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찾아본 멋진 신세계라는 제목을 보고 후속작품으로 생각하고 읽은 책이다.  왜 당연히 전작과 마찬가지로 소설일거라고 생각했던 것이었는지.  전작 '멋진 신세계' 발표후에 오랜 시간이 거려 27년만에 내놓은 글이다.  멋진 신세계 역시도 쉽게 읽지 않았던터라 그런지 전작보다 조금더 어렵게 다가온 책이었다.  같은 문장을 몇번 다시 읽어보기도 했으니 말이다.  점점 내가 이해력이 떨어지는 것인지.. 하지만 저자인 헉슬리가 말하고 있는 것들은 현재에도 진행형인거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게 된다.  물론 저자가 말하듯 자신의 생각보다 더 일찍 그러한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고 해서 인지, 전세계적으로 살펴보면 그리 외면할 일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  인간에게 치명적인 화학물질들이 점점 더 독하게 개발을 시도하고 있기도 하고,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려 다른이들을 헤치려고 온갖 술수를 쓰는 사람들.  현재도 점점 개인주의가 강해지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욱 인간이기에 갖었던 생각들과 가치과, 감성들이 사리지고 그러한 감정들이 메말라가는것이 아닐런지. 
뉴스를 통해서 전해지고 있는 갈수록 잔인해지는 인간들을 보면 앞으로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우리가 영화나 소설을 통해서만 접했던 공상과학의 내용들이 하나둘씩 현실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것을 보면 헉슬리의 예언을 무시하지만은 못할 것 같다.
지금도 모든 자원이 점점 부족해지고 기후 온난화로 인해 아까운줄 모르고 마음껏 사용했던 여러가지가 현재 점점 모자른 지경이 이르렀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들은 그러한 위기의식을 거의 느끼지 않고 있는것을 보면 우리 또한 반성해야 할 일들이 많을 것이다.  단순히 헉슬리가 말하는 내용들이 그냥 그만의 이야기로만 끝났으면 하는 바램을 갖어본다.

'멋진 신세계'는 1932년에 발표된 소설이다.  어떻게 그 시대에 이런소설을 썼는지 대단하고도 놀랍다.  현재의 가족중심적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앞으로의 미래가 이렇다고 한다면.. 무섭고 씁쓸하게 다가온다.  공장에서 물건을 대량생산하듯이 아기들을 대량생산하고, 그들에게는 부모며 가족이란 없다.  인간이기에 갖을 수 있는 모든 감정들은 없으며, 그들만의 시스템으로 생산되어지는 아기들은 또다시 죽음 또한 길들이는 교육을 받게 된다.  모든것이 그 시스템 안에서 이루어지는 세상.  윽~ 생각만 해도 소름끼친다.  부모며 형제가 없고 대량으로 태어나다 보니 성욕에 있어서도 기본적인 우리가 알고 있는 틀을 깨며 행해지고 있다.

부모의 사랑으로 커야할 태아들은 모두 함께 숙성실에서 자라고, 그들의 세상의 비율대로 나뉘어진다.  소마라는 약을 통해서 감정을 조절하고 그들의 정신세계까지 컨트롤한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설마 이렇게까지는 아니겠지만 정말 그렇다고 한다면 그 시대에 대량생산되고 싶지는 않다.  자신들의 가치관이나 생각은 모두 소멸되고 소마라는 약을 통해서 모두 행복하다고 느끼게 하는 물론 그들 나름대로 그 세상이 행복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생각이라는 걸 하게 된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시스템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읽는 내내 먼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읽으면서 좀 난해하면서도 너무 허무맹랑한 얘기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드는게 사실이다.  사실 현재 현실에서도 동물들을 복제하는것을 보면 앞으로 먼 미래에는 인간을 복제할수 있는 기술이 발전할 수도 있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기술이 개발되더라도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서나 사회의 질서를 위해서도 사용되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그들의 세상에 속해있지 않은 우리는 야만인이라 불리운다.  유리병에서 대량으로 태어나면서부터 계급으로 나뉘어 철저히 교육받는 로보트같은 그들.  생각이 아닌 짜여진 각본대로 살아가는 단순하기 그지없는 그들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소설이었다.

'연탄길'이라는 책은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뭉클함과 왠지 모를 부끄러움까지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1,2,3편을 모두 읽을만큼 책이 출간될때마다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컷던 책이기도 했고 말이다.  그 이철환작가의 새책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라는 책 역시도 그 어떤 잣대도 없이 읽게된 책이다.

마음을 얻는 다는거! 정말 힘든거다.  어릴때는 몰랐던 사회생활을 하고, 만나보지 못했던 여러 부류의 사람들과의 대인관계 속에서 알게모르게 마음에 생채기가 나기 일쑤이고, 혼자 끙끙 대기도 하며, 대인관계의 스트레스를 풀 그 무언가를 찾아 두리번거리도 한다.  내가 진심을 다해 상대방을 대했더라도 상대방이 그게 아니었다는 알게된 느끼는 그 배신감과 좌절감은 살아가면서 비일비재하게 느끼는 감정의 하나일 것이다.  별로 겪고 싶지 않은 감정이지만 그 어느 누구도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슬프고 아픔의 감정이라는게 참 씁쓸하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본성과 인간의 감정에 대해서 다시한번 곱씹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어느순간엔 이게 본성인지 감정인지 조차도 헷길릴때가 많다.  저자가 말하듯 모든 인간들의 마음속에서 악한 마음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 악한 마음을 밖으로 드러내놓지 않을 뿐이다.  속으로는 안좋은 생각들을 하면서도 입밖으로 내뱉을때는 달콤한 말을 하는게 우리들의 모습일테니 말이다.  저자는 말한다.  여느 소설을 읽기보다는 내 마음을 읽어보는것.  생각해보니 내 마음을 진지하게 읽어본적이 별로 없었던것 같다. 

함께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친구가 한명은 합격을, 또 다른 한명은 불합격을.  기분좋게 합격을 축해주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거란 생각이 든다.  말이 쉬워서 그걸 축하해줘야지~ 하겠지만 현실의 주인공이 되면 과연 그런말을 할 수 있겠는가.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을때 축하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던 불합격된 친구의 말은 축하받지 못한 친구의 서운함이 크겠지만 겉으로만 하는 무미건조한 축하보다는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친구의 진심어린 축하를 받는게 결과적으로는 좋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바로바로 딱 눈에보이는 결과나 그사람의 행동을 잣대로 판단하는 경향이 많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나중에 알고는 미안함을 느끼기도 하니 말이다.

이 책'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를 읽으면서 읽으내내 많은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그동안 인연을 맺었었던 자질구레한 일들도 생각나고, 오랜 친구와의 사이가 틀어진 일들도 생각나고, 여러가지 많은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좀더 깊게 상대방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어서 읽는 내내 좋았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