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통해 유명해지고, 전문가가 되어가고, 자신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평범한 주부가 요리책을 내고, 취미로 사진을 찍던 사람이 사진작가가 되고, 평범한 회사원이 칼럼니스트가 되기도 한다."(p.15)

사람들은 블로그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한다. 일상을 기록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싣기도 하고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전문화 되면 개인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고, 블로그가 유명해지면 광고나 홍보를 함께 올리면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가끔 포털 검색을 하다가 멋진 블로그들을 발견하곤 한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던 것을 전문적으로 가꾸어 가는 사람들이 너무도 부럽다. 나는 그동안 블로그를 개설만 해놓고 잘 활용하지 않았는데. 이번만큼은 잘 활성화시켜야겠다 싶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이 다른 블로그 개설 책에 비해서 좋은 점은 읽을거리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특히 3장의 '다양한 블로그 글쓰기를 배워보자'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어느 정도 분량이 있는 글에는 소제목을 달 것, 거창한 주제를 고민하기 보다는 좋은 소재를 고를 것 등이다. 또 나는 평소에 제목 짓는 것을 어려워하는데 97쪽에 '섹시한 제목 짓기'라는 부분이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 제목에는 반드시 소재가 드러나야 한다.

- 문장보다는 단어로 된 제목이 더 심플하다. (예: <부의 비교>, <직장생활의 지랄성>)

- 대칭이 되는 소재는 눈에 띈다. (예: <불쌍한 톰과 얄미운 제리>,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의 대결>)

- 쉼표, 느낌표, 물음표를 활용하라. (예, <지후아타네오, 시간이 멈추는 그곳에 가다>, <왕따를 없애는 것은 가능한 것일까요?>

여행기를 쓰는 방법도 여러가지 유형이 있다는 걸 알았다. 시간에 따라 전개하기, 여행지나 문화재를 조명하는 글쓰기,에피소드 싣기, 여행에 담긴 정보를 제공하는 글쓰기 등이 사례별로 나와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다음에 여행기를 쓸 때 참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포털블로그와 전문블로그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는 포털블로그인데, 노출이 잘 되기 때문에 방문자 수를 확보할 수 있고 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티스토리와 같은 전문블로그는 자유로운 블로깅이 가능하고, 운영하는 사람들은 블로그가 자신을 대표하는 개인미디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글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인다고 한다. 

책을 덮으면서 나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내 블로그를 운영해나가야 할까 고민했다. 사실 나는 학생들을 위한 학습 자료들을 공유하고 싶어 블로그를 개설했는데 아무래도 바쁘다보니 좋은 컨텐츠를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당분간은 내가 읽은 책들을 리뷰하면서 운영할 생각이다. 리뷰 형식이 따로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디자인이나 구성을 고민하지 않아도 좋은 장점이 있다. 많은 책을 읽고 좋은 글을 쓰면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장을 만들어가야겠다. 

‘오이디푸스’를 접하다

  내가 오이디푸스를 처음 접하게 되었던 것은 대학교 1학년 때, 어느 작문 수업을 통해서였다. 그 때 수업 내용은 ‘운명’에 대한 것이었는데, 교수님이 운명을 이야기 하며 이 오이디푸스 신화에 대해 일러주었던 것이다. 그것은 그냥 수업 시간에 ‘아～그런가보다’라고 흘리고 들을 수도 있는 단순히 지나가는 이야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나는 그 이야기를 왠지 관심 깊게 들었었다. 그리고 짧은 글이지만 운명에 대한 나만의 글을 일기장에 정리했더랬다.

  항상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 찾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나. 그런 나에게 삶에 대한 운명론과 개척론은 끝없는 논쟁거리였다. 그래서 그 당시 접했던 오이디푸스의 운명이야기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것. 그것을 나는 비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그리고 지금 나는 그 이야기를 《소포클레스의 비극》을 통해 다시 한 번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운명에 대해서 생각했다.

