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종편방송으로 통해서 북한에서 탈북한 이들이 전해주는 생생한 북한의 실상을 알 수가 있다.  목숨을 걸고 태어나고 자란곳에서 탈북을 한다는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처럼 살지 못하는 곳에서 계속 살기 보다는 자유를 찾아서 보다 나은 희망을 찾아서 탈북하는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책의 저자는 북한작가이다.  북한에서 집필한 원고를 친척에게 건네 세상에 나오게 된것이다.  이 또한 결코 쉽지않은 목숨을 건 행동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북한의 실상을 세상에 알리고자 큰 결심을 한 것이다.  총 7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읽으면서 다소 투박한 단어와 북한의 언어에 각주를 읽어야 내용이 이해가 될 때도 있지만, 우리의 지방 사투리처럼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단어일지라도 대충의 의미는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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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 북한의 출신성분을 중요시 여긴다.  아무리 능력이 좋고 재주가 많아도 출신성분이 좋지 않으면 대대손손 당간부도 될 수 없고 그 출신성분이 대물림된다.  아내의 피임약을 우연히 발견한 남편.  피임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아내의 마음.  그 아내는 앞으로의 모든것을 생각하고 그런 생활을 물려줄수 없음에 결정한 선택은 이해하고도 남을 일이다.

북한의 흔하디 흔한거 같은 동상들.  그들을 우상시하고자 그렇게 세워놓으니 어린아이들이 놀랠만도 하다.  아파트에서 바로 보이는 동상으로 인해 아이는 경기를 하고, 아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커튼을 치게되면서 벌어지는 일들, 입당도 같이 하며 호형호제 하면 지내던 이들이 함께 느티나무를 심는다.  하지만 그들에게 돌아오는것은 아무것도 없다.  보물느티나무가 자라면 과자도 달리고 사탕도 달리고 고기도 달린다고 말하던 큰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에 그동안의 힘겨움을 알 수 있다.  지척만리는 읽은이들 모두 이해할 수 없는 일들 이었을 것이다.  정말 지척에 어머니를 두고 당의 허가를 받지 못해 뵐수 없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진다.  아무리생각해도 이해할수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 역시도 독립군후손들에 대해서 너무 등한시 하고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오히려 친일파 후손들이 부와 명예를 가지고 호화로운 생활을 더욱 많이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예전처럼 우리나라도 개천에서 용이 날 수는 없다.  부도 대물림되고 가난도 대물림되고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그래서 북한의 출신성분으로 인해 인생이 결정지어지고 당간부들의 부당한 부를 축적하는게 현재의 우리들과 별반 다를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필명으로 반디라는 이름으로 북한의 실상을 세상밖으로 알리고자 좀더 신중히 사실적으로 적으려고 고심했을 작가의 마음이 느껴진다.

