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재밌다며 소개해 준 <빅 피처>. 표지가 나의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프레임을 들고 서 있는 한 남자. 깔끔한 수트 차림인데, 옷차림과 어울리지 않게 야구모자를 썼다. 그리고 프레임을 든 손은 피로 얼룩져 있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야 이 표지가 책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음을 알게되었다. 사진은 뉴욕 월스트리트의 변호사였던 벤 브래드포드와 마운틴폴스의 사진작가 게리 서머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었다. 표지 사진 속의 인물은 벤이자 곧 게리인 아이러니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벤이 곧 게리가 된 것은 우발적인 살인 때문이었다. 벤의 아내 베스는 게리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사실을 알게 된 벤이 게리를 찾아갔다가 살인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벤은 이 일생일대의 치명적인 실수를 감추기 위해 자신이 곧 게리가 되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그래서 치밀하게 게리의 삶을 살기 위해 준비한다.

  모든 준비가 끝난 뒤, 그는 친구에서 요트를 빌려 게리의 시체를 싣고 항해를 시작한다. 게리의 시체에 자신의 옷을 입히고 소지품을 넣은다음 요트에 불을 질러 사고로 위장한다. 다음날, 사람들은 이 끔찍한 요트 사고로 벤이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벤은 이미 요트를 탈출한 뒤였다. 사람들이 죽었다고 생각한 벤은 사실 게리였던 것이다.

 

  여기까지가 2부의 줄거리. 이 책을 받아 들고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260쪽을 읽어내려갔다. 벤의 심리가 나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았고, 이야기도 박진감 넘치게 전개되었다.

  2부의 마지막 대사 “이제부터 내 이름은 게리 서머스다. 나는 사진가다.”를 통해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감이 잡혔다. 사실 벤의 꿈도 사진가였다. 그가 사진가가 되는 걸 반대했던 아버지 때문에 로스쿨에 입학했고, 그 뒤 안정적인 변호사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그리고 그의 꿈은 값비싼 카메라 장비들을 사 들이는 취미 정도로 바뀌어버렸다. 그런 벤을 아내는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한 때 소설가를 꿈꾸었던 아내와 사진가가 되고 싶었던 벤은 겉으로는 안정된 삶을 사는 듯 보였지만 속으로는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열망이 남아 있었고, 그것을 결국 자신이 아닌 남의 잘못으로 돌리기 바빴던 것 같다. 예기치 않은 사고로 벤은 죽은 사람이 되어 사랑하는 가족 곁을 떠나게 되었지만, 게리가 못다 이룬 유명 사진가의 삶을 대신 살게 된다.

  게리(사실 게리이기도 하면서 벤이기도 한)는 마운틴폴스에 정착했고, 그곳에서 지방지 <몬태난>의 사진 부장인 앤 에임스와 만나 사랑에 빠졌다. 이 둘을 이어준 것은 어느 술집에서 만난 주정뱅이 칼럼니스트 루디 워렌이었다. 게리가 찍은 인물 사진들을 눈여겨 본 루디가 그를 <몬태난> 신문의 사진가로 추천했던 것이다. 이렇게 게리는 잡지에 인물 사진을 싣으면서 사진가로 데뷔하게 되었고, 우연히 산불이 난 곳에 있다가 찍은 인물 사진들로 일약 스타 사진가가 되었다.

  이후 자동차 사고로 게리 역시 죽은 인물이 되어버렸고, 벤은 또 다른 사람으로 신분을 위장해 살아가게 된다. 그의 옆에는 그의 비밀을 다 아는 앤이 함께 했고, 두 사람의 아기도 함께였지만 때때로 벤은 진짜 벤이었을 때의 가족들을 그리워한다.

 

  책을 다 읽고 한숨이 배여나왔다. 벤이 진작에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랑하는 두 아이와도, 아내와도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었을텐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확실한 꿈을 좇기보다 안정적인 삶을 살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10년, 20년 동안 그렇게 삶을 살아내기만 한다면 반드시 후회할 날이 올 것 같다. 더 늦기 전에 잠자고 있는 우리의 꿈을 현실 속으로 불러내는 것을 어떨까? 꿈을 이루지 못한 책임은 결국 나 자신에게 있는 것, 가난한 가정 형편이나 부모님의 반대를 탓하는 것은 어리석은 변명일 뿐이다.