 

글의 줄거리- 오이디푸스의 운명

  오이디푸스의 배경과 기본 스토리는 어느 정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의 첫 장면은 오이디푸스 왕궁 앞, 테베의 시민들이 그들에게 닥친 재앙의 해결을 위해 오이디푸스에게 탄원하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번영하던 테베에 재앙이 몰아닥치고, 전염병이 퍼지자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는 처남인 크레온을 피톤으로 보내 신탁을 받아오도록 한다. 크레온은 전왕(前王)인 라이오스를 죽인 자를 벌하라는 신탁의 응답을 가지고 돌아온다. 그리하여 오이디푸스는 라이오스 왕의 살해범을 찾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일 것을 다짐하고 테이레시아스라는 명망 높은 장님 예언자를 왕궁으로 불러온다. 살해범이 오이디푸스임을 알고 있는 그는 처음엔 불행해질 결말을 걱정하고 대답을 회피하다가 결국, 오이디푸스의 집요한 추궁 끝에 살해범이 다름 아닌 오이디푸스임을 말하게 된다.

  테베의 왕 라이오스는 아들을 못 가지는 운명이었으나 신의 뜻을 거스르고 기어이 아들을 원했다. 그러자 신은 이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결혼하는 운명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에 라이오스는 아들이 태어나자 굵은 못으로 아기의 발꿈치를 뚫어 키타이론 산에 버리게 했다. 그러나 아기를 버리라는 명령을 받은 테베의 양치기는 그 아기를 코린토스의 양치기에게 넘겼다. 양치기부부는 아기를 코린토스왕인 폴리보스한테 데려갔고, 아들이 없던 왕은 아기를 양자로 삼고 오이디푸스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오이디푸스가 어른이 되어 어느 연회에 참석했을 때, 그는 자기가 폴리보스의 친아들이 아니라 사생아라는 말을 들었다. 이에 그는 진실을 알기 위해 델포이의 신탁을 물으러 갔다. 그러자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운명이라고 했다. 신관들은 그를 두려워하여 델포이에서 추방했고, 그때까지 코린도스의 왕과 왕비를 친부모로 믿고 있던 오이디푸스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코린토스에는 절대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고 떠난다.

  그는 방랑하던 중 어느 십자로에서 마차를 타고 있는 낯선 사나이를 만났다. 마부가 길을 비키라고 했지만 오이디푸스는 이를 거절했다. 이에 마부는 수레바퀴로 오이디푸스의 발을 치면서 그대로 돌진했다. 더구나 마차를 탄 사나이는 옆으로 지나면서 오이디푸스를 채찍으로 때렸다. 화가 난 오이디푸스는 도망친 하인 한 사람을 제외하고 그 일행을 모두 죽여 버렸다. (이 사나이는 그의 친 아버지인 라이오스 왕이었으나, 오이디푸스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오이디푸스는 여행을 계속하여 테베까지 오게 된다. 그때 테베에서는 스핑크스라는 괴물에 대한 두려움과 괴물에 대해 신탁을 묻기 위해 델포이로 가던 왕이 살해되어 국민모두 슬픔에 빠져있었다. 테베의 여왕은 스핑크스를 없애는 사람에게는 여왕를 아내로 맞고 테베의 왕위를 바치겠다고 했다. 이에 오이디푸스는 스핑크스를 처치하고 테베의 왕이 되었고 여왕과 결혼하였다. 그는 지혜롭게 나라를 통치해 백성들에게 사랑받았다. 

  어머니이자 아내와의 사이에서 두 아들 에테오클레스와 폴뤼네이케스, 그리고 두 딸 안티고네와 이스메네가 태어났다. 그러나 결국 오이디푸스의 출생의 비밀과 그가 저지른 일들이 밝혀졌다. 여왕은 이 비극을 알아채고 자살했고 오이디푸스는 스스로 자기의 눈을 찔러 장님이 되었다. 그리고 크레온에게 자녀들을 돌보아 줄 것과 자신을 추방할 것을 부탁하고 방랑의 길을 떠났다. 

