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누군가가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외국의 배우를 묻는다면, 내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사람은 바로 로빈 윌리암스이다. 포근한 풍채, 따스한 인상, 그리고 유쾌한 목소리.. 다른 젊은 배우들처럼 잘생긴 얼굴과 날렵한 몸매를 가진 배우는 아니지만, 그 자체만으로 평화롭고 온화하며 편안한 느낌을 주는 배우. 나에게 로빈 윌리암스는 바로 그런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내가 로빈 윌리암스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영화는 ‘천국보다 아름다운’과 디즈니 에니메이션 영화인 ‘알라딘’이지만, 나 이외에 로빈 윌리암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와 함께 떠올리는 영화는 아마도 ‘죽은 시인의 사회’가 아닐까? 학생들에게 진정한 삶과 배움의 자세를 역동적이고도 자유롭게 일러주고 안내하던 키팅 선생님. 아마도 로빈 윌리암스를 대표하는 역할이자,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로빈 윌리암스를 기억하게 만든 작품이 바로 그 영화일것이라는 점에서는 나 역시도 이견이 없을 정도이니 말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선생님이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 형식이나 겉모습이 아닌,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담은 선생님 이상의 선생님의 이상향을 그가 연기한 키팅 선생님의 모습에서 찾을 만큼,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작품 안에서 그가 연기한 키팅은 무척이나 선명한 기억으로 아직까지도 존재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누군가가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외국의 배우를 묻는다면, 내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사람은 바로 로빈 윌리암스이다. 포근한 풍채, 따스한 인상, 그리고 유쾌한 목소리.. 다른 젊은 배우들처럼 잘생긴 얼굴과 날렵한 몸매를 가진 배우는 아니지만, 그 자체만으로 평화롭고 온화하며 편안한 느낌을 주는 배우. 나에게 로빈 윌리암스는 바로 그런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내가 로빈 윌리암스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영화는 ‘천국보다 아름다운’과 디즈니 에니메이션 영화인 ‘알라딘’이지만, 나 이외에 로빈 윌리암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와 함께 떠올리는 영화는 아마도 ‘죽은 시인의 사회’가 아닐까? 학생들에게 진정한 삶과 배움의 자세를 역동적이고도 자유롭게 일러주고 안내하던 키팅 선생님. 아마도 로빈 윌리암스를 대표하는 역할이자,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로빈 윌리암스를 기억하게 만든 작품이 바로 그 영화일것이라는 점에서는 나 역시도 이견이 없을 정도이니 말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선생님이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 형식이나 겉모습이 아닌,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담은 선생님 이상의 선생님의 이상향을 그가 연기한 키팅 선생님의 모습에서 찾을 만큼,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작품 안에서 그가 연기한 키팅은 무척이나 선명한 기억으로 아직까지도 존재하고 있다.

 

 

죽은 시인의 사회가 그랬던것처럼, 내겐 아무런 자격도 없어라는 제목의 이 책 또한 제목만으로는 그리 희망적이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느낌을 전달한다. 아무런 희망도 찾을 수 없는 절망의 순간. 그리고 그 절망과 회의의 순간에 존재하는 단 한명의 시인이 인생을 바꾸었듯. 내겐 아무런 자격도 없어 안에서도 그 누구도 자신들의 위치에서 정당한 자격을 주장할 수 없는 위치에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자리에서 갖추어야 할 마땅한 자격들을 갖추지 못해 끝없이 갈등하고 고민한다.

