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껏 읽었던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 중
예측을 도저히 할 수 없어서 너무나 재미있었던 책.
" 아무튼 마음에 안 든다, 아무튼 마음에 안 든다....
당신의 마음속에는 당신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그런 깊디깊은 악의가 잠재되어 있었고,
그것이 이번 사건을 일으키에 한 동기가 아니었을까요?"
이번 소설의 핵심은 정말 "악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범인의 말을 믿었고, 죽은 자를 나쁜 사람이라고 단정 지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나서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라웠다.
옮긴이의 말을 빌려오면,
베스트셀러 작가 히다카 구니히코가 자신의 작업실에서 사체로 발견된다. 후부두에는 둔기로
맞은 흔적이 있고, 전화코드가 그의 목을 조이고 있었다. 사체를 발견한 사람은 그의 젋은 아내,
그리고 친우이며 아동문학작가인 노노구치 오사무.
누가 이 유명 작가를 살해했는가.
사체의 첫 발견자 노노구치 오사무 씨는 우연히도 가가 교이치로 형사와 예전에 한 직장에서
근무하여 잘 아는 사이인 사람이었다. 게다가 노노구치는 어린 시절부터 절친하게 지내온 친구의
죽음을 목격하고 그 전후 사정을 꼼꼼히 기록해 나간다. 글쓰기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그야말로 평생에 한 번 있을 까 말까 한 엄청난 일을 겪게 되었으니 그것을 기록한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가가 형사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었을 것이다. 글쓰기를 전문으로
하는 작가가 사건을 차곡차곡 기록하고 정리해준다면 사건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게 아닌가. 하지만 여기에 치명적인 함정이 숨겨져 있었다. 가가 형사에게도, 또한 '기록자'에게도.
악의를 읽으면서 생각해 낸 건, 세상사 세옹지마 이지만, 완전 노노구치 같은 인간을 만났다는 것이 불행에 시작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중학교때 절친한 친구가 아닌 왕따를 방관한 그저 그런 친구였다. 그리고 암 때문에 얼마 못 산다는 사실을 알자 엄청난 계획을 생각하게 한다.
정말 엄청난..
나는 처음에는 그저 그런 사랑 즉, 불륜 때문에 일어난 살인사건과 그 추리과정에서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읽어 나갔는데, 사실 그게 아니었다. 정말 깜짝 놀랬다.
이번일을 계기로 사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주위 사람한테 잘 한다고 해서 잘 되는 것도 아니고, 못 되게 해서 못 되는 것 또한, 그런게 아닌.. 무튼.. 정말 세상의 일은 모르는 것이라는 식으로 정리되는 그런 추리소설이었다.
가가교이치로,
악의,
불륜,
고양이,
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