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도 아니죠. 하지만 저에게는 조금 나이터울이 큰 막내 동생이 있습니다. 때문에 청소년의 진로에 대한 고민과 그들의 고민을 나누는 일들이 남일같지도 않거니와 또, 실제로 남일도 아닌데요. 아무래도 늦둥이 동생이다 보니 부모님의 연세가 조금 더 있으신지라, 동생의 학교생활에 대한 고민과, 진로에 대한 대화들을 나누게 되는 일이 다른 남매들보다는 더욱 잦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 또한 이미 학교를 졸업한지가 시간이 조금 흐른터라 요즘의 입학제도나 수능시험등의 체제에는 정확한 정보가 없는 입장. 때문에 동생과의 진로에 대한 대화를 할때마다 어딘지 모르게 정확하지 못한 정보를 가지고 너무 포괄적이고 근본적인 이야기만을 나누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곤 했었는데요. 이럴때마다, 동생과 조금 더 친밀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보는 없을지 고민하게 되곤 했습니다.



아마, 수험생 자녀를 둔 수 없이 많은 부모님들도, 그리고 저처럼 이제 대학입시를 앞두거나 진로를 고민하기 시작한 동생들을 둔 오빠 동생들도 이런 고민들을 한 두 번쯤은 해보았을것 같은데요. 바로 이런 고민들을 조금 수월하게 풀어내어줄 안내서가 바로 <오!돼지>입니다. 청소년 진로설정 워크북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인만큼, 수험생들을 자녀로 둔 부모님들에게는 특히 도움될만한 입시제도에 대한 정보들을 담고 있는 <오!돼지>. 어떤 책일까요? 그냥 단순히 입학정보를 담고 있는 입학정보서적일까요? 아니면 청소년 진로설정 워크북이라는 부제가 아깝지 않은, 진짜 진로결정을 하기까지의 여정을 함께 해줄 안내서일까요?

<오!돼지>의 저자 박철균씨는 현재 아주 대학교에서 교양 필수과목의 강의와 진로상담, 취업강의, 컬설팅들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역량 계발 사항을 포트폴리오 시스템으로 개발할만큼 진로의 상담과 정보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오랜 시간동안 많은 학생들의 진로결정에 도움을 주며 그 경험과 정보들을 통해 학생들이 조금 더 나은 자신만의 길을 찾고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경험을 축적해온 진로 지도 전문가이신 것이죠. 바로 이 전문가가 조금 더 많은 학생들과, 학생들을 지켜보는 부모님들이 함께 고민하고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서를 만든 것이 바로 <오!돼지>입니다.


<오!돼지>는 총 4개의 큼지막한 단락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단락에는 S로 시작하는 큰 제목이 붙어 있는데요. Story, Style, Schedule, Show라는 단어를 사용해 제목을 붙여 과거와 현재, 미래와 실전을 의미하는 세상의 시간과 공간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해보자면,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이 무엇을 잘했는지, 또 무엇을 좋아했는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되짚어 보고, 현재의 내 모습과 위치, 상황들을 고려한 다음, 미래로 들어서는 첫번째 단계인 대학입시를 결정하고, 더 나아가 자신의 인생를 완성해줄 더 큰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한권의 책으로 연결시켜 놓은 것이죠.

<오!돼지>안에는 이렇게 지금까지의 자신의 모습을 기초로 스스로의 재능과 가능성들을 판단하고 대입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 잘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지침과 정보를 제공하고 너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정보들을 수록함과 동시에 이 한권의 책이 그 자체만으로 자신의 라이프플래너가 될 수 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자신의 적성을 검사한 결과를 메모하고, 관심있는 직업들에 대해 스스로 알아보고 구체적인 정보들을 기록하며, 그 과정을 성공적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하는 각각의 단계들에 대해 필요한 정보들과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담을 수 있는 공간들이 책 속에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죠. 진학하고 싶은 대학의 정보들을 읽고, 학과를 선택하고, 학과의 선택에서 선택가능한 직업들을 검토해보며, 독자는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함과 동시에,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상상할수 있게 됩니다. 