이 이야기에서 존경받는 선생님이면서 존경받지 못할 비밀을 간직한 선생님의 존재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이 갖추어야 할 자격들을 갖추어 나가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그리고 그 자격을 갖추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들을 노력해야하는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 나는 죽은 시인의 사회 안의 키팅 선생님처럼 오로지 이상적인 선생님의 모습을 다시 한번 만나기를 바람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만나게 되는 선생님인 윌은, 키팅 선생님의 선생님으로서의 모습과는 닮아있으면서도 인간적으로는 오점을 가지고 있는 지극히 불완전한 한명의 사람이었다. 완벽하고도 모범적인 선생님이었지만 인간적으로는 불완전할 수 밖에 없었던 윌은, 우리가 요구하는 위치에 어울리는 자격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도 필요한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그리고 의문을 남긴다. 누군가가 어떤 위치에 존재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절대적인 기준의 자격들. 그것들을 완벽하게 갖춘 사람은 과연 존재할까? 존재한다면 그 사람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며, 존재하지 않는 다면 우리는 어떤 생각으로 자격이라는 단어에 대해 무게를 달아야 하는 것일까? 인생을 살아가며, 자격을 갖춘 누군가가 되는 것이 얼마나 고된 일인가를, 이 책을 통해 한번은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한 나라의 왕, 권력, 그리고 역사.. 지나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들. 특히 역사소설이라는 카테고리의 이야기들은 언제나 다소 묵직하고 깊은 느낌을 전달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미처 사라진 시대의 모습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존재하는 공통점들을 역사라는 시대적 배경을 통해 더욱 진하게 느끼고 공감하게 하는 것. 그것이 많은 이야기들 중 역사소설이라는 장르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나누게 하는 특별함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역사라는 단어의 무게감은, 때로는 이야기의 깊이와 진지함에 지나친 부담을 얹기도 한다.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스스로의 역사를 되짚는다는 의미에서의 뭔지 모를 강요된 진지함이랄가? 때문에 역사소설들은 읽는 이에 따라서는 매우 매력적인 장르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매우 부담스러운 장르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성균관 스캔들', 혹은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의 그녀 정은궐
<해를 품은 달>이라는 제목의 이 이야기는 그런 의미에서 역사라는 단어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에게는 무척 반가운 작가의 이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성균관 스캔들이라는 제목의 인기 드라마의 원작,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후속작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을 통해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역사소설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무겁고 진중하기만 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더 나아가 유쾌함과 즐거움까지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바로 그 작가의 또 다른 책이기 때문이다. 역사소설이라는 큰 범주 안에, 모든 사람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로맨스라는 장르를 더해 역사 로맨스 소설이라는 장르를 이끌어낸 정은궐. <해를 품은 달>은 바로 그 작가의 또 하나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이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 드라마로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것 처럼, <해를 품은 달> 역시 최근 드라마로 만들어져 현재는 방영에 들어간 작품이기도 하다. 이름만으로 귀가 솔깃해지는 출연진들은 물론, 전작인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 드라마화 된 성균관 스캔들이 그러했듯, 사극에서 주로 만나왔던 중견 연기자들 대신, 젊은 연기자들이 시대적 배경을 역사속으로 옮겨가 더욱 더 신선하고 경쾌하게 이야기를 만날 수 있도록 한 점은 <해를 품은 달>이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그 행보를 유사하게 하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나라를 위하는 군주이기 이전에 온 마음으로 한 여인을 사랑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
<해를 품은 달>이라는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사랑'이 있다. 왕이 될 운명을 타고 난 한 남자와, 그 남자의 여인으로 운명지어진 여인, 한 쌍의 남녀가 나누어 가지는 사랑의 이야기가 <해를 품은 달> 속에 담겨 있다. 하지만, 남자는 왕이 되어야 하는 군주의 운명이기에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끝없이 이어지는 권력과 권력을 탐하는 자들의 음모 사이에서 위태롭고, 여인은 권력을 얻고자 하는 이들의 음모에 의해 자신의 운명을 빼앗기게 된다. 왕이 되어 한 나라의 태양이 되어야 하는 남자의 이름은 훤이고, 그를 끝없이 맴돌아야 하지만 함께 하기에는 더 없이 어려운 운명을 얻은 여인의 이름은 연우이다.

세상에 태어나 왕이 되기 위한 길만을 걸었던, 그래서 어쩌면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었던 훤은 사랑하는 여인을 잃는 고통을 겪게 되고, 세상 모두를 가졌으나 사랑하는 여인만은 가질 수 없는 아픔을 끌어안고 살아가게 된다. 세자의 자리에서 시작된 인연은, 그가 왕좌에 오르기전 끊어지고, 왕이 된 훤은 사랑을 잃고 방황한다. 그리고 어느날, 월이라는 이름의 여인을 만나게 된다. 운명처럼 자신을 이끄는 월. 마치 홀연히 사라진 첫 연정의 연우처럼 월 역시 훤에게는 가장 가지고 싶으나 절대 가질 수 없는 존재가 되어 훤의 곁을 떠돈다. 왕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여인. 그리고 왕이 사랑하는 여인. 월은 훤에게 가장 필요한 존재이지만 절대 가져서는 안되는 무녀라는 신분의 여인이다. 그리고 훤과 월은 끝없이 서로를 갈망하며, 끝없이 서로의 주변을 맴돌기 시작한다. <해를 품은 달>이라는 이 책의 제목처럼, 월은, 태양인 훤을 지키기 위해 그를 맴돌며 그를 지켜낸다. <해를 품은 달>은 바로 그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사랑은 어느 시대의 누구에게든 존재한다.
원작이 있는 드라마, 그리고 드라마로 만들어진 소설들은 어떤 의미에서든 약간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아마도 이미 소설로서 어느 정도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드라마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원작의 소설이 인기를 끌었던 만큼 그 내용까지도 일정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으리라는 신뢰감이 생기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정은궐 작가의 전작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그 드라마인 성균관 스캔들은 이러한 신뢰를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지켜내었다고 할 수 있다.

