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서 '궁궐'이라는 키워드로 책을 검색했다. 여러 책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 이 책의 제목이 가장 흥미로워 보이길래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의 지은이 송용진씨는 1999년부터 우리나라 궁궐에 매료되어 본격적으로 역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전국의 학교와 도서관에서 청소년과 학부모, 일반인을 대상으로 우리 역사와 문화재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궁궐을 배경으로 내시복장을 하고 사진을 찍은 모습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사실 궁궐이 하도 많다보니 경복궁 말고는 아는 지식이 별로 없었다. 또 지방에 살다보니 궁궐들을 둘러볼 기회도 없었고, 광화문이나 덕수궁 돌담길이 그리 친근하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운궁, 경희궁 등의 궁궐이 만들어진 배경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여러 궁궐들의 이름만 외우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을터. 조선시대의 역사를 배우고, 직접 가서 눈으로 접한다면 굳이 이름을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궁궐들을 알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 장인 6부에는 지금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조선시대의 궁궐 5개를 답사할 수 있도록 안내를 해 놓았다. 여러 건물들의 명칭과 소개는 물론이고, 각 궁궐에서 살펴보면 좋은 것들도 안내해두어서 답사할 때 유용할 것 같다.

 

  이 책은 궁궐과 관련해서 꽤 방대한 정보를 우리에게 알려주는데, 사실 너무 내용이 많아서 한 번 읽고 이해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아니 어렵다기보다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해야할까? 한번 훑어 읽고 대강의 포인트는 잡았는데, 시간이 날때 다시 각 장을 읽고 나름대로 내용을 정리해 보아야겠다.  

 

 

  몇 년전부터 학생들이 본받고 싶은 인물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오르내린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아이들보다 유엔사무총장이 되겠다는 아이가 더 눈에 띈다. 유엔사무총장이 그렇게 대단한건가? 사실 나는 우리나라 사람이 유엔사무총장이 되기 전에는 이 직위가 그렇게 대단한건지도 몰랐고 별로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뉴스와 신문을 통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대한 기사들을 접하면서 지금과 같은 국제 사회에서 평화 구현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직위란 걸 알게 되었다.

 

  반기문 총장님의 어릴 때 꿈은 외교관이었다. 이 책의 첫번째 장에는 어린시절 열심히 공부했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데, 영어 공부를 하려고 2시간을 걸어 비료공장에 외국인을 만나러 간 일화가 인상적이었다. 그야말로 바보처럼 묵묵히 단어를 외우고, 외국인과 직접 대화하고 발음을 교정하면서 영어 실력을 늘려나간 것이다. 반기문 총장님이 영어 공부한 것을 보니 무엇이든 좋아서 뛰어드는 사람은 당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영어를 좋아하니까 그렇게 빠져서 열심히 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내 주위를 둘러보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영어 공부에 매달리고 있는데, 좋아서 영어공부를 하기보다는 억지로 해야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은 많아도 잘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 이유는 관심 부족, 좋아하는 마음 부족 때문인 것 같다. 요즘엔 좋은 영어 책도 많고 클릭만 라면 원어민 발음을 들을 수 있어서 관심만 있으면 충분히 영어 실력을 쌓을 수 있는데..어떻게 하면 영어를 좋아할 수 있을까?

 

  반기문 총장님의 사례를 보면서 영어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사람들이 영어 공부를 하는 이유는 소통을 하기 위한 것인데 책만 들여다보고 외우며 소통할 생각은 안하니 재미가 없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 같다. 굳이 영어 문법을 잘 알지 못해도, 영어 발음이 좋지 않아도 의사소통을 하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면 의미있는 영어공부를 할 수 있을텐데..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위한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는 게 안타깝다.

 

 반기문 총장님은 영어 실력을 수단으로 삼아 유엔사무총장이라는 꿈을 이루었다. 하지만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영어 실력보다는 소통능력이 더 중요하고 비언어적인 표정이나 몸짓으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 했다. 이 부분을 읽고 반기문 사무총장처럼 되고 싶다는 아이들에게 영어 공부 열심히 하라고 조언할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을 길러라고 조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돈 많이 벌기 위해서, 명예를 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인지 생각해보라는 조언도 해야 할 것 같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할 때 행복해진다."

 

  시리즈물로 나오는 책들 중에 유용한 책이 꽤 많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하룻밤에 읽는 000 ' 시리즈이다. 특히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는 역사 공부를 할 때 도움이 많이 되었다. 지금도 때때로 읽으며 지도나 표를 참고하곤 한다.

 

  이 책의 특징은 주제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역사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연대기적 구성을 따르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흐름을 읽힐 수도 있다.

 

  이 책은 크게 5개의 장으로 되어 있는데, 1장 선사문화와 고대국가 건설, 2장 통일신라와 발해, 3장 고려시대, 4장 조선시대, 5장 근대의 전개와 현대사회의 성립에 대해 다루고 있다. 특히 각 장이 시작할 때마다 '10대 뉴스'라는 제목으로 주요 사건을 제시해주고 있는데, 이 내용들이 마치 예고편 같은 기능을 하는 것 같다. 연표와 함께 실려 있어서 대략적인 시대 흐름을 익히는데 유용하다. 또 소주제 내용들의 마지막 부분에는 '역사 메모'라는 작은 코너가 있는데, 서술된 내용을 2-3줄 정도로 요약 정리하거나 역사용어들을 설명해주고 있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사실 이 책은 구성도 인상적이지만, 내용도 좋다. '단군신화, 어떻게 볼 것인가?', '발해를 한국사에 포함시킬 수 있는가?','묘청의 난-자주적 민족운동인가, 불만세력의 반란인가?'와 같이 역사인식에 대한 내용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역사 지식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해석, 판단까지 다루고 있어서 좋다. 한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