<오!돼지>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을 함께 할 수 있음은 물론, 시간이 흐른 뒤 이 책을 펼쳐보면, 이 책이 자신의 꿈을 기록한 하나의 인생일기장이 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은 <오!돼지>만의 특별한 점이기도 하죠. 그저 읽는 책이 아니라, 스스로 채워나가는 일기로 <오!돼지>를 활용하는 것이 더욱 더 기쁘고 즐거운 여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일은, 분명 그리 간단하고 쉬운일은 아닙니다. 또, 인생이란 아무리 구체적이고 철저한 계획을 세운다한들, 계획대로 흘러가주지도 않죠. 하지만, 스스로의 인생에 대해 계획을 한번쯤 세워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미래를 준비하고, 계획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조금 더 담대하게 인생 앞에 설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을테니까요. 대입이라는 인생의 가장 첫번째 맞이하게 되는 결정앞에 조금 더 현명하고 구체적으로 자신의 꿈을 그리고 준비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또 그런 학생을 돕고 싶은 부모님이라면, 가족이라면, <오!돼지>가 제시하는 구체적인 계획과 필요한 정보들을 한번쯤 만나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나, 일본같은.. 그러니까 불교문화권에서는 누군가가 죽으면 죽음을 당한 후 49일째 되는 날 49재라는 것을 지낸다. 일주일이 일곱번 흘러가야 하는 결코 짧지만은 않은 시간, 누군가의 죽음을 경험하고 흐르는 49일이란, 그리고, 그 49일째 되는 날 지내는 49재란 어떤 의미인 것일까? 49재라는 것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 실제로 49재라는 것을 대부분의 집에서 지낸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나는 아직까지 49재의 진짜 의미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이건 아마도, 불교적인 행사와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있는 우리집의 분위기나, 나 개인적인 성향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모든 분위기와 개인적인 성향에도 불구하고, 49재가 가지는 진짜 의미에 대해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49일의 레시피>라는 이 책을 읽고 난 직후에 말이다.



<49일의 레시피>는 어느날 갑자기 세상을 떠나버린 아내가 남긴 생활 레시피에 붙여진 이름이다. 아쓰타는 어느날 아침, 아내가 싸준 도시락에 소스가 흘러나와 있다는 이유로 아내 오토미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집을 나선다. 그리고 그날, 그렇게 아쓰타는 그의 아내 오토미와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이별을 맞이하게 되고야 말았다. 재혼한 두번째 아내,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도 없다. 아쓰타의 전처인 마리코와의 사이에 태어난 딸 유리코와 아쓰타, 그리고 새로운 가족이 되었던 오토미가 단촐한 그들 가족의 전부일 뿐이다. 그런 소박한 가정에, 오토미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그녀의 자리를 비워버린 것이다.

아내의 죽음. 아쓰타는 그녀의 죽음 앞에 슬퍼하고 고통스러워 하지만, 그런 그 앞에 오토미가 남긴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아쓰타는 잘 알지 못했던 오토미의 또 다른 생활들, 다시 태어난다라는 의미의 리본하우스에서 오토미를 통해 새로운 삶의 시작을 준비하던 누군가가 오토미의 죽음을 듣고 그 앞에 오토미가 부탁한 일들을 하려 나선 것이다.

아쓰타는 오토미의 죽음과 함께 갑자기 집에 들이닥친 불청객들과 함께 다소 정신없는 생활을 해나간다. 오토미가 떠나간 자리를 채우고 있던 고통을 밀어내고, 그녀가 남긴 생활 레시피를 따라 하나하나 소소한 집안 일들을 거들어가며, 다시 살아갈 준비를 하게 되는 아쓰타. 그리고,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결심하고 집에 돌아온 유리코 역시 오토미가 떠나간 그녀의 오랜 집에서 고통을 벗어던지는 과정을 시작한다. 오토미는 그렇게 떠나간 그 집을 아쓰타와 유리코의 리본하우스로 만들어가는 힘을 남기고 간 것이다.

