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부부가 있었다.
이 내외는 결혼 한 지가 13년이 지나도록 아이를 가지지 못하였다.
처음 몇년 간은 그래 그동안 즐기자..하는 마음으로 보낼 수 있었다.
10년차가 되기까지는 아이가 생긴다는 여러가지 많은 일들을 해 보았다.
그리고 10년이 지나고 부터는 포기라는 단어를 가지게 되었다.
그래도 뭔가 사랑의 대상이 필요하여 강아지며 고양이며 집에서 기를 수 있는
여러종류의 동물들을 보살피며 아이에게 줄 수 없는 사랑을 동물들에게
주면서 그래도 가정이라는 울타리는 포기하지 않은채 어느날은
무의식적으로 어느날은 무미건조하게 어느날은 아주 공허하게 그럭저럭
시간을 보내고 하루를 죽이며 삶을 연명하고 있었다.
내외는 생각했다
창조주께서 우리에겐 자식을 주시지 않으실려고 맘을 닫으셨나봐.
태의 열매는 창조주의 권한인 것을 더이상 자식을 향한 기대를 버리자
그런 의미로 여행을 갑시다.
그렇게 시작한 여행중에 창조주의 태의 열으심을 은혜로 받게 되었다.
내외에게 기쁨이라는, 황홀이라는, 감사라는, 기대라는, 그리고 사랑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는 시간이 왔지만 섣불리 입 밖으로 말 했다가는 경솔하다 하실까
두려운 마음에 열달이라는 시간동안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온 집안 구석구석을
앞으로 품에 안길 자식만을 생각하며 쓸고 닦고 만들고 정리하며.
애지중지한 동물들도 다 일가친지에게 보내버리고 오로지 만날 자식만을 위하여
열달을 경외하는 맘으로 보냈다.
열달이 지나 아이가 품에 안기었을때 내외에겐 감격의 눈물 만이 존재할뿐..
내외의 부모된 첫마디가
"아가야 너에겐 앞으로 효도라는 단어는 없을꺼야"
"네가 우리 품안에 이렇게 와 준 것 만으로도 네가 평생에 할 효도는 다 한거야"
"고맙다 고맙다 나의 사랑 아가야"
이렇게 귀한 마음이 나에게도 있었다 십년을 기다릴 필요도 없었지만
가정에 맡겨주신 귀한 아이들 인 것이다.
가금씩 그 가정을 생각하며 그래 나도 그렇게 감격하며 감사하던 시간이 있었지
그런데 내 맘에 내 성에 차지 아니하는 사소한 한가지의 행동으로도 상처를 받고
상처를 되돌려 주는 일을 너무 많이 하고 있지. 내소유 내꺼가 아니데..
나에게 맡겨두신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잊어버리고 아니 외면하고 "내꺼"이기를
뿌드득 고집부리고,짜증으로 일관하기도 하고..
태어나 준 것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기를 .내마음에게 다시한번 속삭여 봅니다.
좋은부모가 되길 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일번,이번 번호를 매겨서 점수를 매길 수 있는 문제집이라면
1+1=2라는 답이 딱 떨어지는 그런 문제였다면 좋은 부모 되기가 쉬울텐데.
아쉽게도 그런게 없어서 감히 좋은 부모가 어떤 모습인지조차 밑그림을 그리기가
쉽지 않지만 그래도 전 좋은 부모가 되기를 오늘도 기도합니다.
현명한 청지기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끊임없는 기도의 후원자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맡기신 자녀들이 옳은길 진리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잘 걸어 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