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하고 있어요 지금도. 제목만 읽어보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다. 얼마전 방송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힘들때 정작 의지할 사람이 없다는 기사를 읽었다. 생각해 보니 나 또한 그런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와 통화하고 싶어 전화기에 있는 이름들을 한없이 내리다보면 끝까지 보아도 전화한통 할 사람이 없을때가 있다. 차한잔 마시고 싶거나, 그냥 무작정 가면 누군가 반겨주는 이가 있는 그런 나만의 아지트가 있었으면 할 때가 많을 것이다. 여기 타아할머니가 있는 곳이 그런 아지트일 것이다. 친구를 만나고플 때도 있지만 나보다 인생선배를 만나 오롯이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을 때도 있으니 말이다. 난 마흔은 넘었지만 이 책의 글을 읽으면서 새삼 내가 아직 철이 덜들은게 아닌가 싶을때도 있었고, 나이듦을 싫어하기 보다는 지금의 나이를 즐겨보는것도 좋은 생각이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은 재미있는 소설이야기이거나 오롯이 그녀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냥 일상에서 아는 언니를 찾아가거나 그곳에서 처음 만난 또다른 이들과의 지극히 평범하지만 마음만은 힐링이 되는 그런 이야기들로 잔잔하게 읽어내려가게 된다.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정작 나는 되도록 차한잔을 옆에두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읽어내려 갔다. 읽는 중간에 파주 헤이리를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그곳 카페에 앉아서 친구들과 대화도 했지만, 왠일인지 그날따라 다들 책한권씩을 들고 왔더랬다. 카페 테라스에 앉아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난 '잘하고 있어요 지금도' 이 책을 읽었다. 분위기 탓이었을까? 만원 지하철에서 오가며 읽던 것하고는 느끼는게 확실히 달랐다.
왠지 그곳이 티아할머니가 있는곳인거 같고 그곳에서 구워주는 쿠키를 먹는것 같았고, 그녀들의 이야기에 좀더 깊이 다가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냥 평범한 이야기가 가장 공감이 가듯이 이 책은 티아할머니를 주축으로 그곳에 모이는 이들의 과거,현재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서로의 이야기들을 말하듯 소소한 일상속에 행복함도 느끼고, 아픔도 슬픔도 자리하고 있다.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지만 당사자에게는 특별한 이야기들. 눈치보지 않고 마음 편하게 언제든 아무때나 찾아가도 좋은곳, 그곳에서 있는그대로의 나를 반겨주는 곳,, 그런 곳이 나에게도 있었으면 하는 욕심을 내보게 된다.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로 머리가 아팠었는데 이 한권을 읽는 동안 심적으로 편안함을 느꼈으니 나에게는 힐링이 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