한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베스는 결혼해 두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전원주택가의 가정주부로 눌러앉게 된 게 전적으로 벤의 탓이라며 감정의 골을 넓힌다. 벤은 부부관계가 원만해지기를 바라며
여러모로 애쓰지만 결국 뜻대로 되지 않는다.
어느 날 벤은 아내 베스가 이웃집 사진가 게리와 혼외정사를 벌이는 장면을 목도한다. 게리를 찾아갔던 벤은 우발적으로 그를 살해한다. 소설은 이제 범죄에 대한 은폐와 완벽한 도주를 모색하는 벤의 이야기로 돌변한다.
도주의 종착지인 몬태나 주 마운틴폴스에서 그토록 바라마지 않았던 사진가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되는 벤,
그는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어디서 부터 잘못됀 걸까? 벤의 삶은..
위에서 말했듯이 그는 미국에서 상류층의 삶을 살고 있고, 없는게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내가 생각하기엔 벤은 스스로 무너진 것 같다.
그 이유를 보자면 우선 그는 '사진가'가 되고 싶었지만, 예일대를 나온 아버지는 그걸 인정하지 않았고,
고액연봉자, 즉, 변호사가 되길 원했다. '사진가'가 되려고 노력한 벤은 결국 나중에 돈 앞에 굴복하게 됀다,
아버지의 바람에 따라 변호사가 돼고 만다. 그러면서 지금의 삶은 진정한 나의 삶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자기비하를 더욱 더 강하게 해준 요인이 되고 만다.
그러던 와중에 사랑하는 아내의 외도까지 목격한 벤은 정말 인생의 최악의 상황에 노출되게 되었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게 되었다.
소설이니까 주인공인 벤에 시각으로 보게 되었지만, 살인을 한 벤이 행복하게 산다는 건 정말 바라지 않게 되었다. 어떤 이유가 됐든..
그래서 그는 게리의 시체를 자신의 시체로 위장하고, 머나먼 몬태나 주에 가서 게리의 삶을 살게 된다.
그가 정말 원하던 '사진가'의 삶을..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성공을 얻게 된다. 그리고 앤을 만나게 되고...
이 책은 반전은 여기에 있다.
책을 직접 읽어 보시면 알겠지만, 게리로서의 삶은 역시 걸리게 되어있고, 결국, 죽은 사람이 되고야 만다.
개리 또한.
그래서 또 다른 이름을 얻어, 벤과 함께 다른 지역의 가서 살게 되고, 책은 끝을 맺는다.
자.....
어디부터가 문제였을까 다시 생각해 본다. 다른 삶을 사는 것도 생각해 보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거에 대한 집착, 꿈에 대한 불안함,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환상. 사랑하는 연인을 대하는 마음.
정말 큰 고민들을 불러주는 이 책은 읽는 내내 흥미진진했다.
나는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느꼈다.
p.213에서 이런 구절이 있다.
"정말 한 순간에 모든 걸 빼앗길 수 있는게 삶이야. 우리 모두는 그런 순간이 언젠가 다가오겠지 두려워하며 살아가고 있는 거야."
과연 그럴까? 틀린 말은 아니지만, 너무 집착스러운 삶을 생각해서 그런건 아닐까?
조금만 다르게 보면 정말 괜찮은 인생인데..
집착하지 말고, 잊으면서 살고, 하고 싶은 걸 적당히 하고 살자!
그렇게 하루하루가 행복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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