 

 

누구나 인생의 비상을 갈망한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가족이라는 덫에 더 깊이 파묻고 산다. 가볍게 여행하기를 꿈꾸면서도, 무거운 짐을 지고 한 곳에 머무를 수밖에 없을 만큼 많은 걸 축적하고 산다. 다른 사람의 탓이 아니다. 순전히 자기 자신 탓이다. 누구나 탈출을 바라지만 의무를 저버리지 못한다. 경력, 집, 가족, 빚. 그런 것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발판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안전을, 아침에 일어날 이유를 제공하니까. 선택은 좁아지지만 안정을 준다. 누구나 가정이 지워주는 짐 때문에 막다른 길에 다다르지만, 우리는 기꺼이 그 짐을 떠안는다. (117쪽)

 

 

사고프로세스는 무엇인가

 

  《The Goal 2》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 알렉스는 책의 중반부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종이 반 장만 있으면 상황 전체를 파악할 수 있으니 사고프로세스는 참 멋진 프리젠테이션 기법이다. 또 어디에 모순이 있는지 한눈에 정확히 알 수 있고, 문제의 핵심을 놓치지 않게 된다. 그렇게 때문에 어떤 문제를 발표하기에 아주 훌륭한 방법인 것 같다. 하지만 사고프로세스가 발표하는 기법만은 아니다. 이 기법의 기본적인 취지는 타협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각 화살표 밑에 깔려 있는 전제조건들을 분석해서 모순을 깨뜨리도록 주장하고 있다.”

  책의 전반부에서 사고프로세스는 등장 인물들 간의 대화를 통해 보면 단지 상식을 체계화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만 설명 되어 있었다. 또 이 사고프로세스를 가능하게 하는 구체적인 실현 도구가 ‘나뭇가지 모양의 체계도’와 ‘구름’이라고 언급되어 있다. 주인공 알렉스는 요나의 방식이라 불리는 이 사고프로세스를 돌파구가 보이지 않을 때 또는 포기하는 것 외에는 길이 없어 보일 때 필요하다고 하였다. 보통 우리는 어떤 모순에 직면하면 문제를 포기하려 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모순에 직면하면 타협을 해서 문제를 피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우선 모순 상황을 정확하게 기술한 후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럴 때 사용되는 것이 구름 모양의 대립해소도이다. 우리는 보통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머릿속으로 여러 생각들을 떠올리지만 그러한 생각들을 종이로 글로 옮겨 적어서 체계적으로 정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막상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써 보면, 쓰기 전에는 수도 없이 많아 보이는 생각의 갈래들은 훨씬 적고, 더 놀라운 것은 대부분 얄팍한 핑계인 경우가 많다. 즉, 부정적인 이유를 하나씩 글로 써 보고 분석해 보면 결국은 근거 없는 선입관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근거 없는 선입관들을 걸려내기 위해서 구름 그림을 그리고, 또 이 구름 그림들을 화살표로 연결하다 보면 나뭇가지 모양의 체계도가 완성된다.

  사고프로세스는 핵심문제를 찾아가는 방법을 단계별로 설명해준다. 우선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다섯에서 열 가지 정도 나열한 다음 정해진 방법론대로 따라가면 핵심문제들을 찾을 수 있다. 또 그 과정을 통해 다음 문제를 풀어가는 데 필수적인 직관을 키울 수 있다. 사고프로세스는 자신의 직감을 말로 표현하고, 직관력을 제대로 활용하고, 그것을 검증하게 해주는 도구이다. 직관이 없으면 어떤 방법도 도움이 안 된다. 하지만 직관이 있더라도 여전히 실패할 수 있다. 직관은 해법을 찾아내기 위한 필요조건일 뿐이지 결코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실제로 적용 가능하고 간단한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직관을 활용하고 초점을 맞추어 주고, 검증해 줄 방법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사고프로세스의 기능이며 이를 위해서 현상분석체계도가 필요하다. 현상분석체계도는 현 상황에서 나타나는 모든 문제들을 인과관계로 엮어주는 것이다. 일단 이 작업을 하고나면, 동시에 여러 문제를 고민할 필요 없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 되는 핵심적인 문제 한 두가지만 해결하면 된다. 모든 문제의 원인이 되는 핵심적인 것은 한 두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머지 것들은 문제라고 하지 않고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라고 부fms다. 그것들은 핵심적인 문제들로부터 파생된 필연적인 결과일 뿐이다, 다음 단계는 핵심 문제를 푸는 해법을 찾는 데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다.

