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진 마키아벨리즘은 흔히 ‘목적을 위해 수단이 정당화 된다’는 말로 표현된다. 즉 공공의 이익을 위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수단이 무엇이 되는 상관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키아벨리즘은 권모술수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서 이 목적이 무엇인가를 고민해보아야 한다. 여기서 ‘목적’이란 바로 ‘좋은 목적’, 즉 공공의 이익을 의미한다.

  마키아벨리는 공익의 추구가 군주(통치자)의 중대한 사명이라고 말한다. 마키아벨리에게 군주는 이기적 개인들을 공동체로 통일하고 그들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획득해야 하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군주가 공익을 위해 나쁜 수단을 사용했다면 그것은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한국의 헌정사를 마키아벨리즘으로 분석하면서 역대 정권의 정당성과 도덕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박정희나 전두환의 경우 쿠데타라는 방법으로 집권했기 때문에 권력 획득에 정당성이 없다. 하지만 만약 이들이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잡으려고 했다면 비록 쿠데타를 일으켰어도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들은 그들은 겉으로 외친 것처럼 국가를 위해 집권한 것이 아니었다. 박정희, 전두환은 물론이고 다른 역대 대통령들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승만은 건국과 헌법제정 권력이 함께 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헌법제정 권력을 포기했고, 박정희는 쿠데타의 정당성을 가난 극복, ‘잘살아보자’라는 경제적 슬로건을 찾고자 했지만 결정적으로 지역감정을 선거에 이용하며 자신의 권력을 연장하는데 이용했다. 특히 유신체제에 의한 독재는 그의 경제개발 업적에도 불구하고 정당화 될 수 없다. 또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은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헌법을 개정했기 때문에 정당화될 수 없다. 김영삼은 정권 획득 자체에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나라를 IMF라는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하게 했고, 김대중은 마키아벨리즘에 충실하려 했지만 국민의 요구를 놓쳐버리고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말았다.

   법륜 스님에 대한 관심으로 책을 집어들다.

 

  언젠가부터 법륜 스님이 강연을 한다는 플랜카드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벌써 부산에서만 강연 소식을 본 게 5번이었다. 어떤 분이길래 강연을 저렇게 많이 하시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즉문즉설’로 유명한 분이시란다. 즉문즉설, 말 그대로 누군가 고민을 이야기하거나 궁금한 걸 물으면 바로바로 대답을 해주는거다. 그래서 얼마나 내공이 있는 분이길래 바로 바로 답을 해줄까 싶어 궁금했었다.

  그러다가 SBS <힐링캠프>에 법륜 스님이 나온 걸 봤다. 그분의 삶, 생각, 생활등이 모두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그 길로 바로 그분의 책을 찾아 읽었다. <스님의 주례사>, <엄마수업> 그리고 <새로운 100년>

  그 중 새로운 100년은 최근에 나온 책인데 ‘오마이뉴스’의 대표기자 오연호가 묻고 법륜 스님이 답한 내용을 인터뷰 형식으로 정리한 책이다. 주된 내용은 ‘왜 통일을 해야 하는가, 통일이 왜 우리 민족의 비전이 될 수 있는가’하는 것이지만 이 내용 외에도 법륜 스님이 불도에 입문하게 된 이야기, 오늘날 동북아시아의 정세와 같은 내용도 들어있어서 흥미로웠다.

 

   100년 앞을 내다보며 살아라!

