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보인다."
요즘 관광의 트랜드가 이렇게 변하고 있다보니 이런 이름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여기저기 강의에서 이 말들이 회자되고 있다.
먹고 살기에 급급하던 그 시절, 우리는 사찰을 찾는 의미가 뭔가를 기원하고 소원을 빌면서 바라는바를 성취해달라는 기원을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게 간절한 기원을 하러 사찰을 찾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기원을 하더라도 지금 이렇게 이루어 주었으니 감사하다는 기원을 하는 이들이 훨씬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사찰에서의 기원이 바뀌면서 이전엔 사찰을 찾을때 힘들고 어려울때 오직 내 기원만이 목적이었기에 아무것도 보이지않았다. 사찰이 그저 내 목적 달성을 위한 도구에 불과했던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사찰을 찾는 것은 여유이다.
여가를 즐기기 위해 찾다보니 이제 사찰주변의 풍광들이 들어오고 거기에 있는 온갖 사물들에 눈이 간다. 그 의미를 되새겨 보고 싶다. 하지만 지금까지 관심을 두지 않았기에 아는것이 없다. 아는것이 없는 여유는 그저 그런 건물과 그저그런 쇠떵이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못한다.
하지만 사찰 주변에 있는 사물들의 특별한 의미를 안다면 사찰을 찾는 마음이 달라질것이다.
부처님의 세계를 장엄하기 위한 부처님의 세계를 음미해 볼수 있다.
사찰의 가람배치양식, 불상, 보살, 대좌에도 각각의 의미가 있지만 예불과 의식을 위한 보조물들에도 각각의 의미가 있다. 법당의 기둥, 벽체, 천정, 문살....여기에 있는 미를 감상할수 있는 여유가 생길것이다. 법당밖의 축대에 있는 게문양, 거북, 용등이 어떤 의미이며 그 상징은 무엇인지를 알면 사찰의 미에 매료될수 밖에 없다.
화려한 단청뒤에 숨겨진 슬픈 사연들을 들여다 보면 저절로 하심을 배울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사찰을 찾는 대중의 이런 방문 목적의 변화를 인지하고 그 것에 대한 안내 지침서로 이책을 구상하지 않았을까한다.
이 책에서 사찰을 미화하고 장엄하는 모든 요소들은 그 규모와 솜씨에 우열은 있으나 무가치한 것은 없으며 뜻의 고저는 있으나 무의미한 것이 없다는 것을 느낄수 있게 길을 열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