  구름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실제로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문제를 제대로 표현하고서도, 즉 구름을 다 그리고서도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으면 실제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구름 그림의 진정한 가치는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바른길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바른 길을 현상분석체계도를 바탕으로 유추해낸 미래모습체계도를 통해 알 수 있다.

 

사고프로세스를 경영활동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

 

  P.Drucker는 “경영은 기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여 리더십을 발휘하고 경영 자원을 사용하는 방법을 결정해 나가는 과정이다”라고 말하였다. 즉, 경영은 목표설정에서 의사결정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엘리 골드렛의 저서 《The Goal 2》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사고프로세스는 바로 경영에서 꼭 필요한 의사결정을 효율적으로 또 바람직하게 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건 역시 알렉스가 이사회 임원들로 하여금 사고프로세스를 우연히 접하게 함으로써 성장 가능성 있는 회사를 매각하지 않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경영자가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경영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사고프로세스를 통해 도출하는 것이다.

  《현대경영의 이해》라는 책을 보면, 경영활동은 경영체(기업) 운영에 관한 제반활동을 의미하고, 이의 합리적 수행을 위해서는 경제적, 관리적, 사회적, 법률적 활동 등의 종합적인 활동과 계획, 조직, 지휘, 통제의 관리기능을 통해 실현된다고하였다. 또한 경영은 계획, 조직화, 지휘, 통제를 통해 기업의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는 동태적인 순환과정이라고 하였다. 나는 이러한 경영활동의 정의에 비추어 사고프로세스는 기업의 목표를 계속해서 제고할 수 있는 아주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였다. 경영자는 경영활동 중에 모순의 경우에 직면하였을 때, 그러한 모순을 깨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이럴 경우, 머릿속으로만 생각을 정리할 것이 아니라 바로 종이 한 장을 꺼내어 머릿속에 맴돌고만 있는 생각들을 글로써서 정리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의사결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두 가지 정도 방향을 생각해 본 다음, 각각의 경우에 장점은 무엇인지 또 단점은 무엇인지를 구름과 화살표로 연결하여 나뭇가지 모양의 체계도로 만든다면 체계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이다.

  경영이란 다른 사람을 통하여 또 다른 사람과 더불어 능률적으로 활동을 완성하는 과정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가 만약 경영자의 입장에서 《The Goal 2》에 등장하는 사건과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면, 나 역시 내 생각을 사고프로세스를 이용하여 나뭇가지 모양의 체계도를 만든 다음 현상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미래모습체계도를 만들어 보겠다. 그리고 나 혼자만 잘났다는 생각으로 의사 결정을 할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적은 체계도를 다른 뛰어난 임원들과 함께 돌려보며 더 좋은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다른 사람과 더불어 능률적으로 경영활동을 하는 방법! 바로 《The Goal 2》의 사고프로세스를 통해 알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우아한 쇠퇴론’ 우리 나라에서도 가능할까?

 

  ‘우아한 쇠퇴론’은 고령화된 일본 사회에서 제기된 이론이다. 일본에서는 인구 감소라는 국가적 위기에 대비하여 개혁이나 혁신을 외치기보다 ‘우아하게’ 위기의식을 전환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유후인이라는 작은 시골마을은 어설픈 개발 논리에 편승하지 않고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룬 대표적인 사례이다.

  하지만 이런 우아한 쇠퇴론이 우리 나라에서도 환영을 받을 수 있을까? 일본의 경우 모든 노인이 1980년대부터 연금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에 노인들은 돈보다도 ‘어떻게 하면 외롭지 않게 행복하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주로 고민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아직도 연금을 받는 노인의 비율이 낮기 때문에 노인들은 대부분 경제적 문제로 고민을 한다. 또 우리 나라는 어떤 문제든지 개발의 관점으로 접근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산동네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논의할 때도 재개발과 뉴타운 건설을 대안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노인 문제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동남아 은퇴 이민이나 고급 실버타운 건설을 최고의 대안으로 생각할 뿐, 노인의 삶의 질이나 만족도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은퇴 산업을 현대적 마케팅으로 접근하는 것은 노인들이 노화와 쇠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 단점이 있다고. 우리 나라도 은퇴 산업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할 것 같다.

 

은퇴 연습과 자서전 쓰기가 필요하다.

