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하면..소심하잖아~ 할말 다 못하고 마음속에서 삭히면서 은근히 뒤끝도 있는거 같던데~!
소심.소심.소심..합창이나 하듯 제일 처음 나오는 단어이다.
나 A형 소심한거 맞다.  아주 작은일에도 매우 상처를 많이 받는다.  또 그걸로 고민하고, 혼자 생채기를 내기 일쑤다.  하지만 작은거에 소심할지언정 때론 큰일에는 대범하기도 하다.

책에서 체크를 해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왜냐구??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았던 은근히 숨겨왔던 나의 속마음이 그대로 글로 적혀있어서 '맞아맞아..내가 그래~ㅎㅎ'하며 또 체크하고.  무척 꼼꼼해 보이기도 하지만 다소 덜렁대기도 하고 쓸데없이 오지랖은 매우 넓어서 이래저래 걱정은 또 무지많다.  다른사람 고민까지 걱정해주는 스타일이다.

또 모든 A형들이 그러는건 아니다.  A형이면서 B형성격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A형 이면서 O형같은 성격도 있으니 말이다.  나를 처음 대하는 사람은 내가 A형이란걸 잘 못맞춘다.  좀 친해지면 너도 A형 성격이 있구나~ 이러고들 한다.
A형들은 상대방의 말에 경청을 잘해준다.  상대방에 맞추려고도 하고, 배려도 너무 많다.  다소 우유부단한 성격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모난성격은 아니니 얼마나 좋은가.

책에서 말하는...<지갑안이 항상 말끔하다.>  <가방 안도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다.> 오~노!!!!나와는 거리가 멀다.  깔끔한걸 좋아하긴 하지만 정리정돈을 잘 하진 못한다. 
<간단히 마음을 열지 않는다.>그렇다.  상대방을 충분히 내가 알기전까지는 절대 마음을 열지 않는다.  열쇠를 꽁꽁 잠가두고 보여주지 않는다.  어라? 체크하다보니 정말 나와 비슷한게 너무 많다.  체크를 너무 많이 한것같은 부끄러움이 들정도로 말이다.  나도 모르게 나의 내면에는 이러한 생각들로 자리 잡고 있었던가.

기타시뮬레이션 <햇님과 바람>도 나와 비슷했고, 특히나 <백설공주>는 너무나도 딱맞다. 
특히 나~!! 무언가를 결정해야 하는걸 제일 어렵게 생각한다.  몇날며칠을 고민하고,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생각하는걸 제일싫어한다.  하지만 어쩔수 없이 생각에 빠져들게되면 차근차근 또 적절한 타이밍에 결정을 하곤 한다.  그 시작을 두려워하는거 같다.  현실도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내 성격인걸. 

[결과] 나 C 형이란다.  심지가 있고, 의견도 분명히 말할 수 있는사람.  반면에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는 상냥함도 갖고 있다.
저자는 <사실은 이게 끝이 아닙니다.  위의 결과는 전부 엉터리입니다.  그냥 잊어주세요.>한다.하지만, 이정도 결과라면 나 스스로 어느정도 만족하기 때문에 난 그냥 이결과로 믿고싶다.

무슨광고 였더라.  늦은저녁 술을 마시고 신나게 춤추고 놀던 여자.  눈을 뜬곳은 자신의 침대인데 어쩐지 어제저녁의 상황과 행동을 기억속에 하나도 없다.  필름이 끊긴것이다.  누군가 동영상을 보내온다. 윽~~좌절~!!

표지와 제목이 삼십대인 나에게는 다소 유치해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십대에 내가 느꼈을법한 두근거림을 조금이나마 느껴보기엔 매우 신선하게 다가오는 내용이었다.  남녀가 처음 만나서 단어하나하나에도 큰의미를 부여하고 그게 무슨뜻일까..하며 곱씹어 생각해보고 애프터후 다시만나면 조심스런 행동과 둘사이에 어색함이란..난 지금도 그러한 둘 사이의 묘한 공기와 어색함이 무척이나 싫다.  그래서 아직 애인이 없는건지도 모르겠다.  어색한 사이가 지나면 편안한 사이가 되고 그로써 좋게만 보이던 모든것들에서 하나둘씩 단점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일련의 이런 과정들을 겪는게 보통 연애인거 같다. 

여기서도 해진은 전남친에 양다리 피해자다.  남자든 여자든 양다리를 걸치는 족속들이 있다.  난 이런이들과는 상대하기 싫다.  친구일지라도 내맘에서 그친구에게 마이너스가 앞에 붙여진다.  이사람 저사람 만나서 좋은사람을 골라야지!! 물론 맞는말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정작 그 피해자가 된다면 얼마나 기분이 더럽겠는지.  또 얼마나 상처받을지.  그런 상처조차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인간성 제로인거다.  특히나 기념일이나 생일이 조금밖에 남지않아 선물 받고 끝내야지..하는 이들..참 한심하고 어처구니없다.

