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로 1위를 계속 고수하고 있는 '미움받을 용기'를 아직 읽어보진 않았다.  언젠가부터 자기계발서나 그와 비슷한 내용의 책은 우리나라 저자가 쓴 책만 읽기 시작했었던 것 같다.  해외작가들의 책도 많이 읽어보았지만 아무래도 생활환경이나 정서가 다른 나라의 작가들이 쓰다보니 나와는 잘 안맞았던 것 같다.  그후로는 그런종류의 책들은 모두 우리나라 작가들의 책만 읽기 시작했었다.  그래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미움받을 용기'를 읽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인간이기에 누구나 행복해지고픈 욕심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소소하게나마 행복했으면 하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던터라 이 책 '행복해질 용기'라는 책이 눈에 띄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렸을때는 삶의 무게가 이렇게 무거운지 아무도 모른다.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  살아가면서 그 삶이 녹록치 않다는것을 누구나가 다 느끼는 일상적인 것이라고 생각되어진다.  과거에도 같았고 앞으로도 똑같은 일상이 싫어 자신의 생을 끊으려고 하는 사람.  틀린 말은 아니다.  하루하루 똑같은 일상이 지루하게 또는 앞으로 이러한 일상을 반복적으로 산다는것을 아주 끔찍하게 느끼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생각해보니 결코 나쁘게만 생각할 게 아니라는 말이다.  그 생각을 바꾸는것 자체가 쉬운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어떤 선생님이 학교친구가 없는 것에 대해 상담하는 학부모에게 친구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안사귀는 것 뿐이다. 라고 말해줄 수 있을까. 

우리는 어려서부터 주입식 교육을 받아서인지 삶을 좀더 창의적이고 독자적으로 개척하는게 사실 버겁게 느껴질 때가 많다.  요즘 친구들이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픈것을 위해 많은것을 포기하는 것을 보면 대단하고 그 용기에 박수가 저절로 난다.  우리세대는 아무래도 주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되도록 부모님의 말에 따르려고 했고 일탈을 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나 역시도 내 생각대로 내 고집대로 주위를 신경쓰지 않고 결정하는 문제들이 점점 많아지긴 했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 또 아~ 내가 생각하지 못했었던 식으로의 발상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꼭 한가지로만 고집스럽게 생각할 것 없이 같은 문제를 다른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힘들고 지친 상황을 좀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방향으로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가 어릴적에 얼굴도 모르는 할아버지 한분이 온 동네를 매일같이 돌아다니셨다.  어디사시는지도 모르고 누군지도 모르는. 그분이 하는 일중 하나는 어린애들이 어른한테 인사를 안하면 가지고 계시던 지팡이로 머리를 콩하고 때리시고 다니셨다.  어른을 보면 인사를 해야지~ 하시면서. '오베라는 남자'를 몇장 읽으면서 생각났던 할아버지이다.

오베는 매일 같은시간에 일어나서 커피를 내리는 것을 시작으로 자신이 짜놓은 스케쥴대로 하루를 보낸다.  동네를 다니며 수년간 자신이 해온 일들을 자의적으로 하며 일상을 보낸다.  원리원칙대로 되어있지 않으면 바로 시정하도록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오베는 사랑하는 아내 소냐가 세상를 떠나면서 삶을 포기하려고 한다.  주변을 정리하고 소냐을 따라가려고 하는데 오베의 입장에서 자꾸만 귀찮은 일들이 생긴다. 뒤로 주차하던 차때문에 알게된 이웃집 임산부.  남편의 부상으로 병원에 가야하는데 무작정 병원까지 차를 태워줘야 한다고 하면서 일은 꼬이게 된다.

