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하기도 하면서 들어본듯한 곳 시칠리아.  이탈리아에 있는 지명으로 유명관광지가 아니다보니 관광객들은 그냥 건너뛰는 곳인듯 싶으다.  한도시에 적어도 일주일이상을 머물러야 그나마 그 도시를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열정의 땅, 시칠리아에 관한 책을  한장한장 넘기며 글을 읽고 사진을 보다보니 건축물이 얼마전 여름휴가로 다녀온 발칸과 흡사하다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발칸쪽과 인근이라 그런듯 하다.  여행을 다녀온 후 또 어디를 가볼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때 접하게 된 시칠리아에 관한 책은 그야말로 흥미를 자극할 수 밖에 없었다.

이탈리아는 로마나 피렌체등만 알고 있었는데 그러한 유명여행지가 아닌 좀더 한적한 시칠리아로의 여행도 좋을 것이다.  저자는 직접 여행을 가게되면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을 많이 담아놨다.  구글지도와 연동되는 QR코드까지 수록되어 있어서 가고자하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해주었다.  음식소개와 함께 운항시간표까지 또 각 여행지의 자세한 설명까지 곁들여 놓아 자유여행으로 가도 충분의 이 책 한권이 가이드역할을 톡톡히 할 만큼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시칠리아 이곳도 내륙에도 볼거리가 많고 또 해안가도 볼거리가 많다.  사실 유럽쪽을 여러나라 거치다보면 비슷비슷한 건축물과 풍광에 점점 익숙해져 감흥이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건축양식과 거리의 풍경들, 새로운것만 추구하지 않고 오래된 건축물을 유지하려고 하는 노력들을 볼 수 있어 귀감이 되기도 한다.  여행을 다녀온지 얼마 안되서 인지 계속 떠날 여행지를 검색하는 중이다.  당분간은 이번처럼 휴가를 며칠 더 주십사 하진 못할듯 하니 책을 보고 꼭 가보고싶은 시칠리아를 언제 갈 수 있을지는 기약이 없다.  하지만 또다시 좀 길게 휴가를 낼 수 있다고 하면 꼭 가고싶은곳 리스트에 올려놓고 싶은 시칠리아이다.

누구든 자신의 잣대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범주에서 벗어나면 왠지 믿지 못하겠고 불안함을 느낄 수도 있는 그 기준의 잣대라는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행동과 상황에 대해서는 자신의 기준점을 가지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우리들을 볼 수 있다.  나는 아니다 라는 하는 것도 결과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니 말이다.  나 역시도 지금은 단조롭지만 평화로운 생활에 생각지도 못한 일상들이 뛰어들어오는것을 쉽게 허락되어지지 않는다.  그게 나에게 좋은것이든 좋지 않은 것이든 그와는 상관없이 말이다.

하지만 조금만 다르게 생각보면 더 많은 경우의 수와 더 넓은 안목을 가질 수 있는데 우린 그런 노력조차도 버거워한다.  삶 자체가 녹록치 않고 하루하루 일상이 버겁다 보니 자연적으로 생긴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저자의 창의성에 관한 내용은 색다르게 다가온다.  우리나라의 어린아이들의 창의력을 높이기 위해서 창의성에 좋은 놀이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는 듯 하다.  회사생활이나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를 내는 이들을 보면 놀랍다.  가끔은 아주 복잡한 문제를 단 한번에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유명한 베토벤이나 아인슈타인등 그들의 창의성에 관한 요소들을 분석한 내용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근데 정말 스티브잡스는 직원들의 화장실을 왜 하나만 설치하자고 했던 것인가.  상식적으로 생각만으로도 너무나 불편한 일이다.  직원들간의 소통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결과적으로 수많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한번도 보지 못했던 직원들이 서로 마주침으로해서 소통하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이 화장실이 되었었던것 같다.  그래도 불편할듯 하다.  어떠한 사물이나 상황에서도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한가지의 대답에서 수만가지의 대답으로 변할 수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찌들린 현대인들은 깊은 생각을 하는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안그래도 복잡한 머리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다른이들보다 조금이라도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싶다면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 줄것이다. 

많은 이들이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 한끝차이이지만 생각의 차이가 결과론적으로 봤을때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본 이들도 많을 것이다.  지금 당장 귀찮고 복잡하다는 생각으로 거부하지 말고 지금보다 좀더 자기자신의 창의력을 끌어올리고 싶다면 부담없이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풋풋한 첫사람의 설렘과 그 시절의 추억을 되살아나지 않을까 싶어서 읽게된 책이 플립이다.  줄리와 브라이스의 상큼한 첫사랑의 이야기이다.  줄리와 브라이스의 시점에서 둘의 마음이 자세히 묘사되고 있다.  그 나이또래들이 그렇듯 서로 좋아하는 감정은 있지만 그것을 막 드러내놓기 보다는 투덜거리기도 하고 투닥거리기도 한다.  오랜시간 살았던 집이 자신의 집이 아니란것을 알고 놀라는 일들이며, 줄리가 키운 닭이 낳은 달걀을 브라이스에게 가져다주지만 브라이스의 아빠는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댤걀 하나로 이렇게 긴 이야기를 쓸수 있다니 놀랍다. 

줄리가 즐겨 찾던 플라타너스 나무가 잘려지는날 줄리는 나무 위에서 내려오지 않는다.  뭐든 많은 추억이 깃든 곳이라면 충분히 그럴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플라타너스 나무는 잘려나가게 된다.  소녀와 소년의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전해주고 있다.  1인칭 시점이라 각각의 감정변화를 충분히 알 수 있다.  몰랐었던 장애를 앓고 있는 삼촌의 존재를 알게되는 것도 아직 성숙되지 않은 이들에게는 놀라움일 것이다. 

어른이 아닌 소녀와 소년의 첫사람의 감정들이 다소는 겉으로 내보이지 않지만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감정들이 들어난다.  소녀와 소년에게 벌어지는 사건과 미묘한 감정들의 성장일기 한편을 읽은 느낌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풋풋한 첫사랑의 이야기를 기대했던 나로서는 다소 지루함을 함께 느꼈다.  감정이 점점 메말라가는건지 첫사랑의 풋풋함을 엿볼수는 없어서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