  그는 모든 사람의 공포의 대상이 되고 버림을 받았으나 그의 딸들만은 그를 충실히 보살폈다. 마침내 비참한 방랑생활을 지리하게 계속한 후에 그의 불행한 생애는 종말을 고하고 말았다. 오이디푸스가 방랑생활을 할 때 끝까지 시중을 들어준 여인은 기가 막히게도 어머니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었다.(이 두 딸이 바로 안티고네와 이스메네이다. 소포클레스의 비극 <안티고네>에서 비참하게 죽은 오빠 폴뤼네이케스의 시신을 묻는 과정에서의 대화를 통해 두 딸들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에서는 두 딸 이외에 오이디푸스의 아들들이 운명에 맞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의 운명, 정해진 운명을 박차고 나가자

  이상의 줄거리로 살펴보듯이 소포클레스의 비극인《오이디푸스》는 자신을 알아가는 공포스러운 경험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공포스럽다.’는 느낌. 그것은 나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존재이면서도 낯선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잘 안다고 여겼던 나의 또다른 모습을 알게 되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내가 이 책을 읽고 나서 던졌던 가장 큰 물음에 대한 해답을 이야기해 보자.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것. 그것을 나는 비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운명을 안다는 것은 인간으로 하여금 어떤 형태로든지 그곳으로부터의 해방과 탈출 수단을 강구하게 한다. 그러나 결국에는 그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체념하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산다. 모두들 그렇게 물 흐르듯 운명을 거스르지 않는 것을 평화롭다고 여기며 산다. 하지만 때로는 운명이라는 그 엄청난 힘 앞에 과감히 맞서는 사람도 있다. 나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하나가 되고 싶다.

  장녀인 나는 “그게 니 운명이야. 그에 니 업이야.” 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다. 어떤 일을 결정함에 있어 나 자신의 입장보다 가족들, 주위 사람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했다.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되도록이면 하지 않으려 했다. 그 사람들이 바라는대로 주어진 내 운명을 받아들이며 그렇게 수용하고 포기하는 것에 길들여져 왔다.

  주위 어른들과 부모님은 내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길 원하신다. 하지만 나는 이제 더 이상 그런 대세에 휩쓸려 내 인생을 살긴 싫다. 공무원 시험 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집안에 보탬이 되는 것이 나에게 정해진 운명이라면, 이제는 그 운명을 한 번 거스르고 싶은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도대체 어떤 존재인지 스스로 깨닫고 내 삶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구의 국회의원이 책을 냈다고 해서 읽어보았다. 이번 선거에 나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데 혹시 도움이 될까 싶은 생각에서였다. 국회의원들이 책을 내는 경우는 많다. 아무래도 재선이 되려면 자신의 의정활동을 드러내고 성과를 과시해야 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정치인의 책들은 저자의 목소리에 빠져들지 말고 잘 따져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 책은 다른 정치인들의 책과 비교해볼 때 실속이 있었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현안들을 실제 법안을 만드는 국회의원의 입장에서 잘 정리해 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생각하게 된 내용들을 중심으로 글을 써보았다.

 

20대가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것에 대한 생각

 

  조경태는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자로 출마하였다. 그의 나이 29살이었고, 결혼한지 불과 두달 뒤였다. 전국최다득표를 노리는 문민정부 실세의 오만함을 꺾어주고 싶었단다. 책에는 그 당시의 선거 홍보물이 실려있는데, 웃통을 벗은 사진 위로 '감출 것 없는 정치, 거짓 없는 정치, 젊은 용기로 시작합니다."라는 슬로건이 적혀 있다. 사진을 보고 ‘헉’ 약간 놀라기는 했지만 꽤 신선한 홍보물이었던 것 같다. 이 선거에서 그는 자원봉사자 5명과 함께 선거운동을 했지만 10,835표를 얻었다. 결과는 낙선이었지만 전국최다득표를 호언장담하던 중진위원의 기를 꺾어 놓았다.