<해를 품은 달>의 첫장을 펼치며 기대했던 점 또한 그것이며 <해를 품은 달>의 마지막 책 장을 덮은 현재, <해를 품은 달>이라는 드라마에 기대하는 점도 바로 그 점이다. 다행히 드라마로 보는 <해를 품은 달>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약간의 과정들에서 변화가 있긴 하지만 비교적 매우 충실히 원작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는 중이다.  원작 <해를 품은 달>이 가지고 있던 사랑에 대한 누군가의 절절한 마음과 기대, 그리고 그리움들은 드라마를 통해 조금 더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표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영상도 함께 더해져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기대도 하게 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해를 품은 달>이 전하고자 했던 것. 바로 역사의 어느 시대이든, 누군가에게는 사랑이 존재하며 그것은 그가 누구이든 가장 소중하고 절대적인 가치라는 점이 드라마를 통해 더욱 아름답게 전달될 것이라는 것이다.

소설을 먼저 읽은 이들이라면, 원작 <해를 품은 달> 속의 활자화된 모습들이 영상을 통해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비교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드라마를 모두 본 후 원작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들에게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원작 <해를 품은 달>이 어떤 부분에서 달랐는지를 확인해보고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해를 품은 달>을 읽는 시간은 매우 즐거울 것이다.
 

 

안철수와 박경철, 이 두 이름은 이제, 불과 1년여의 시간을 두고 우리 사회를 설명하는데 절대 빠질수 없는 하나의 상징성을 띄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안철수와 박경철을 자신들의 멘토로 삼고싶어하고, 이들이 밟아온 인생의 경로를 따라 자신들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수정하며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의 모색을 하고자 한다.

멘토.. 누군가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가치관과 최종의 목표를 설정하는데 기준이 될만한 누군가를 의미하기도 하는 이 단어는 정말 간단하고 간결하게 단 두글자로 표기가 되지만, 가장 크고 방대한, 때로는 가장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는 이를 지칭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한 개인의 인생을 설정하고 나아가 집단과 단체를 그리고 한 나라의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단어인 이 멘토. 여기에 국민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니, 안철수와 박경철은 이제 단지 개인이 아니라 사회현상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리라는 생각도 든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서점가에서는 안철수와 박경철이라는 이름의 국민멘토가 직접 저술한 책들 이외에도 이들을 테마 혹은 꼭지로 다룬 책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안철수와 박경철, 깊이 읽기>라는 제목의 이 책 역시 바로 그런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안철수와 박경철이 직접 저술하진 않았지만, 그러나 이 두 사람을 테마로 삼고 있는 이야기. 살기 팍팍하다는 푸념과 이대로는 안된다는 절규가 반복적으로 되풀이 되고 있는 현재에 끝없이 회자되며 누군가에게는 유일한 대안으로, 누군가에게는 희망으로 비추어지기도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안철수와 박경철, 깊이 읽기>은 그렇다면 어떤 또 다른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것일까?

<안철수와 박경철, 깊이 읽기>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북세미나 닷컴의 대표인 이동우님이 개인적으로 만났던 안철수와 박경철이라는 인물에서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여기에  그동안 언론에 노출되어온 이 두 사람의 다양한 인터뷰와 강의 내용을 통해 그들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이 어떤 뿌리와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들이 말하는 내용의 더 깊은 부분들과 배경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염하고 더한 확장판 내지는 해설본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안철수와 박경철, 본인들이 직접 써내려간 글들이 아니기에 100% 두 사람의 의도를 정확하게 설명한다고 보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이동우라는 개인이 안철수와 박경철을 받아들이는 시각과 기준이라는 설명이 조금 떠 정확한 정의가 될 수 있으리라. 또, 반복적으로 안철수와 박경철이 말하는 시대의 가치관과 도전의식, 그리고 삶을 대하는 태도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왜 많은 사람들이 그들에게서 희망을 찾고 부르짖는지에 대한 약간의 이해를 돕기도 한다.

안철수와 박경철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어떤의미에서는 우리시대가 가장 목말라했던 희망적인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성공한 롤모델로서의 현재 위치를 얻기 위해, 정직과 최선이라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절대적인 가치관에 의해 사고하고 행동했다는 것 만으로도 사람들은 그들을 통해 희망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이 사실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가장 기본적이고 절대적인 가치를 외면한채 정의를 상실하고 있다는 증거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안철수와 박경철에 대한 우리의 열광은, 정의를 그리는 우리의 마지막 양심이며, 때로는 이상을 향한 작은 노력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안철수와 박경철, 깊이 읽기>를 통해 누군가의 시선 속에서 안철수와 박경철은 최고의 가치를 가장 정직하게 걷고 있는 롤 모델일뿐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 희망이 될 수 있는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현재를 부정하고 꽃분홍 미래만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이런 현재라도 아직은 희망을 찾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름 안철수와 박경철, 그들의 생각과 가치를 모두 따르지는 못할지라도 그들의 생각을 깊이 읽어보려는 노력안에서 어쩌면 우리스스로도 희망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