<49일의 레시피>는 그렇게 누군가가 떠나간 자리를 슬퍼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남편과 딸에게, 그럼에도 살아갈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을 남기고 간 떠난 누군가의 사랑을 보여준다. 남겨진 자들의 고통과 아픔이 아니라, 떠난 자의 사랑과 따스한 마음으로 그들의 삶을 다시 일으리는 리본의 레시피. <49일의 레시피>는 바로 그런 삶이 시작되는 레시피인 것이다.


누군가의 죽음이란, 그것이 어떤 방법이든 언제나 고통스럽고 가슴아픈 일이다. 사람들은 그래서 죽음을 슬픈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남겨진 자들의 이야기일 뿐인지도 모른다. 이제 다시 볼 수 없는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그 그리움이 절대 해소되지 못할 것이라는 절망감이 죽음을 슬픔으로 만드는 것이니까.. 그렇다면, 떠난 자들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일까? 어쩌면 죽음 그 자체는 떠난 이들에게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그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죽음이라는 필수코스를 다른 사람보다 조금 일찍 경험했을 뿐이니까 말이다. 그들에게 죽음이 슬픔이 되는가 아닌가는 그들이 떠난 후 그들이 남기고간 사람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닐까. <49일의 레시피> 속 오토미는 그래서 그런 레시피를 남기고 간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떠난 자리에 남은 사람들이 고통과 아픔만으로 남아 그녀의 죽음을 슬픔으로 기억하게 하기 보다는, 그녀가 떠났음에도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평화와 사랑으로 기억되기를 바래서 말이다.

49재의 진정한 의미는 이렇다고 한다. 세상을 떠난 망자는 바로 극락으로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미련과 집착으로 49일의 시간동안 세상을 떠돌게 되는데, 49재는 이렇게 고통스럽게 세상에 남아 떠도는 영가가 이제는 비로소 세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자신이 정말 속해야 하는 곳으로 떠날 수 있도록 명복을 빌어주는 것. 이 의미대로라면 <49일의 레시피> 속 오토미는 49일의 기간동안 그녀가 떠난 자리를 떠나지 못했을 것이다. 아쓰타와 유리코의 곁에 남아 그들이 다시 살아가기를 바람하며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으리라. 그리고 그녀가 떠나기로 되어 있는 49일째 되는 날, 그녀는 연회를 통해 그들이 다시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을 축하해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49일의 레시피>는 그렇게 남겨진 자들이 아니라, 떠난 자의 사랑을 그리고 있었다.

소설이든, 혹은 드라마이든, 그것도 아니면, 영화나 전래동화의 주인공이든, 작가라는 창조자에 의해 만들어진 전해지거나 옮겨진 이야기들은 대게 비슷하다고 여겨지는 공통점들이 존재한다.

세상은 넓고 할일도 많은 세상이다보니, 만들어지는 이야기도, 천차만별, 점차 다양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허구의 이야기를 전하거나 혹은 만들어내는 창조자들의 그들의 이야기에 누군가의 눈과 귀를 끌어다 앉히게 하기 위해서 마땅히 갖추어야 할 요소. 그것은 바로 공감이다. 사랑이든, 연민이든, 그것도 아님 동정이나 정의감이라도, 사람들의 눈과 귀에 무언가의 이야기와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그 이야기에 동조하고 공감해야만 한다는 것은, 어쩌면 말할 필요도 없는 당연한 사실이리라.