  그 이후 16대 국회의원에서도 그는 낙선했다. 2번의 낙선, 8년의 준비 끝에 17대,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그리고 지금 19대 국회의원에 출마하여 3선을 노리고 있다.

  이번 총선에도 조경태처럼 20대에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사람이 있다. 같은 20대로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정치인에게는 나라의 현안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태도와 시대를 내다볼 줄 아는 혜안이  필요한데, 20대가 그런 능력을 갖추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정치인의 길로 들어서는 것은 고단한 자기 연마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오히려 20대에 정치인이 된다는 것은 그에게 불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당의 계파 문화에 대한 생각

 

  조경태는 정치 개혁이 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패거리 문화를 꼽는다. 계파 문화를 개혁해야 우리의 정치가 한결 성숙되고 사회가 발전할 것이라는 말도 한다. 나도 이런 생각에 동의한다.

  요즘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뉴스와 신문이 연일 공천 문제를 떠들어대고, 그 과정에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계파 문제가 시끄럽다. 새누리당은 대권주자인 박근혜를 중심으로 친박, 반박, 비박으로 계파가 나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통합민주당도 고 노무현을 중심으로 친노, 반노, 비노로 나뉜단다. 그러다 보니 공천과정에서 여당은 친박 위주로, 야당은 친노 위주로 공천을 한다고 말들이 많다. 당연히 공천을 심사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겠지만, 공천 탈락자나 일부 시민들은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다. 아마도 공천에 납득할만한 원칙이 없고, 공천과정이 비공개로 이루어지기 때문인 것 같다. 제대로된 공천이 되면 계파 문제때문에 시끄러울 일도 줄어들지 않을까? 계파에 상관없이 자질이나 도덕성만 검증한다면, 자기 편 뽑아주려고 무리하게 공천하다 잡음이 생기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선거제도의 개편에 대한 생각

 

  조경태는 18대 국회 후반기에 국회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그는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선거제도인 중대선거구제 도입과 석패율제에 관심을 두었고, 둘 중 중대선거구제 도입이 더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  

  19대 국회에서는 선거제도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 같다. 얼마 전 야권연대 협상이 타결될 때도 ‘독일식 정당 명부제’를 포함한 선거제도 개편에 합의하는 내용이 있었다. 지금의 선거제도가 개편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중대선거구제냐, 독일식 정당 명부제냐와 같이 어떤 방법으로 개편을 해야 할 지는 좀 더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생각

 

  참여 정부 때 시행되었던 여러 정책 중에 내가 가장 지지했던 정책은 행정수도 이전과 지역균형발전 계획이었다.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것들을 분산하고,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도시를 개발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역균형발전은 지방자치를 더 공고히 하고, 매력적인 도시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현 정부에서는 이 문제를 깊이 고려하지 않아 아쉽다.

  조경태는 부산을 경제 수도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부산의 지리적 특성을 잘 살리고 이를 잘 활용하면 가능하다고 한다. 부산의 미래를 바꾸는 사업 중 하나인 부산 북항재개발사업은 노후화된 항만 시설을 재개발하여 부산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만들기 위한 일이다. 그는 성공적인 재개발 사업의 사례로 손꼽히는 일본 요코하마시의 '미나토미라이 21'지역을 벤치마킹하자고 한다. 낡은 부두 주변을 일부 매립하고 친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쇼핑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치밀하게 배치하는 것이다. 그가 계획하고 있는 일들이 실현된다면 부산이 정말 멋진 해양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신공항 건설에 대한 생각

 

