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책을 보다’라는 티브이프로그램을 보다 사게 된 책이다.

동양의 미술을 말하는 손철주 님과 서양의 미술을 말하는 이주은님의 그림을 통한 소통이라고 말해야 하려나? 소설가 김훈 님의 서문으로 시작한다. ‘종이에 그리면 그림이고, 마음에 그리면 그리움이다’라는 인용의 말이 생각난다. 그림만으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할수 있다는 것에 새삼 놀라웠다.

예전 손편지 꾹꾹 눌러 써 붙이듯 편지투의 글은 읽기에 편안함을 주는듯하다. 아하~ 이런 그림을 가지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

다만, 내가 좋아하는 빈센트 반 고흐의 ‘아몬드 꽃’에 얽힌 이야기도 재미있었으나, 조카를 딸로, 숙녀로 표현한 것은 내가 알기에는 아니다. 빈센트 반 고흐가 자신의 동생과 막역한 사이로 늘 편지글을 주고 받고, 정신 병동에 있으면서도 정성스럽게 조카를 위해 그림을 그렸다고 알려진 것이 아몬드꽃이라 나도 그림자체보다 그 스토리에 애착이 가는 그림이다. 하지만, 고흐의 편지를 묶은 책을 보면 그의 조카는 남자였다고 나오고 그래서 동생테오가 빈센트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내가 찾아본 바로는 어디에도 조카가 딸이었다는 내용은 없었는데, 왜 작가가 딸이라고 생각해버렸는지 숙녀가 될 때까지 라고 한 건지 이해가 되지않는다. 어느책이 잘못된 것일까?

책 마지막엔 책속에 나온 그림들을 작게나마 살펴볼수 있게 해 놓은것도 친절했던 것 같다.

그림 뿐 아니라 시조까지 곁들이기도 하고, 다양하게 소개하는 글을 보면 저자의 내공이 여기저기서 보이는 듯하다. 갤러리를 다녀온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왜 이렇게 주위에 이상한 사람이 많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 책은 나를 오해한 사람 때문에 힘들었던 시절 제목만으로 샀던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진 남들에겐 내가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난 스스로 양심적이고, 보편적이며, 상식적이고, 도덕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책에서 이런 글을 발견했다. “우리는 모두 우리 자신의 관점에서 타인을 바라보기 때문에 종종 타인이 옳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곤 한다.”

이 책을 누가 썼고 어떤 내용일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고 제목과 앞표지를 보고 산 몇 안 되는 책 중의 하나인데, 결론적으론 나름 나에게 도움을 주었던 책이다.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 재수 없는 그 인간, 피하는 게 상책일까? 재수 없고 짜증 나는 12가지 진상형 인간 대응법’ 그 당시 딱 나에게 맞는 주제 였던터라 주저없이 구매해서 배달되자마자 읽기 시작했다. 이상한 사람들 때문에 괴로운 소설가와 이상한 사람들 때문에 더 괴로운 심리학자 가 만나서 쓴 ‘심리 자기 계발서’라는 건 겉표지를 넘겨 작가소개란을 읽고 난 이후다. 차례를 지하철역으로 표시해 놓은 것도 재미있다. 지하철이 1호선부터 14호선을 지나면서 이상한 사람을 소개하고 그 대처법을 알려준다. 1호선 내 주변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를 시작으로 14호선 나도 누군가에게는 이상한 사람으로 끝나는데 그 중간에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한 사람들의 유형이 쭉 열거되고 해결책들이 제시되고 있는데, 나랑 100% 일치하진 않더라도 ‘그래, 나도 이럴 때 있었던 것 같은데~’ 하는 것들도 있어서 나도 누군가에게는 이상할 수도 있겠다는 결론을 얻으며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던 기억이 난다. 처음 읽을 때 계속 밑줄그으며 읽다 뒤로 갈수록 밑줄 그을일이 좀 없어지긴 했으나 그 당시 나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데 도움을 받았기에 혹시라도 상대방과의 갈등상황이라면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