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브라이슨의 여러책이 나와있지만 그의 책을 읽어보기는 처음이다.  책을 받고 두께에 먼저 놀라야했다.  드르륵 펼쳐보니 영어도 적지 않게 눈에 보여 내심 너무 어려운 책을 고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살짝 가지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하지만 그의 책을 꼭 한번은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으므로 망설임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어산책'에서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미국의 역사와 생활에서의 영어단어, 독보적인 미국의 오랜 전통성이 아닌 다른곳으로부터 흘러들어온 영어도 많다는것을 다시한번 확인 할 수 있었다.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돈의 종류 역시 워낙 많기도 했지만 식민지 시대동안의 영국은 식민지에서 통용되는 그들의 화폐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화폐의 명칭또한 들어보지 못한 명칭들이 많아서 생소하게 느껴졌다. 또 가시철사를 철사울타리로, 현금등록기는 부패하지 않는 금전출납원이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신청했다고도 한다.  부패하지 않는 금전출납원은 좀 우습다.  뭐가 부패하지 않는다는 거지?  상자에 돈이 드어갈 때마다 시끄러운 종소리가 났기때문에 출납원이 그 돈에 부정한 행동을 하기 어려워서 그렇게 불렸다고 한다.

미국인들이 네덜란드인을 만났을때부터 미국인들은 네덜란드의 언어를 자신들의 언어인양 썼다고 한다.  그로인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나룻배나 썰매, 현관, 과자, 멍청이, 양배추샐러드등의 단어들이 모두 미국영어로 유입되었다고 한다.  여러 언어들이 유입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뜻을 가지기도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에 따른 합성어도 생겨나게 된다.  물론 거꾸로 미국의 선원들에 의해 미국인들의 언어가 네덜란드의 언어에 유입되기도 했다.  여러 각 나라의 많은 이민자들이 생기면서 그에 따른 여러 언어의 유입은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하면 햄버거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젊은층에서는 패스트푸드의 인기는 아직도 식을 줄 모르기 때문이다.  정작 나는 햄버거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간단한 한끼 식사로 먹기에는 제격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햄버거의 역사에서 살펴보면 정작 누가 어디서 처음 만들어졌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각기 추측하는 다른 주장들만 있으니 정확히 알길은 없어 보인다.  미국은 광고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귀에 익숙한 광고문구들이 그렇게나 오래전에 만들어졌다는것에 놀라울 따름이다.  커피를 처음 선보인 맥스웰하우스에서 'good to the last drop(마지막 한 방울까지 맛있다.)'는 1907년에 나왔다고 하는데 너무 귀에 익숙하다.  그 외에도 1929년 코카콜라의 '상쾌한 휴식', 1911년 '비가 와도 뭉치지 않아요' 1912년 '꽃으로 말해요' 등은 그시대를 생각해보면 어떻게 문구를 생각해냈을까 놀랍다.

야구에서도 1890년대까지도 선수들의 보호용 장갑을 끼지 않았으며, 전쟁을 통해 새로 나오게 된 단어들로는  등화관제, 미군병사, 세균감염, 무전기, 군용차량, 상륙허가등등이 있는데 이런 단어들은 지금까지 사용하는 단어들이다.  이 책에서는 이 외에도 음식, 쇼핑, 정치, 경제, 문화, 여러 분야에 걸쳐 그에 따른 역사를 빌라이슨은 지루하지 않게 알려주고 있다.  방대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한 분야가 아닌 여러분야의 역사를 이렇듯 잘 정리해준 빌라이슨의 지식에 그의 명성이 자자한 이유를 알듯하다.

직장생활을 하고 월급을 타면 2-3일이 지나고 나서 통장잔고를 확인해 보면 한달을 어떻게 살지~라는 물음을 달고살게 된다.  나 역시 여태 돈을 많이 모으지 못한걸 보면 역시나 재테크를 잘 못하는거 같다.  사실 재테크를 하거나 일일이 이자를 따지는게 귀찮아서 그냥 주거래 은행을 제일 많이 이용하기만 한거 같다.

