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해서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하면서 책을 펼쳤습니다. 첫페이지의 지은이의 말에 "한몸이 된 등나무"가 이책을 쓰게 된 동기라 하더군요. 그리고 속설에 등나무가 소원해진 연인과 부부관계에 효험이 있다는 말씀을 하길래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나올까? 매우 궁금하더라구요. 어린 싹 등나무가 성장하면서 만나는 풀들과 꽃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 인간의 삶에 대해 어린 아이의 시각으로 쓴 책이더라구요. 그 등나무가 자라기까지 위로 자라지 않고 옆으로만 자라면서 오랜 시간 끝에 자신과 같은 등나무가 바로 앞에서 다가옴에 기쁨과 설레임으로 더 빨리 자라기를 힘쓰다 드디어 만나 서로 지탱하면서 위로 자라는 소망을 이루는 거에요. 그러면서 삶을 이루어 가는 등나무의 모습 속에서 우리 인간의 삶과 같은 사랑의 모습, 지지고 볶는 모습등을 정말 잘 표현했어요. 사랑하던 사람들의 모습이 영원할 줄 알았는데 그오랜 기간의 고통 속에서 만나 아름다운 사랑을 하던 등나무도 서로를 미워하고 자신만을 자랑하는 위선을 보일 때 서운해 하고, 한편으로는 미안해 하면서도 사과하지 못하는 우리네 인생의 모습과 동일한 삶을 살아가는 등나무 부부!
여러 감정이 교차하면서 결국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화합할 수 없는 자신들의 상황을 생각하면서 이별을 결정하면서 왜그렇게 눈물을 흘리는 지.... 자신들이 함께 지탱하면서 위로 자라 소망을 이룬 후 느끼는 행복은 등꽃을 피워서 주변을 아름답게 꾸미고 아름다운 향기를 누리는 것인데 그기쁨보다 서로의 감정때문에 이별을 결정하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었습니다. 아니 멀리 볼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을 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남편의 이기적인 모습들에 절망하면서 너무도 미워하면서도 아이땜에 참고 있는 내모습! 바로 그모습이었어요. 그러나 이별을 앞둔 등나무 부부는 자신들의 몸이 하나되어 있다는 사실(누구의 것도 아닌 한몸)을 그동안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참회의 눈물을 흘리면서 꼭 껴안으면서 앞으로 더욱 사랑하리라 다짐하며 또다시 그들의 아름다운 등꽃을 피우며 새날을 맞이합니다.
이토록 짤막한 동화가 다른 두꺼운 책보다 훨씬 제 마음을 감동시키면서 내눈가에 눈물을 짓게 만드네요. 나와 내 남편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앞으로의 삶에 대해 깊은 명상 속으로 나를 이끌고 갑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축복이고 아름다운 일이다. 그러나 끝날까지 함께 동행하려고 노력하며 책임을 다하는 일은 숭고한 인간만이 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서두에서 지은이가 강조한 이말을 저도 다시 한번 굳게 믿고 영원한 사랑을 위해 노력하렵니다.
가족과 함께 읽어보아도 좋을 책입니다. 어른을 위한 동화책 정말 생각보다 의미깊은 책이었습니다. 연인관계, 부부관계인 분들이 꼭 읽어보고 많은 명상 속에 아름다운 사랑을 이루어 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