이책은 여자와 남자의 심리묘사를 재미있게 그려놓았다.  남녀관계란 다소 유치함도 있어야 제맛아닌가 말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이책 참 신선하게 다가온다.  노처녀가 되었음에도 나는 소개팅이나 선보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어떤이는 네가 급하지 않는가봐~ 하지만 간혹 주선이라도 들어오면 거절하기 일쑤다.  하지만 남욱같은 사람이라면 오케이하고프다.

남욱과 해진은 화성에서온 남자와 금성에서온 여자의 미묘하고 섬세한 심리묘사로 현실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는거 같다.  큭큭큭 어느틈엔가 밝은 웃음을 웃고 있으니 말이다. 
나이가 들면서 그런생각이 자주들었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너무나도 평온하고 평범해보이는 삶을 사는거 같은데, 나에게도 그런 평범한 삶이 자연스럽게 다가오는건줄만 알았는데 비단 나만의 착각이었을까..그런 평범함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몇년밖에 되지 않았다.

인위적인 소개팅을 운명이라고 깔끔하게 결론지어주는 경주.  나 또한 소개팅은 소개팅일뿐 운명과는 거리가 멀다고 아니, 운명이란 단어를 생각조차 해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경주의 소개팅운명론을 들어보니 정말 앞으로 소개팅을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할만큼 그럴싸하게 다가온다.

하루종일 런던을 걷고, 버스를 타면서 누비는 재미는 매우 좋다.  바로 그런 느낌이다.
내 학창시절엔 혼자만의 여행이나 친구들과의 배낭여행을 간다거나 하는 생각을 한번도 꿈꾸어본적이 없었다.  부모님에 손에 이끌려 데리고 가면 마냥 좋아서 싱글벙글하며 따라가는게 전부였다. 
하지만 사회에 발을 딛고 직장인이 되어 내손으로 돈을 벌면서 나만의 여행을..친구들과의 해외배낭여행을 또는 짧게나마 받은 여름휴가에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스케쥴을 짜는것에 즐거움을 꿈꿀수 있었던 것이 행복중에 하나였다.

저자인 오태민이 무역학을 전공하다 런던으로 레코딩 엔지니어링이 되고자 런던으로 향한 그의 용기가 대단하다.  런던생활 8년차답게 이책에서는 런던의 다양한 모습을 전해주었다.
여행자라면 꼭 가볼만한곳은 물론이거니와 이골목 저골목을 누비며 쇼핑할수 있는 여러상점들의 내부모습과 식당이나 펍의 맛깔스런 음식, 공원이나 정말 색다르게 보이는 여러곳을 소개해주었다.  직접 가서 사진을 찍고, 여행자에게 필요한 중요한 팁까지 자세하게 알려주는 기막힌 센스까지 있다. 

나는 음식을 먹든 어떤길을 가든지 주위를 둘러볼 여유조차 갖지않고 무조건 앞만보고 거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들만의 여유가 너무나도 부러움에는 틀림없다.  물론 모든 런던사람들이 그러한 것은 아닐지라도 또한 너무나도 자유분방한 활력이 넘치는 그들에게서 자신감마저 느끼게된다.  지금부터라도 나만의 마음이 여유를 찾아 숨한번 들이쉬고 한박자씩 늦게 나만의 여유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에 빠진다.

런던의 펍이나 푸른 잔디가 깔린 넓은 공원은 아니지만 패스트푸드점에서 블루베리아이스를 한잔 마시면서 이책을 읽고 있었다.  그때만큼은 내가 런더너가 되어 어느 런던가에 패스트푸드점에 앉아서 책을 읽는 느낌으로 매우 흐뭇한 상상속에 빠졌다.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꽤나 많은 이들이 혼자 나와같이 시원한 음료수를 들이켜던지, 혼자 햄버거를 먹는 모습이 예전에 비해 눈에 많이 띔을 느끼는 오후였다.

이책 한권으로 런던의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을듯하다.  런던을 내맘대로 천천히 둘러보려면 어느정도의 기간이 필요할까? 그것도 내가 제일 원하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말이다.  걸어서 구경하다가 예쁜노천카페가 보이면 차한잔 마시고, 그곳에서 런더너들과 대화라도 나누고픈 마음이 든다.  

내가 런던의 보물창고를 패스트푸드점에서 혼자 보고있으니 옆테이블에 앉아있는 여고생들과 혼자이던 젊은 여성이 매우 흥미를 가지고 힐끔힐끔 보면서 그들의 눈동자는 나의책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도 나와같은 생각과 꿈을 꾸고 있지 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