이 책 '앨리스의 비밀통장'을 읽다보니 나도 그리 관리를 못한편은 아니구나..하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증권사에 다니는 앨리스처럼 많은 금액이 들어오진 않았지만 나 역시 급여에 70%정도는 저축을 하였었고, 적금과, 적립식 펀드, MMF통장과 여유자금 저축을 위해 자유적립적금 통장이 있고, 동전을 모으는 돼지저금통은 몇달에 한번씩 꺼내 동전통장을 따로 만들어 입금을 하곤 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철렁철렁 동전이지만 몇달을 모으면 십만원이 훌쩍 넘으니 그 재미 역시 썩 괜찮다.

나의 주거래 은행은 우리은행이다.  지점이 가장 많아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고 연체없이 오래 사용해온 덕에 vip회원이라 혜택도 만족하는 편이다.  앨리스가 말하듯 주거래 은행을 하나쯤 만들어주면 편리한 것이 매우 많다.  또 앨리스의 말대로 난 새마을 금고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적금은 주거래은행에 가입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정기예금등은 새마을 금고나 상호저축은행을 이용하기도 한다.  새마을금고는 작년까지는 2천만원한도까지 1.4%농특세만 내면 된다.  올해부터는 3천만원이라고 한거 같은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상호저축은행도 일반은행보다는 이율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혹시라도 은행의 부실을 염려해서 원금과 이자포함 5천만원을 넘어서는 안된다고 한다. 

앨리스의 재테크 다이어리를 읽으면서 앨리스가 개설한 통장의 대부분이 나에게도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문제는 잔고가 많지 않다는 큰 차이점이 있지만 말이다.  청약예금도 오래전에 가입했지만 써먹지 못하고 있고, 비과세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한지도 5년이 넘었으니 좀만 더 버티면 비과세가 된다.  통장만 있을뿐 불입을 안하고 있으니 이 또한 앨리스와의 차이점이 되겠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용어들에 관해서 앨리스의 자세한 설명으로 많은부분 해소할 수 있었다.  비슷비슷해서 차이점을 잘 이해못했던 상품들도 이젠 정확히 알게 되었다.  하지만 불경기에 물가는 치솟는 지금 일반 샐러리맨들이라면 아무리 싱글이라도 앨리스처럼 저축하기는 힘들것이다.  물론 정보를 알려주는 좋은 부분도 있지만, 자칫 이질감을 느낄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통장 쪼개기만 했을 뿐 앨리스처럼 목돈을 만지고 있지 못해서 돈이 불어나는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다시 통장을 정리해서 매달 작게라도 불입해보려고 노력해봐야겠다.  그러다보면 어느순간 눈이 휘둥그레 질정도로 불어나 있으려나...

'사람을 상처 입히는 것이 세 개 있다.  번민, 말다툼, 텅 빈 지갑, 그중에서 텅 빈 지갑이 가장 크게 사람을 상처 입힌다. - 탈무드 -    (p-194)

'실패자가 뭔지 아니?
 진짜 실패자는 지는 게 두려워서 도전조차 안 하는 사람이야. 
 넌 지금 도전 중이잖니.  안 그래?  - 영화<미스 리틀 선샤인>중에서 -  (p-233)

주위에서 흔히들 말한다.  유머러스한 사람이 좋다고,, 직장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재미있고 재치있는 사람들 주위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이 있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가볍게 농담따먹기나 하는 사람이 아닌, 적절하게 재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말이다.  생각해보면 난 그리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특별히 재미있다고 느껴본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걸 보면 너무나도 재미없게 살아온 것임에 틀림없는거 같다.  단순히 생각하면 쉬워 보이는 거지만 결코 쉽지 않은 생각바꾸기란 매우 어려운거 같다.

