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을 열일하듯 보내고 계신 분들에게 잠깐의 백두산 한라산 지리산 주마산(울집 뒷산) 청정원의 생수를 벌컥벌컥 드리킬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싶습니다. 커피와 사랑 한모금하면서 아름다운 캘리와의 맞선을 주선하고 싶습니다. 아주 시원한 바람과 함께 말입니다. 그렇다고 대 놓고 바람 맞힐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이래뵈도 사랑 앞에 바람을 챙기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캘리와 만난 커피에게는 절대적으로 그럴 수는 없지요. 동화와 드라마는 해피엔딩이어야 맛인 것을 알고 커피는 봉지 커피에 목메 달고 있으며 찜통 더위에도 에어컨보다는 선풍기를 더 반가이 맞이하는 (헉) 중년의 아줌마거든요.

기호식품으로 떡하니 분류표에 앉아있던 커피가 언제부터인가 그냥 끼니처럼 식탁을 책상을 점령하고 이젠 한손엔 핸드폰 한손엔 커피가 들려 있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아마도 조만간 캘리그라퍼 라는 단어에게도 당당히 한가지의 직업표에 자리를 내어주고 느끼지 못하는 어느순간에 사람들의 의식을 깨우고 아름다운 글씨체에 희망을 담고 동경할지도 모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나는 또 한가지를 알아 버렸네요. 커피든 사랑이든 그리움이든 행복이든 아름다운것들에는 향기가 있고 들여다 보면 핑게가 없을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울아버지 항상 글(씨)은 정갈하게 똑바로 적어야지 너처럼 지게 막대기를 꼭 세워야 하게 쓰면 안된다고 하셨는데 내가 쓰는 글씨는 오늘도 세종대왕님께 감사 인사하듯 자꾸만 구푸려집니다. 내 마음이 비뚤어져서 그런게 아닌란걸 이제서야 알게 되었네요. 텅빈 사무실에 자리 정돈하고 앉아서 커피 한잔의 여유로운 향기를 음미하던 나에게 52페이지를 만나면서 또 한잔의 커피를 만나게 만드니 이런 만남은 정녕 너무 행복합니다. 이런 여유롭고 아름답고 향기진동하는 만남은 더운날에도 추운날에도 사시사철 언제나 우리에게 선물일테지요. 함께해요 우리^^

과연 누구의 이김인가? 정말로 왕실을 상대로 이긴게 맞는것인가? 이대로 하의삼도로 내려가도 뒷끝이 없는것일까? 백 년이라는 세월에서 당당히 벗어날 수가 정녕 있단 말인가? 목숨을 담보로 얻어낸 성과이지만 정작 우리모두가 생각하는 그 갑이 왕실이 맞긴했던가 싶다. 권력 앞에 당당하던 그들도 왕실 앞에서 무릎 꿇었던 그들도 돈주머니에 마음을 빼앗긴 애꾸눈 마저도 왠지 떨떠름한 이 기분을 땟국물까지 시원하게 씻어주지는 못해서 아쉬움이 한바가지는 족히 넘치게 만들었다. 뒷간에 가서 볼 일을 보고 깨끗히 닦지 못한 이 느낌을 어디에서 보상받아야 하는걸까?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하는 것일까? 좀 더 강한 한 방을 원했던 것일까? 그렇다면 과연 역사 속에서 강한 한 방을 바라는게 맞는 것일까?