영화 '동주'를 통해서 윤동주시인에 대해서 조금은 자세히 알게 되었다.  윤동주시인의 시를 읽으면서도 막연히 좋은 시라는 생각만 했었지 굳이 윤동주시인의 삶을 들여다볼 생각은 해본적이 없으니 영화를 보는내내 다 보고 나서 여러가지 생각들로 머릿속이 한가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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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다이어리'는 마음의 여유를 찾고싶은 이들, 한번쯤 아무 글이나 끄적여보고 싶은 이들, 혹은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싶은 이들이라면 이 다이어리를 통해서 시를 읽으며 한장한장 채워가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굳이 꽉 채우지 않아도 간단한 끄적인 몇글자로 인해 마음이 채워짐을 느낄 수 있다.  윤동주시인의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나온 다이어리에는 윤동주시인의 시 뿐만이 아니라 윤동주가 사랑했던 시들을 비롯해서 100여편의 시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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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빨리가 익숙한 우리들이지만 이 다이어리를 펼쳐들게 되면 나도모르게 게을러진다.  한장한장 읽는 속도가 무디 뎌디다.  그만큼 한줄 한줄을 곱씹으며 읽게된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한편의 시를 읽고 마냥 생각이 빠져보기도 하고, 또 한편의 시를 읽고 몇장의 공백의 칸에 무엇을 채우면 좋을지 고민하기도 했다.  어떤장은 시를 그대로 옮겨 적기도 하고, 어떤장은 그냥 보고싶은 친구의 이름을 적기도 하고, 나에게 편지를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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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시는 읽을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오만가지 쓸데없는 잡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한 요즘이었는데 시를 읽고 무언가를 끄적이는 시간만큼은 오롯이 편안한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윤동주시인의 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시들과 외국의 시까지 읽어 볼 수 있다.  아직 윤동주 다이어리의 빈 공간을 많이 채우지 못했다.  꼭 그 공간을 채우려고 하기보다는 손닿기 쉬운곳에 놓고 틈틈히 글을 쓰고 싶을때나 잊지 않기 위해 메모를 해두어도 좋을 것이다.  급하지 않게 한장씩 채워가는 재미가 좋다.  그냥 시를 필사하는것도 좋을 것이다.  마음에 와닿거나 머리속에 담아두고 싶은 글이 있다면 그냥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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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손으로 무언가를 쓴다는게 어색한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키보드만 두드리면 편히 쓸 수 있는데 굳이 꾹꾹 눌러가며 손으로 글을 잘 쓰지 않게 된다.  잘 쓰든 못 쓰든 이 다이어리는 사무실 책상에 올려놓고 그날그날 쓰고싶은 내용을 쓸 작정이다.  마지막까지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다.  그냥 쓰고싶을때 쓰면 되는 거니까. 

'당신의 완벽한 1년'은 제목부터가 뭔지모르게 끄는 매력이 있다.  제목만으로도 항상 부족하고 완벽하지 않았던 삶을 한번쯤 돌아본다고나 할까.  나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되어지지만, 지나왔던 삶을 되짚어보게되면 정말 허무하리만치 아무것도 한것이 없음을 깨달으면 또한번 씁쓸함을 다시게 된다.

주인공인 요나단 그리프와 한나 마르크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출판사를 물려받고 자신의 친구와 외도를 한 부인과 이혼한  요나단 그리프는 조깅을 하던중에 자신의 자전거에 걸려있는 다이어리를 발견하게 된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주인을 찾아보지만 아무도 없다.  세세하게 적혀있는 다이어리를 보고 있으니 오래전 헤어진 어머니의 필체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빼곡하게  하루하루 계획표마냥 적혀있는 다이어리를 펼쳐보게된다. 

한나 마르크스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  남자친구인 지몬이 자신에게 청혼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나 마르크스의 생각과는 달리 지몬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  직장에서의 해고로 실업자가 되었으며 암판정으로 인해 건강까지 잃게 된 상황이다.  지몬은 한나와 헤어지기로 결심하지만 한나는 그런 지몬을 위해서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다.  바로 특별한 선물은 '다이어리'이다.

한나 마르크스가 지몬을 위해 준비한 '당신의 위한 완벽한 1년'이라는 다이어리가 요나단의 손에 들어가면서 서로 교차되어 이야기는 전개된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해서 1년동안의 계획을 버킷리스트처럼 빼곡하게 적어 선물하는 연인이 몇이나 될까.  그 일상적이지만 세세하고 빼곡히 적힌 스케쥴을 모두 소화하면 너무 좋은 일이겠지만 지몬은 다른이의 자전거에 다이어리를 놓는다.  지몬을 찾아나서는 안나와 또 다이어리의 주인을 찾아주려고 다이어리의 스케쥴대로 가고 있는 요나단.  두 주인공들의 연결고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온다. 

어느누구든 완벽한 1년을 살 수는 없을 것이다.  만족하는 삶이 없듯 말이다.  하지만 그들의 다이어리를 보면서 하루하루를 안일하게 무의미하게 살기보다는 작은 계획이나 소소한 실천이라도 해보려고 노력은 해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보게된다.  미래의 행복만을 위해서 현재의 삶을 버리지 말고 지금 현재의 삶을 위해서도 행복해지도록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