 

  이 책의 77쪽에는 은퇴연습을 하는 모 신문사의 문화부장의 일화가 있다. ‘그는 직장을 그만 두면 무엇이 가장 아쉬울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 후 현재 자신의 직업 덕분에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을 포기하는 연습을 한다. 그리고 은퇴 후에도 자신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준비 작업을 한다.

  91쪽에는 새로운 인생을 위한 필수과제로 자서전 쓰기를 하는 사람들의 일화도 있다. 60세를 전후한 시기에 자서전을 쓴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수명도 길어진 요즘. 예순이라는 나이는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또 다른 미래를 설계하기에 충분히 젊은 나이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도 하지 않던가. 인생의 1막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2막을 위해 은퇴 연습을 하고 자서전 쓰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일상 생활 속에서 행복을 찾아라.

  일상 생활에도 유형이 있다. 바람직한 일상생활의 유형은 자아실현형과 완숙형이다. 이 유형을 보면 은퇴 후에 즐겁고 의미 있는 일상을 스스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나와 가족만을 생각하며 살았다면, 은퇴 이후에는 나를 위한 시간, 남을 돕는 시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

  하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은퇴 이후에도 돈벌이를 찾아다니며 가족 부양에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근대적 삶에서 일과 돈은 매주 중요한 현실 문제다. 하지만 저자는 돈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의 대해 스스로 지배하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나이가 들면 벌이로서의 일보다 놀이로서의 일을 찾아야 한다. 도서관에도 가보도 인문학 강의도 듣고 혼자 여행도 떠나보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행복이란 사소한 일상에 달려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은퇴 이후에 뭔가 거창한 것을 계획하기 보다는 일상에서 만족을 느끼고,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은퇴 이후 부부, 가족이 사랑하며 살아가는 방법

 

  나이가 들면서 남녀가 성격이 변화한다는 이론이 흥미롭다. 나이가 들면 남자들은 내면의 여성적인 측면(아니마)을 표출해 덜 공격적이 되고, 대인관계에 더욱 많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여자들은 남성적인 측면(아니무스)을 표출해 보다 공격적이고 독립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부부관계는 은퇴 이후에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부부가 평등한 관계에서 역할을 분담하고, 서로 대면하는 기회를 많이 가져야 한다. 나중에 자녀들이 모두 결혼하여 둘이서만 남게 되었을 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지 당황해하지 않도록, 긴장과 갈등만이 남지 않도록 말이다.

 

은퇴 후, 새로운 미래를 꿈꾸자.

 

  이 책의 마지막 장에는 ‘공동체 마을’을 다룬 부분이 있다. 나는 평소 '공동체 마을'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을 흥미롭게 읽었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 지인들과 가까이에 살면서 서로가 가지고 있는 재주들은 나누어 가면서 사는 일,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급자족하면서 소박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일이 이제는 내가 이루고 싶은 또 하나의 꿈이 되었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면서 육아를 분담하고, 경쟁 속에서 공부만 하도록 기르는 것이 아니라 농사 짓는 법도 가르쳐주고, 고기 잡는 법도 가르쳐주고 나누며 살아가는 방법도 가르쳐주고 진짜 사람다운 사람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 주고 싶다.

  또 은퇴를 하면 내가 가진 삶의 지식들을 다음 세대에게 나누어주는 자원봉사도 하고 싶다. 이 책의 235쪽에는 나이 든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소개되어 있고, 혼자 하기 보다는 자원봉사조직을 만들어서 여러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한다. 은퇴 후 마음 맞는 사람들과 자원봉사를 하면서 삶의 보람을 느끼는 일상. 기대된다.

 

돈 없다고 꿈을 포기하지 말자.

 

 

가진 돈 없이도 꿈을 이룰 수 있는 이유

 

1. 통찰력과 실행력

2. 그릴 수 있을 정도로 확실하고 구체적인 꿈

3.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의 호응과 지원을 끌어낼 수 있었다.

 

돈과 일, 삶과 꿈이 행복하게 만나는 것은 얼마든지 실현가능하다. 이상희 시인의 사례(P.134-141)는 확실하고 구체적인 꿈을 가지고 있다면, 그리고 자신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과감히 물리칠 수 있는 결단력과 용기가 있다면, 또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좋고 의미 있는 일이라면, 가진 돈 없이도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진실을 눈부시게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