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린 여자아이의 너무나도 순수해 보이는 표정에서 그러하듯 표지에서 받은 느낌은 여느 순정만화와 같은 이야기일 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누구나 학창시절에 소위 노는 부류라고 불리우는 건달들의 생활을 한번쯤은 동경해 봤을 것이다. 지금에 그런친구들은 너무나 무서운것 모르고 해선 안되는 일들을 저지르지만,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때에는 노는아이, 양아치라고 불리우는 아이들도 매우 착했으며, 친구들에게 해를 입히지 않고 같은반, 같은 학교에서도 얼마나 친하게 지냈는지 모른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닌 시절에는 호프집도 금지였고(지금도 그런가??^^;), 카페도 못드나들었고, 나이트도 못가고 지금보다 여러가지면에서 제약적인부분이 많았었다.
그 아이들은 학교에서는 공부에 열성적이지도 않고 선생님께 꾸중도 자주 들었고, 숙제를 해오지는 않았지만, 교우들과 트러블없이 매우 잘 지냈다. 또,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가 있다하면, 지금처럼 함께 왕따를 시키는것이 아니라 그아이들이 더 보호해줬을정도였으니 말이다. 지금생각해봐도 일찍 학창시절을 지나온것이 천만다행인거 같다. 요즘엔 학교다니는것도 두려울거란 생각이 드니 말이다. 그렇다고 내가 절대적으로 모범생이었단 말은 아니다.
모범생들이 방과후 공부만 하고 학원다니며,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는것과는 달리, 그아이들은 방과후의 생활에 차이가 좀 있었을 뿐이다. 술과 담배를 하고, 호프집과 나이트장을 드나들고, 남자친구들과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고, 머리에 염색을 하고 화장을 하고..이정도 였던거 같다.
회계사인 스텐다드한 형과 달리, 스텝은 엄마의 불륜장면을 목격한 후로 건달이 되어버렸다. 바비는 로마의 전형적인 상류층사회의 모범생이다. 우연한 만남이 반복되면 필연이라고 하던가.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사랑에 빠지게된다. 바비는 스텝의 깡패기질인 때려 부수는 폭력성과 약탈, 폭행, 폭주족들의 경주 등을 매우 싫어한다. 하지만 싫어하면서도 어느순간 그곳엔 항상 바비가 있다. 스텝은 매우 거칠지만 바비에게만은 한없이 부드러운 사나이가 된다. 스텝과 바비의 소녀적이고 아름다운 첫사랑의 로맨스.
청소년기에는 소위 학교의 짱이라 불리는 아이를 선망의 대상으로 삼기도 하는거 같다.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아이의 보호도 받고 싶어할것이고, 그아이와 친하게 지내고 싶기도 할것이다. 그래서일까 스텝과 바비의 사랑은 친구들의 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물론 건달인 스텝이긴 하지만, 그래도 둘의 사랑이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마지막부분에서 바비로 인해서일까 스텝이 자신을 제어하고 절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그들만의 매우 솔직한 사랑을 엿볼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