 

  ‘1장 왜 바쁘냐’에서는 법륜 스님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스님은 스승인 불심도문스님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왜 그렇게 바쁘냐?"고 한 말에 깨달음을 얻고 불도에 입문하게 되었단다. 아인슈타인 같은 과학자가 되고 싶었다던 학생은 그렇게 스님이 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스승이 지혜는 있으나 복덕이 없다고 해서 속세에서 복을 짓기 위해 재가법사 활동을 하게 되었단다. 그래서 중ㆍ고등학생도 가르치고 대학생도 가르치고 하다가 정토회를 창립하고 불교의 사회적인 역할을 제대로 정립하는 활동에 주력하게 되었다. 그렇게 20년동안 재가법사 생활을 하다가 1991년에 되어서야 스승님의 권유로 다시 머리를 깎에 되었단다. 이런 법륜스님에게 스승님이 남긴 당부가 명언이다. “너는 100년 앞을 내다보고 살아라. 아니 더 멀리 1000년 앞을 내다보고 가야한다.” 100년앞을 내다보고 사는 건 어떻게 사는 것일까?

 

   시대를 읽지 못하면 화를 입는다.

 

  이 책의 2장에서는 시대와 역사의식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스님은 우리에게 시대와 역사를 읽는 공부를 해야한다고 말한다. 그런 공부를 하면 이 시대와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깨닫고서 역사적 책임의식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1987년에 직선제 개헌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우리나라의 시대적 화두는 ‘민주화’였다. 많은 대학생과 시민들이 민주화를 부르짓다가 고문을 당하고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민주화가 이루어진 지금의 시대적 화두는 무엇일까?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이 시대의 시대적 화두를 경제민주화라고 이야기를 한다. 나는 그것을 좀 더 축소시켜 지금 이 시대의 시대적 화두는 양극화 해소와 분단 극복이라고 생각한다. 법륜 스님 역시 양극와 해소와 분단 극복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신다. 그리고 지금이 통일을 이룰 수 있는 최적기이기 때문에 분단 극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통일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을까?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여론도 점차 약해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통일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나?

 

  3장부터 8장까지는 우리가 통일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동북아시아의 정세 속에서 설명하고 있다. 특히 5장에서는 북한의 현실과 인권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북한의 실상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결국 법륜 스님이 통일을 위해 말하고 있는 것은 나눔, 포용, 더불어 사는 것의 의미인 것 같다. 하지만 개인이 통일에 대해 의지를 가지고 뭔가 할 수 있는 일은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을 것 같다. 아무리 우리가 나눔 의식, 포용 의식을 지닌다고 한 들 결국 통일이 이루어지는 데에는 국가 정책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통일을 이룰 수 있는 대통령과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또 이 책을 다 읽고 생각해보니 이 책은 유권자도 읽어야겠지만 우리나라의 미래를 앞장서서 개척하겠다는 정치인들이 반드시 읽어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일에 대한 당위성, 시대의식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들이 늘어날 수록 우리에게 통일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당장 가능할 수 있는 현실 문제로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제러미 리프킨은 이 책에서 인터넷 기술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들이 곧 융합하여 세계를 변화시킬 새롭고 강력한 기반을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인 ‘3차 산업혁명’을 유발할 것이고, 이 3차 산업혁명은 수천 개의 비즈니스와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평적 관계를 정립하고, 경제ㆍ사회ㆍ문화ㆍ교육 전반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등 어마어마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현재 세계 경제는 대공황 이후 역사상 두 번째 위기 국면에 서 있고, 인류는 지속 가능한 경제 계획을 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속가능한 경제를 이룩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지속가능한 경제를 이룩하기 위한 핵심은 ‘에너지’라고 말한다. 세계는 이미 화석연료와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 시스템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저자는 인류의 모든 구성원이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서둘러 전혀 새로운 에너지 체제와 새로운 산업 모델로 옮겨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금 미국은 그런 노력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듯 하다. 그래서 저자는 유럽으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미국과 달리 유럽은 인류의 미래를 전망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1부 3차 산업혁명, 2부 수평적 권력, 3부 협의의 시대, 이렇게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2부 수평적 권력이었다. 화석연료는 중앙집권형의 거대 에너지 기업이 에너지를 독점하다보니 수직적 권력이었지만, 재생 에너지는 소규모 생산자 중심의 에너지 민주화가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수평적 권력이 탄생될 수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