'배려'의 저자의 한상복님이 이번엔 "재미"라는 책을 가지고 오셨다.  배려를 통해서도 나 뿐만 아니라 여러 독자가 많은것을 느끼고 깨달았을 것이다.  이 책 "재미"를 통해서도 나는 많은 것을 느끼게 됐다.  이 책에서는 한가족 구성원들이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생각을 바꾸어 어떻게 삶이 바뀌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가족 구성원인 아빠와 엄마 나를 통해 그들의 생활을 엿볼수록 흔히 볼 수 있는 가족들의 생활이라는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삶이 힘들어 지치고 부딪치고 헐뜯고 하는..
아빠는 회사의 팀장으로 항상 진지하다.  하지만 팀원들을 둘러보면 커피를 마시면서 노닥거리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전화로 잡담을 나누는 것이 매우 못마땅하다.  경쟁사에 스카우트 제의로 옮기려 하지만 이사의 방해로 무산되면서 더욱 팀원들에게 불만이 쌓여가기만 한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할수록 눈에 거슬리던 팀원들의 행동은 일의 연장선이었고 그들은 힘들고 지치는 그곳에서 나름대로의 재미를 붙여 에너지 넘치게 일하고 있었던 것이다.  서서히 그들과 함께 흡수되는 자신을 보면서 과거의 자신의 모습이 어리석었음을 알게된다.

엄마는 왕년에 잘나가던 강사였다.  결혼후 전업주부가 되었지만, 동창회를 나가거나 잘나가는 주위 학부형들을 보면 배가 아프다.  질투심에 집에 오면 부부싸움이 되고 말고 그 화풀이는 어린 딸에게 가기 일쑤다.  우물안 개구리처럼 자기 자신의 삶을 찾기 못하고 허둥대던 엄마는 자신의 취미를 찾아 사진동호회 회원들과 출사를 나가기도 하고, 처음엔 자존심에 스크레치가 가긴 했지만 학습지 교사를 새로 시작하면서 점점 자신만의 돌파구를 만들어간다.  엄마에겐 사진과 사회활동에서 재미를 느끼면서 점점 집에서는 큰소리가 잦아들고 주위사람들과 남편과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

부부의 딸인 아이는 학교생활이 즐겁지 않다.  못된 패거리들이 짖궂은 장난을 하기 일쑤이고 그들만의 리그인 왕따에 속하게 된다.  하지만 완소영우가 든든한 남친이 되면서 전친이면서 패거리의 일원이었던 배신민아가 그 패거리들에게 다시 당하자 용감하게 그들과 맞서며 반의 평화를 오게 만든다. 

생각을 달리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나에게 해를 입힌 사람에게는 똑같이 해주고 싶은것이 사람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짜증이 나고 지겹다고 느껴질때 조금이라도 생각의 틀을 바꾸어 작게나마 재미로 승화시킨다면 그 어둡고 답답하기만 하던 마음에 조금은 빛이 보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무리 바쁘고 시간이 없다고 한들 하늘한번 쳐다볼 시간이 없겠는가? 크게 숨을 들이쉬고 지금 이순간을 재미있고 행복하게 지내는 주문을 걸어보려 한다.

'한 번 지나간 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이 이토록 소중한데, 나는 왜 그렇게 많은 시간들을 불평과 한탄으로 낭비했던 것일까.  생각해보면 소중한 기억으로 남길 수 있었던 시간들이 그토록 많았는데.'                   (p-178)

'이미 지나간 공은 어쩔 수 없는 거야.  지나간 공에 연연해서 화를 내고 자기를 책망하니까, 지금 공이 눈에 안 들어오는 거란 말이지.'         (p-230)

'그래서 세상이 재미있는 거란다.  똑같은 사람들만 있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니.  다르니까, 제각각 다르니까 재미가 있는 거야.  그런데도 우리는 이따금 다른 걸 참지 못하고, 같게 하려고 억지를 부리다가 후회할 일을 만들기도 하지.'        (p-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