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예쁘지만 본인 자신보다는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과 함께 마음아파하고 슬퍼하고 눈물흘리는 모습이 더욱 아름답고 예뻐보이는 이가 있다.  바로 한비야!이다.  단지 책 몇권으로 만나긴 했지만 그 책들을 읽으면서 낯선 나라에 대해서 또한 이 지구라는 공간에 우리와 다르게 얼마나 많은 이들이 굶주리고 헐벗고 사는지를 알게해준 책들이었다.  더욱이 우리가 흘려버리듯 하는 물부족국가의 어린이들이 온갖 질병과 싸우고 그로인해 고아 아닌 고아가 되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른다.

소와 짐승들이 마시고 분비물을 쏟아붓는 물에서 아이들은 그 물을 그냥 아무렇지 않게 마시고, 그로인해 무서운 해충들이 살을 뚫고 나오는것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말이다.  무서운 병에 걸려서가 아닌 단지 물때문에 이러한 병들을 가지고 목숨까지도 잃을 수 있다니...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기가찼던건 여성할례에 관한 글들이었다.  에세이집이니 한비야님 개인의 글들이야 여느 에세이집과 다르게 다가오진 않았었다.  하지만 무릎팍 도사에 나오셔서 할례에 관해 말하는 것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었다.  그래서 에세이집은 잘 안읽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정말 이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라고 말하기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자행되고 있으니 말이다.

어찌 부모님께 어리광이나 피우고 뛰고 놀아야 할 그 어린 나이에 말도 안되는 여성의 순결을 빌미로 또한 남자의 소유물로 여겨 그러한 잔인무도한 짓을 하는지 같은 여자로서 정말 용서할 수 없다.  여태 살아오면서 이러한 일이 있을거라고는 책을 통해서도 소문을 통해서도 어떠한 정보를 통해서도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흥분하고 그 아픔이 배가 되어 오는지도 모르겠다.

NGO활동을 하면서 구호팀장으로서의 한비야님의 의지가 대단해 보인다.  강진이 일어난 곳, 쓰나미로 인해 온거리가 시체들밖에 보이지 않은 곳, 국가 이름조차도 생소한 곳들을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구호활동을 하고, 오지로 들어가 의료봉사단들과 함께 그들의 아픔을 나누는 모습에서 다시한번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연일 베스트셀러에서 나올 기미가 없는 책이기에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읽어서인지 아니면 내 욕심인지 좀더 구조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전해주었으면 좋았을껄..하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한비야라는 이로 인해 꼬깃꼬깃 주머니에서 슬며시 꺼내어 좋은곳에 써달라며 적은 돈이나마 손에 꼭 쥐어주는 우리들의 인식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좀 달라지지 않았나 싶다. 

멋지다, 대한민국!!!

멋지다, 한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