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스코틀랜드 Scotch Day>

출간 기념 이벤트 ♥

 

 

 

조금은 낯선,

그러나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곳, 스코틀랜드

 

그을린 듯한 건물, 흐린 날씨, 도시에 뭉쳐 있는 시간의 퇴적.

마음을 뒤흔드는 에든버러의 모든 것!

 

<어느 날 문득, 스코틀랜드 Scotch Day>

어느 날 문득, 떠나고 싶었던 여행!

어느 날 문득, 다녀온 여행!

여행에 대한 사연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

 

 

 

 

추첨을 통해,

 

1. 향이 짙은 전광수 커피 (100g) 증정 /10명

2. <어느 날 문득, 스코틀랜드 Scotch Day> 증정 /5명

 

 

댓글 많이 남겨주세요 :)

 

 

기간: 2012년 8월 9일~ 8월 28일까지

 

 

 

*  책 읽은 느낌을 정리하기 위해 서평 속에 책 내용과 반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으신 분은 책을 먼저 읽고 서평을 읽어주세요^^

 

   <적의 화장법>은 친구가 읽어보라고 선물한 책이었다. 표지가 예쁘고 작가가 프랑스 작가이길래 흔한 애정소설이겠거니 했다. 그런데 범죄 소설, 심리 소설 같기도 했던, 얇지만 강한 느낌을 전해주는 책이었다.

 

    이 책에는 두 명의 화자가 등장한다. 제롬 앙귀스트와 텍스토르 텍셀. 이 둘의 끊없이 이어지는 대화가 이 책의 전부이다. 이 대화의 연속은 순간순간 내가 두 사람 중 누구의 말을 읽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게 만들기도 했다.

 

  이 책은 처음에는 조금 지루했는데 페이지를 넘길수록 놀라운 반전들이 눈에 들어왔다. 반전 첫번째는 텍셀이 죽인 여자가 제롬의 아내였단 사실이고 두번째 반전은 텍셀은 제롬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에 불과하고 그가 제롬 내부의 적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럼 내부의 적인 텍셀을 통해 제롬이 이루고자 했던 건 무엇이었을까?

 

  그 해답은 이 책의 124쪽, 텍셀의 말을 통해 알 수 있다.
 "자네는 아내를 살인한 자가 결단코 자네 자신이 아니라고 스스로 설득하기 위해선 자네와 아주 다른 나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었을 테니까."

 

  책을 다 읽고보니 제목 <적의 화장법>에 이 책의 내용이 함축되어 있는 것 같다. 여기서 화장은 곧 위장, 가면을 나타내고 적은 바로 나 자신, 내부의 적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어떤 감당할 수 없는 일을 했을 때, 내 자신을 설득하고 위로할 일이 있을 때 나도 제롬처럼 내부의 적을 만들수도 있을 것 같다. 책을 덮고 나의 내부에 있는 적을 생각해본다. 나의 적은 어떤 모습일까?

 

 

  최근에 읽었던 <최재천 스타일>이란 책에서 내가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내용은 '호모 심비우스'였다. 공생이 경쟁을 이기는 가장 현명한 길이라던 문장에 매료되어 최재천 선생님이 쓴 다른 책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러다 이 책을 발견했다. '이기적 인간은 살아남을 수 있는가?'라는 부제가 붙은 100쪽 남짓의 얇은 책이었다.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이 작은 책의 목적은 다윈의 이론을 역사적, 이론적으로 재검토하면서 '호모 심비우스'(공생인)의 모델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1장의 내용을 통해서는 자연계나 인간 사회에서나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것임을 알 수 있었다.

 

  2장에서는 호주 대륙에 사는 들개인 dingo의 사례를 통해 포식 동물의 제거가 뜻하지 않게 생태계에 부정적인 결과를 빚을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경제학과 생물학이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발전할 수 있음을 주장한 저자의 견해도 흥미로웠다. 특히 정부가 할 일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불가사리의 역할이라며 시장에서의 정부 규제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3장은 기생학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기생은 자연이 비교적 최근에 터득한 생활방식이라고 한다. 최근 이 분야의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하는데, 유전적으로 가까운 사이일수록 이타적인 행동이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밀턴의 법칙'이 대표적인 연구성과라고 할 수 있다.

 

  1-3장에 정리된 경쟁, 포식, 기생은 크게보면 생태계를 유지하도록 만드는 매커니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내용들을 토대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4장의 공생인 것 같다. 90쪽에 있는 "경쟁 관계에 있는 생물들이 기껏해야 zero-sum 게임 속에 파묻혀 있는데 비해 공생을 실천하는 생물들은 그 한계를 넘어 더 큰 발전을 할 수 있다."는 문장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사회 현실을 보면 우리 주변엔 너무 이기적인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오히려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일수록 더 가지지 못해 욕심을 부리고 비리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인간은 이기적 존재'라는 명제가 더 현실적인 것처럼 다가온다.

 

  공생과 상생. 이타적인 삶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임에 분명하지만 아직 실현하기에는 버거운 느낌이다. 호모 심비우스들이 넘쳐나서 다 같이 잘먹고 잘사는, 협력하는 사회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