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에쿠우스>를 본 다음 날 바로 구매했던 책인데,
오랫동안 읽지 않다가 오늘에서야 다 읽었다.
흠, 그 때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보고 난 뒤, 책을 빌려서 읽었는데 꽤 어려워서인지 <에쿠우스>에 손이 잘 가지 않았던 것 같다.
최근에 읽게 된 계기는 가볍고 작은 사이즈라 휴대가 간편해서인데,
이미 아는 내용이고, 연극이 머릿속에 연상되기도 해서 정말 쉽고 빨리 읽을 수 있었다.
알런 스트랑과 마틴 다이사트의 대화가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다가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끈끈한 유대감같은 것이 생기는 듯하다.
책을 보는 내내 빨리 다시 연극으로서의 <에쿠우스>를 만나고 싶었고, 실제사건인 말 26마리의 눈을 찌른 소년도 알런처럼 불안정한 상태였을지, 그래서 어떻게 해결되었는지도 참 궁금하다. 다이사트같은 의사를 만났다면 어땠을까. 좋은 의사를 만나지 못해 감옥에 간 것은 아닐까. 하는 등의 의문들.
다시 연극이 무대에 올려진다면 꼭 보고 싶은 연극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도 읽어보고 싶더라.
우선은 조금 유명한 책들부터 읽으면서, 나중에는 연극으로 (우리나라에서) 올려진 적이 없는 극들도 읽고... 여행을 가거나 했을 때 우연히라도 그 연극을 만나게 되면 꽤 행복한 경험이 될 것 같다.
에쿠우스. 말을 사랑하는 소년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좋은 극인 것 같다. 2년 6개월 동안 써내려간 그야말로 걸작!
종종 다시 꺼내서 읽어도 질림이 없을 것 같다. 매번 다른 느낌의 알런 스트랑과 마틴 다이사트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