 

내 머릿속에 역사물이라는 장르는 참 고왔는데 그 보드랍고 고운 봄바람같은 간지러움을 세도가들의 행패가 물을 들어버리게 만들다니 오호라 통제로다. 세상에서 제일로 무서운게 다름아닌 인간이라더니 오늘 권력을 잡은 인간의 몰상식한 모습을 역사 속에서 보게 되니 오늘날의 정치인들 낯짝이 줄줄이 모여드는 느낌을 받는다. 권력이란 그런것일까? 먹고사는 문제 앞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이제는 안하무인 그저 제 밥그릇만 챙기기를 원하는게 사람의 얄팍한 마음이란 말인가? 명절을 이용해 남들은 다 봤다는 "내부자들"이란 영화를 보았는데 외지부 주찬학과 주인공과 오버랩 되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다. 왕실소송사건의 윤민수처럼 외지부인 주찬학처럼 나에게도 목숨을 담보로 해야만 일이 생긴다면 어떡게 행동했을까 생각해보게 만든다. 슬픈것도 아픈것도 처량한 것도 싫어하는 나에게 자식을 부모를 가족을 가문을 백성을 생각하게 만들다니 윤민수 임성찬 이차돌 그리고 주찬학의 조합은 괜시리 내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무슨일이든 만들어내라고 재촉을 한다. 그리고 성에 다 차지는 못할지언정 한 잔의 약수같은 잠깐의 시원함을 선물 받는다. 결국 격쟁으로 승리를 얻었다고는 하지만 대제학이었던 홍유한의 다음을 생각한 행보를 보면서 왜 백성들은 그런 생각을 못하는 것일까 답답해 한다. 발 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일 것이라는 초딩같은 결론은 만들지 말자고 다그쳐본다.

 

전래동화의 마지막 문장처럼 "그리고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말이 너무나 그리운 순간이다. 또한 너무나 간절히 가진 것 없이 목숨을 연명한 하의삼도의 갯땅쇠를 일구었던 그들에게 꼭 쥐어주고 싶은문장이기도 하다. 부디...

 

불꽃이 팍팍 튀어서 조금은 위험해 보이는 사랑이 아니라 축제같은 마냥 즐거운 기분의 사랑이라면 이들처럼이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사랑의 결실은 결혼이라는 암묵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사랑의 종착역은 연애라는 다소 뜸금없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이 부부가 사는 모습은 누구나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해 보게 된다. 저먼 알렉스과 영아의 사랑 모습은 알콩달콩 소꼽장난처럼 보일때가 많다.아주 많다. 아직 어리고, 신혼이라서 그래라는 말을 섣불리 내뱉지 말기를. 귀엽고 아기자기하고 어여쁜 이들의 사랑에 나는 편승하고픈 마음을 결코 주저 앉힐 수가 없다. 이들의 부부싸움은 유치찬란하며 이들의 예쁜사랑은 결코 돈이라는 나부랭이에 휘둘리지도, 주눅들지도 않으며 친구들과 주위 사람들의 염려와 눈치에도 아랑곳 없는듯 너무 솔직하여 담백하고 보호해 주고 싶은 마음을 갖게 만든다.

 

둘은 가정형편이 평안하지 못했다. 편부모 아래에서 자랐고 다문화로 만났지만 첫만남부터 뿅~ 넘어갔고 서로에 대해 깊어도 너무 깊게 배려하는 모습이 주위 사람들에게 시샘을 받을만치 한량이 없다. 많은 여행을 다니고 많은 취미(?)를 공유하고 자전거로 누비고 다니는 모습은 여느 연애하는 여인들마냥 싱그럽다. 그들의 삶이 여유로워서가 아니라는 것이 그들이 남들처럼 많이 가진것이 아님에도 그것을 부여잡고 묶어두려는 욕심을 보이지 않는것이 대견스러울 정도이다.

 

상대방의 다름이 나에게 틀림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이들은 참 지혜로운 닭살 부부이다. 사소한 것에 애국심이 드러나기도 하고 평소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던 명품백도 어느순간 슬픔으로 가슴을 먹먹하게 할 때에조차 이들은 너무나 지혜롭게 잘 헤쳐나간다. 명품인생을 만들어 갈 수 밖에 없는 이들이 부럽다. 행복하려는 소질이 있고 준비가 되었으며 무엇보다 자신을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창조주라는 빽그라운드를 확실히 알고 있는 이들의 앞날에 축제의 불꽃놀이가 항상 함께하기를 기대한다. 우리도 이들처럼 살자.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