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을 더욱 좋아하고 많이 읽게된 계기는 매우 단순하다. 대중교통 이용시에 아무것도 안하고 창밖만 바라보는 시간이 아까워서, 재미없는 저녁 드라마를 습관적으로 틀어놓고 멍때리며 눈만 모니터에 고정하는 시간이 아까워서, 짜투리 시간이 아까워서였다. 땅속으로 다니는 지하철에 몸을 실을때면 차창밖으로 보이는 거라곤 칠흑같은 어둠뿐이고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어색할때가 많기 때문에 나는 무조건 가방안에 항상 가지고 다니는 책을 꺼내든다. 내 경우엔 조용한 책상의자에 앉아서 읽은 것보다 지하철에서 아무 방해도 받지 않는 그 시간에 집중이 더 잘되고 이해력도 높아진다.
예전엔 내 월수입의 5-10%정도는 책구입하는데 사용했었다. 지금은 경기도 안좋고 돈도 아끼자는 차원에서 빌려읽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말이다. 여태 책을 구입하면서 책구입하는 돈이 아깝다고 생각해본적이 한번도 없는것을 보면 분명 책읽는것을 좋아하긴 하는 모양이다. 나는 특별히 한 분야만을 독식하지는 않는다. 그냥 읽기 편하고 재미위주인 소설부터 자기계발서, 경제, 가끔은 정치에 관한 책까지 읽어보기도 한다. 읽다가 너무 어렵게 느껴지는 책들은 일단 덮어둔다. 일정기간이 지나고 다시 그 책을 집어들면 그전보다는 쉽게 이해가 될때도 많기 때문이다. 무조건 어려운 책만 고집하는것은 나에게는 맞지 않다.
'읽어야 이긴다' 이 책에서는 직장인들이 보다 쉽게 독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그 방법을 위에서 말한 나뿐만 아니라 여느 직장인이라면 모두 다 알고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무엇이 문제인가..모두 그 나름의 방법은 알고 있지만 책을 가까이 하기가 쉽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는거 같다. 저자가 말하듯 나 또한 출근을 좀 일찍해서 읽기도 하고, 점심을 먹고 남은 시간에 책장을 펼치기도 하고, 일처리를 다 해놓고 남는 시간에 읽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독서가 필요한 이유와 본인에게 맞는 책고르기, 책을 읽는 여러가지 방법, 책을 읽고 난후의 정리법, 책읽기과 책정리의 모든것을 자세히 알려준다.
그전의 다른 글쓰기에 관한 책들을 읽어보면 결론이 같은 말을 너무나 반복적으로 질질 끌며 적어내려가 읽으면서도 도움이 되기 보다는 너무 따분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숨에 읽어내려갔을만큼 책읽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공감이 가고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을 저자는 알차게 알려주고 있다. 책읽기 고수들의 독서노하우를 접하고 보니 내 독서방식에서도 조금씩 수정해야할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