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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하면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된다.

그 작은 컴퓨터 하나로 한 회사의 겹겹이 쌓인 보안을 뚫고 전산망을 멈추게 하거나어지럽히고 기밀문서를 훔치는 등 나에게는 너무나 신기한 사람들이다.

그런 해커가 중심이 되어 풀어가는 해커묵시록은 나에게 흥미를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책 소개의 줄거리를 읽으면서 떠올렸던 건 한 해커가 겁에 질린채로 컴퓨터의 전원을 그는 순간 폭발하는 장면인 다이하드 4.0의 장면이였다.

그 영화 내용들도 컴퓨터를 해킹해서 신호등 조작에서부터 전화도청, 전기차단 등을 자유자재로 하는 해커들을 보고 뇌리에 박혔기 때문인가보다.

아무튼 그런 해커들을 떠올리며 해커묵시록을 읽게 되었다.

해커묵시록의 첫 사건은 한 대학생이 요한계시록전이라는 게임도중 사망하게 되는데 이 사람이 유명해커 단체 카오스의 멤버 '리트베르'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죽기전에 정치 자금 관련된 최대길 회장의 X-파일을 카오스 멤버 미카엘에게 보낸 후에 사망했다는 것이다. 죽은 대학생 이름은 용하였고 그의 여자친구 은서가 주검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뭔가 의심이 든 은서는 1인 미디어로 활동하는 지혁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요한계시록전은 지혁의 20년지기 친구인 태호가 만든 게임이기도 해서 지혁은 이 사건에 개입하게 된다.

태호는 어릴때부터 뛰어난 해커였고, 컴퓨터 전문가로 보안업체 CEO로 일하다가 2년만에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고 요한계시록전을 만드는 게임회사를 설립한 인물이다.

요한계시록전을 만들때 뇌파에 관한 기사를 읽고 태호는 뇌파를 이용하는 게임을 만들기로 하는데 이 게임을 만들 때 도와준 뇌과학자가 등장한다.

이들은 하나하나 관계가 없어보이듯이 따로따로 인물들을 소개해 나가지만 그들의 얽히고 섥힌 관계들이 하나씩 펼쳐지면서 점점 흥미를 더해간다.

지혁과 태호가 그들의 비밀을 점점 풀어가면서 수많은 위험들이 도사리지만 그 위험과 고비들을 거치면서도 끝까지 진실을 밝혀 나가는 과정이 잘 풀어진것 같다.

해외로 도피한 뇌과학자와 그를 추격하는 전 국정원장과 또다른 해커가 나오는 부분이 제일 흥미롭게 읽었고 제일 기억에 남는다.

결말 부분이 서둘러 끝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중간부분부터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끊이지 않아서 결국 결말까지 읽게되는 힘이 있었다. 오랜만에 소설책을 읽어서 그런지 더욱 빠져들며 읽게 되었고, 워낙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영화로 만들어져도 재밌을듯한 스토리여서 더욱 흥미롭게 읽었던것 같다.

- 5.11일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