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와 코믹이 겸비했을거 같은 제목이 매우 흥미로웠다. 책을 받고보니 생각외로 두께가 만만치 않다. 작가 리저러츠가 2004년부터 구상을 시작한 이책은 읽다보면 매우 유쾌하게 한장 한장이 쉽게 술술술 넘어가는것을 느낄수 있을것이다. 의로인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일과 가족들간의 은밀하고 스릴넘치는 서로에 대한 협박과 미행의 이야기거리등이 재미있게 다가온다.
나로 시작되는 주인공 이자벨 스펠만은 스펠만사의 큰딸이다. 이자벨은 자신이 사귀던 남자친구들의 사적인 미행과 신원조사는 철저하게 하며 그들에 관해 파헤친다. 의사인 대니얼과 사귀기 위해 가족과 자신의 직업을 선생으로 둔갑시키기까지하는 맹랑한 아가씨이다. 부모님인 올리비아 스펠만과 앨버트 스펠만은 전직경찰출신 답게 사립탐정을 가업으로 하고 있다. 이들또한 미행과 신원조회, 개인정보 빼내기의 달인들 이시다.
큰아들인 데이비드 스펠만은 가업을 이어 하다가 자기의 길을 걷고자 뛰쳐나가 지금은 유망한 변호사이며 차후 동생 이자벨의 절친한 베스트 프렌드인 헤어디자이너 페트라와 연인사이가 된다. 데이비드는 두 여동생들과의 협상의 달인으로 손꼽힌다. 외모도 출중하며 모범적이며 운동과 공부 모든것이 엘리트다운 면모를 보인다. 막내딸인 레이 스펠만은 늦둥이이면서 미행을 주업무로 삼고 있는 귀여운 꼬마아가씨다. 레이의 행적은 귀엽게 다가온다. 자작극을 펼치며 협박과 협상에 능하며 묻지마 미행을 즐긴다. 레이삼촌이 암에 걸려 병원에서 포기했을때 레이가 임신하게되어 삼촌을 잊지 않기 위해 레이가 태어날때 이름을 삼촌이름으로 짓게된 배경의 소유자이다. 또 한명의 번외 구성원인 레이삼촌은 술과 도박, 잠적, 여색등 방탕한 생활로 스펠만가의 가족들과 특히 막내 레이의 애를 태우며 쓸쓸한 생을 마감하게된다.
코믹물을 연상케하는 각각의 케릭터들만의 매력이 있다. 다소 엉뚱하고 허무맹랑할지 모르겠지만 스펠만가의 가족들 모두 서로를 너무나도 사랑한다는것은 당연지사. 이야기속에서도 다소 과묵하고 표현에 매우 서툴지만, 한마디 툭 던지는 말속에서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수 없는 소설속 이야기이지만 매우 유쾌하고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이 대단할 따름이다.
책 두께에 놀라 들고 읽는것조차도 약간 힘겨움을 느끼긴 했었지만, 어느순간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을만큼 서로에 대해 협박과 복수, 미행과 도청, 외출금지명령과 감시와 어처구니없는 협상에 이르기까지..그들 가족들의 생활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 더 나아가 항상 같은 자리에 있어서 그 존재감조차도 못느낄때가 있는 가족들의 소중함을 느낄수 있는 메세지까지 전달하기도한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는 <네 가족을 믿지 말라>이책은 흡입력이 있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소설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