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를 너무나 간략하게 설명하면 '한자로 된 시'라고 하지만, 때로는 한문으로 된 문학을 통칭하는 개념으로 쓰이기도 한다. '서사시'가 아닌 '한시' 에 끌리는 사람이라면, 길이는 짧고 말투는 담담한  것이 참 인상깊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이 책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 처럼 책은 크게 네 가지의 큰 줄기로 구분된다.

제1장 어렵구나 인생길
제2장 들끓는 감정을 녹이는 법
제3장 이 꽃 꺾어 누구에게 주리오
제4장 더 치열한 삶을 위하여

 삶이란 것이 항상 즐겁고 행복하면 좋으련만, 인생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것은 초등학생들도 다 알지 않을 까 싶다. 요즘같은 시대에는 애 어른 없이 마음고생을 하고 살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 듯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본다면 과거(사람이 살기 시작하고 정착생활을 한 이후 부터라면)  역시 인간관계, 혹은 삶의 괴로움은 존재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치이다.

 classic, 즉 고전이라는 것은 오래되었다는 의미보다 '오래 읽을 만한 것들'이라는 의미에서 다가가 본다면 한시가 우리에게 주는 '교휸' 혹은 '따스한 어루만짐'은  선조들의 지혜를 읽을 수 있는 하나의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창 왕성한 젊은이 들이여
반송장 백발노인을 불쌍히 여겨주게
이 늙은이의 흰 머리 참으로 가엾지만 
그도 에전에는 홍안의 청년이었다네.
왕공귀족의 자제들 꽃나무 아래에서
지는 꽃 보며 맑은 노래 부르고 멋진 춤을 추네.
봄날의 즐거운 나늘이 철엔 누구 옆의 무덤에 누워 있을까?
고운 눈썹 얼마나 간직할 수 있으랴?
순식간에 학 같은 머리카락이 실처럼 어지러워 질 것을.
하지만 보게나, 예부터 노래하고 춤추던 곳엔 황혼녘 슬피우는 까막까치뿐인 것을!

 나이듦을 두려워 하기보다, 즐기면서 살수 있다는 것이 더할나위 없이 기쁜 일이라는 것은 아마 내 나이보다 조금은 더 지나야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늙는다'라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젊음이 주는 싱그러운 아름다움이 얼마나 찬란한 것인가에 대해 다시 느낀다. 
하지만, 노인의 혜안은 젊은이의 혈기로도 따라갈 수 없을 것이란 것은 덧붙일 말이 필요 없는 진실이니, 나이가 들 수록 좀더 겸허해 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사람이 태어나 이르는 곳 무엇과 같은가?
응당 날아간 기러기가 밟았던 진흙 같으리라.
진흙 위엔 우연히 발자국 남겠지만
기러기 날아 가버리면 어찌 다시 방향 헤아릴까?
노승은 이미 죽어 새로 탑이 만들어졌고 
무너진 벽에는 옛적에 적었던 시 읽을 길 없구나.
지난날 기구했던 시절 아직 기억하는가?
길은 멀고 사람 피곤한데 비루먹은 나귀 울어댔지.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한시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를 이렇게하라 저렇게하라 윽박지르고 다그치는 것이 아닌, 이런일도있고 저런일도 있으니 걱정말고 살아보세나.. 라는 느낌이랄까?   마음의 여유를 느끼고 싶을 때 적합한 책인듯 하다. 삶의 여유가 필요할 때 훌쩍 떠나는 여행이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다면, 쓸쓸한 가을밤 찾아드는 외로움과 허무함을 달래줄 수 있는 친구로서 '책'으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듯 하다.

 

자본주의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자본, 즉 '돈'이다.

 

얼굴도 돈으로 산다? 돈으로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물질만능주의를 부추기는 시대에 살고있는 우리에게 당연히 얼굴도 살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정수현이라는 작가를 들어보았지만, 실제로 읽은 책은 처음이다.사실 제목만 들었을 때는 '헉 페이스 쇼퍼?!?!?!' 라며 스릴러 혹은 호러가 들어가있는 무언가 음침하고 어두운 이야기가 주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 했지만 책을 읽을수록 조금은 가볍지만, 조금은 진지한 생각을 하게끔 해주는 이야기가 나오는 칙릿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 때문에 작가의 이름을 검색해보고, 칙릿소설이라는 단어도 검색하게끔 되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성형공화국이란이야기를 들을정도로, 특히 20-30대 여성의 성형비율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쌍커풀은 수술도 아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 더이상 어떤 설명이 필요할까?

 

 

 

이 책의 줄거기를 간략하게 한 줄로 말하자면

 

' 상처를 입은 남자와 여자가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라고 설명할 수 도 있다.

 

주인공인 성형외과 의사, 하지만 그녀는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와는 달리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소아과 의사인 남자주인공 '이한재' 역시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이야기가 즉 단순히 연애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한번쯤 '연예인'이라는 존재들에 대해서 한번쯤 상상하고 생각해ㅔ 본 내용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어떤 성형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에서 말하는 거의 진실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사람들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들고, 그러한 의심은 다시 기사화되기도 한다. 이는 요즘의 우리나라 모습과 다를바 없지 않을까?

 

얼마전엔 한 성형수술을 상담하거나 질문을 주고 답을 받는 등의 역할을 했던 포털사이트의 한 카페에서 실제로 운영진의 대부분이 브로커들에게 일정한 금액을 받고 오히려 홍보를 도와준 식으로 운영을 한 것이 밝혀져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는데, 이 소설에서도 이와 유사한 '시크릿카페'라는 성형수술에 관련된 비밀이야기 들이 모락모락 나타나고, 그것들이 어떤 병원을 성공하게 혹은 망하게도 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반전'이 있기도 하여 소설을 더욱 재미있게 해준다.

 

 

 

여성에게 성형은 정말 필수적일까? 여성들이 '자신감'을 위해 성형을 하는 것 까지 비난할 것인가? 아니면 성형을 강요하게끔 외모를 강조하는 외모지상주의 위주의 세상이 문제일까? 이를 한번쯤 생각해 본 사랑미라면 책을 조금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p. 58 진심을 보인다고 해서 타인이 내 감정을 알아주고, 이해해 주지 않는다.

 

p. 93 욕망은 그것을 선천적인 것이라 생각할 때 본능이라고도 한다. 그러니까 타인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은 마음, 그래서 아름다워지고 싶은 마음은 어느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p.196 사랑이 엄청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아냐. 사랑은 아주 작은 관심에서 출발하는 거야. 왜 저사람은 저런 말을 할까, 무슨 생각을 할까, 왜 저런 표정을 지을까, 하는 그런 아주 자잘하고 사소한 관심부터 시작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