보기엔 고집불통에 까칠하게만 보이는 오베이지만, 불만많고 투덜거려도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고 도와주는 오베의 마음은 한없이 넓다.  자살하려고 하는 날부터 이웃 사람들이 꼬이기 시작하더니 도통 실행에 옮길 시간을 주지 않는다.  길고양이와 함께 지내게 되고 동성애자의 어려운상황도 이해해주면서 특히나 파르바네의 딸들과 어색하지만 점점 정이 들게 된다.  딸들도 오베를 잘 따르면서 생일초대까지 받고 말이다.  귀찮은듯 안해줄듯 하지만 모든것을 수용해주고 도움을 주는 오베가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때 오베와 가깝게 지냈던 이들은 자신의 가족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듯 모두 걱정을 한다.  파르바네는 눈이 퉁퉁 붓기까지 하면서 말이다.  어느누가 보아도 남남일거 같은데 떡하니 가까운 친척이라고 적을 수 있는 사이.

한때는 서로 의기투합하며 친하게 지내던 옆집 루네와 지금은 사이가 무척이나 틀어져있다.  하지만 루네가 요양시설로 들어가야한다는 말을 들은 오베는 루네의 부인이 보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는 파르바네외 그 이웃들과 또한번 루네를 위해 으쌰으쌰 힘을 보태게된다.  외면적으로 까칠하면서 무섭게만 보였을 오베이지만, 그 내면을 보면 오베같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마음도 넓고 배려심도 넓은 오베이다.  이웃주민들이 오베를 믿고 무척 좋아하는것이 눈에 보인다.  주위에 그런사람들이 있는 오베는 행복한 사람이다.  그 훈훈함이 전해져오는 듯 하다.

제목에서도 풍기듯 연인들의 그냥 현실적인 이야기인줄 알고 읽기 시작한 책인데 생각외의 반전에 살짝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책장은 술술 잘도 넘어간다!
사실 좀비를 소재로 하는 영화나 소설류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 [로맨스 푸어]는 읽으면서 내내 뒷 내용이 궁금해서 계속 읽게되는 스토리이다.  은행원인 다영은 자신보다 못한 직원이 자신보다 먼저 승진대상이 되는 것을 알게되면서 큰 회의감에 휩싸인다.  현실에서도 직장생활을 오래하고 회사내에서도 눈치를 받게되면 돈많은 놈 하나 잡아서 시집이나 가야지~ 농담반 진담반으로 내뱉는 말로.. 정말 돈많은 강남의 120평 아파트를 가진 이성욱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뭐 돈만 많다고 맘이 훅 가는것은 아니니까.

다영은 사회봉사를 하기위해 홍대에 가게되고 거기서 만나게된 훈남 우현.  사회봉사를 하는 자리에서 다시한번 마주치게된 두사람이다.  세상이 미쳐가는지 바이러스가 퍼진건지 좀비들이 점점 늘어나게 된다.  물리면 바로 좀비가 되는.  무지막지하게 늘어나는 좀비들과 살아있는 사람들을 향해 돌진하는 좀비들을 물리치고 합정역의 미분양된 유토피아로 입성하게 된다. 
그곳에서 살기위해서는 좀비들의 아이볼을 모아야 한다.  하루하루 할당량을 위해 좀비들과 싸우면서 아이볼을 모으고 언제나 다영이 위험에 처하게되면 슈퍼맨처럼 나타나는 우현이다.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게 되지만 다영은 이 지옥같은 곳에서 강남으로 넘어가고 싶다.  다름아닌 유토피아의 주인은 바로 120평 이성욱임을 알게되면서 갈등을 겪게된다.

내용이 엉뚱하면서도 만화같고 뻔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읽다보면 책장이 금방금방 넘어가는것이 읽어보지 않았던 스토리라 그런지 색다르게 다가오기도 했고, 소재는 공포일지언정 스토리는 전~혀 공포스럽지 않은 흥미위주의 소설이다.
흐흐~ 공교롭게도 우연인지 분양중인 오피스텔이 정말 있다.  회사가 이쪽이다보니 아무래도 근처를 지날때마다 [로맨스 푸어]의 스토리가 생각나지 않을까 싶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