  지난해 동남권신공항을 어디에 건설할 것인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가 결국 백지화가 되었다. 이 문제는 다가오는 대선에서 공약으로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어디에 건설할 것인가를 두고 여전히 논란이 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 의하면,‘동남권신공항’문제는 2027년에 김해 국제공항이 포화상태에 놓일 것을 대비해 제기된 것이다. 즉, 동남권 신공항은 김해 공항을 대신하는 대체 공항을 의미하는 것이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은 김해공항을 확장해서 쓰면 되지 굳이 새 공항을 만들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진다. 하지만 김해공항은 군사공항이라 2/3가 군사적 용도로, 1/3이 민간 공항의 용도로 쓰이고 있어 확장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단다. 그래서 가덕도에 새로운 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인데 이것이 밀양이나 대구 등 다른 지역과의 이해관계가 겹치면서 백지화가 되었다. 이 문제가 이번 대선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된다면 원래 신공항을 건설하려고 했던 필요성에 반하는 결정이 내려질지도 모르겠다.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문제인 만큼 지역의 이해관계보다는 필요성과 이익을 따져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졌으면 좋겠다.

 

반값 등록금, 입시 교육에 대한 생각

 

  요즘 청년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화두는‘반값 등록값’이다. 처음 이 이야기가 나올 때는 실현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실제로 서울시립대의 등록금이 인하된 것을 보니 우리가 노력하면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는 등록금을 반으로 낮추는 것만이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국 문제는 취업이다. 치열한 입시 경쟁을 뚫고, 비싼 등록금 내고 대학 다녔는데 결국은 취업이 안 돼서 쩔쩔 매게 되는 현실을 마주할 때, 청년들을 기운이 빠진다. 그래서 나는 우리가 반값 등록금 논의에서 그치지 말고 입시 경쟁을 조장하는 교육 현실, 대기업을 선호하는 취업 문화 같은 구조적인 문제로 논의를 확산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경태 역시 우리 나라 교육 현실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기를 쓰고 대학을 가려고 하는 이유를 취업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나라의 구조상 고졸과 대졸 간의 임금 격차가 크고, 승진도 고졸보다는 대졸이 더 빠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경태는 우리나라도 고졸과 대졸의 현격한 임금격차를 줄이고 승진에서도 차별을 크게 두지 않는다면, 대학진학률이 낮아질 것이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도 많이 줄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원자력 발전에 대한 생각

 

  지난해 일본에서 있었던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국내 원자력 발전소의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사용기한을 넘긴 고리원전 1호기를 폐쇄하지 않고 연장하겠다는 방침을 내 놓았다. 고리 1호기는 우리나라에 최초로 지어진 원전이다. 1978년부터 상업운전이 시작되었으며, 이미 2007년 30년 설계 수명이 끝이 났다. 하지만 계속 운전을 고집하여 현재에도 계속 가동중이다. 일본의 원전 사고가 있고 나서 많은 전문가들과 시민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고, 시위 운동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대체할 에너지원이 없다는 이유로 철거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새로운 핵 발전소 건설도 계획 중이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은 원전이 부산을 비롯한 지방도시에 집중적으로 건설되었다는 것이다. 조경태 의원은 지금 정부가 핵 발전소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건설되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었다. 땅도 좁은 우리 나라에서 원전 사고가 일어나면 지방은 물론이거니와 수도권에 피해가 미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인데 왜 이렇게 안일하게 생각하는지 안타깝다. 물론 당장 핵 발전소를 없애면 대체 에너지원을 얻기가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시간을 보낸다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될 지도 모른다. 조만간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린다고 한다. 세계 평화를 위해 핵무기를 없애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우리나라 핵 발전소가 안전한 지부터 논의해 봤으면 좋겠다. 

 

 (책을 덮으며)  

 

지역민의 입장에서 본다면 다가오는 총선에서 조경태 의원에게 한 표를 던지는데 아까움이 없다. 그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신평-다대 간 지하철 건설’을 가능하게 만든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에 나는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필요한 자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있다. 지역구를 개발하는 능력이 중요한 걸까? 국회의원은 법안을 만드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구를 개발하는 능력보다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법안을 잘 만드는 능력이 필요한 것 같다. 이 책은 법안을 만드는 국회의원 조경태의 모습이 잘 담겨 있어서 좋았다. 다른 정치인들도 이 책을 벤치마킹해서 지역구 개발 자랑하는 국회의원이 아닌, 법안을 잘 만드는 국회의원으로서의 모습도 좀 보여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