그래서 일까? 작가들은 자신들의 이야기에 공감이라 불리울만한 감정의 동요를 이끌어내기 위해 주인공에게 여러 특성을 부여한다. 인간의 가장 선한 본성이라든지, 혹은 행위의 정당성이라든지, 혹은 그 누구도 비난하지 못할 불우한 환경이나 근거들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책을 읽고 드라마를 보는 동안, 그 주인공이 왜 그렇게 해야했는지, 혹은 어떻게 그 위기를 극복하는지를 공감하고 이해하게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수록 그 이야기는 성공적이되고,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록 그 이야기는 설득력을 가진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그렇다보니, 책이나 드라마의 주인공들에게는 비슷한 공통점들이 한가지쯤은 있다. '그럼에도 그는 선한 일면을 가진 사람이었네..'식의 여지말이다. 바로 그 본질적인 인간의 선한면을 바탕으로 이야기들은 그를 정당한 이유가 있는 악인, 혹은 어떤 상황에도 정의를 쫓는 선인으로 만들어낸다. 최소한, <바보들의 결탁>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바보들의 결탁>은 첫 장을 펼치고 한참 동안을, 바로 이 규칙,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선하다" 따위에는 전혀 구애받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이 책의 주인공인 이그네이셔스의 행동과 말들을 따라가다보면, 짜증스럽고, 때로는 분노하게 만드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기 까지 하다. 이전의 수 없이 많았던 이야기와 영화, 드라마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었던 이 어이없는 캐릭터를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하는 것일까?

이그네이셔스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업을 얻지 않은채 홀 어머니에게 빌붙어 사는 백수 중의 백수이다. 꽤 오랜 시간 백수생활을 하고 있으니, 지금쯤이면 주눅이 들어 뭔가 소일거리라도 없나 이리저리 두리번 할 법도 한데, 이그네이셔스는 황당하게도 이 끝날줄 모르는 백수생활에 뭔가 거창하고 장엄한 이유를 가져다 붙이며, 그의 백수생활이 정당하고도 고결한 것이라는 억지 주장을 참 천연덕스럽게도 늘어놓는다. 도대체 뭐라고 쓰고 있는건지도 모를 낙서같은 기록들을 이리저리 끄적이며, 마치 노트들이 인류의 역사에 커다란 획을 그을 전인류적 과제라도 되는 양 거들먹거리기까지 한다. 자신이 아닌 모든 사람들은 모두 하등한 존재가치를 지니며, 자신은 그들보다 고차원적인 사고를 하고 있기에 세상과 섞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논리. 이그네이셔스의 이 논리들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이노무 자슥, 한 대 확 쥐어박고 싶네'싶은 마음이 당연히 들 듯 하다.


<바보들의 결탁>은 바로 이 문제적 골치덩어리 이그네이셔스와 그의 어머니 라일라,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몇몇 사람들의 일상과 생각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물론, 가장 특이한 인물은 이그네이셔스이지만, 그를 둘러싼 인물들 모두 하나하나 범상치 않은 인물들이니, 이 이야기가 500페이지가 넘어가는 장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는 듯 하다.

<바보들의 결탁>은 읽어내려가는 초반에는 분명, 굉장히 신경거슬리고, 짜증스럽게 하는 이그네이셔스의 행동과 말투들로 유쾌하지만은 않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가 실존하는 인물이라면, 뭔가 가르쳐야 할것도 같고 혼도 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 될 수록 이그네이셔스의 이러한 자기방어 방식에 묘한 동정과 측은함을 느끼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녹녹치 않은 세상에 스스로 녹아들어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에 실패한 청년, 그리고, 그안에서 자괴감에 빠져 우울하고 침잠하기보다는 세상을 부정하는 것으로 자신을 보호해야하는 그의 신세가 사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도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바보들의 결탁>이 쓰여지던 과거와 지금의 세상사 모두 살아가기 빡빡한 것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기도 하다.

<바보들의 결탁>은 분명 즐겁고 행복한 소설은 아니다. 하지만 삐딱하고 냉소적인 이그네이셔스의 말과 행동을 통해 과거와 다를바 없이 현재를 이어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 그 안에 여전히 남아있는 수 없이 많은 이그네이셔스들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는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