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의 저자 파울로 코엘료의 이번책은 교훈집이라고 한다. 동서양의 고전속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179편을 짧게 엮은 삶의 교훈을 나누는 글들이다. 한편 한편이 길지 않아 아무 부담없이 읽어내려가기는 좋다. 하지만 아무래도 고전이다보니 한눈에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안들어오는 경우도 있었다. 크게 마음속에 다가오는 글을 그리 많지 않았지만 동서양의 고전을 조금알고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나보다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마크툽'은 파울로 코엘료의 스승님이 12년동안 베풀어준 가르침이라고 하다. 저자는 이 이야기들 속에서 '인류의 영적 유산'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하는데, 문학적으로 아주 많이 잛은 나로서는 그 인류의 영적 유산이 무엇인지 감이 오지 않은다. 하지만 단순하게 짧은 글들속에서 저자가 알려주고 싶은 메세지는 충분히 전달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 작가가 쓴 글들처럼 마음에 깊이 확 다가오진 않지만, 그 나름대로의 고전의 이야기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나도모르게 집중하게 된다.
'살다보면 여유를 가져야 할 때가 많다. 그러다 가끔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상황과 대면해야 한다. 그럴때 행동을 나중으로 미루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 P -78-
현대를 살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유를 갖기란 결코 쉽지 않다. 너무 조급함에 앞만 보고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하지만 온갖 갖가지 핑계거리를 가져와서 여유가 없어 할수 없다고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뭐든 나중에~ 나중에 할께~ 사실 그러다가 몇년후에 후회했던 경우가 많은데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정공법을 해야하면 바로 실행에 옮기고 바쁘고 조급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가져보는것도 삶에 있어서 큰 행운일 것이다.
'너는 자유로운 존재임을,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님을 잊지 마라.' P -84-
'유난히 혹독했던 어느 겨울, 어미 펠리컨이 며칠 동안 자신의 살을 새끼들에게 먹였다. 어미 펠리컨은 결국 숨이 끊었졌다. 그러자 새끼들 중 한 마리가 다른 새끼들에게 말했다. '잘됐어. 그러잖아도 매일 똑같은 것만 먹어서 물리던 참인데.' P -232-
이글을 읽으면서 소름이 돋았다.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아픈감정과 미안한 감정과 죄송스런 마음과 복잡미묘한 마음에 사로잡혀 등골이 오싹해졌다. 우리가 무엇을 미안해하고 무엇을 죄송스러워하는지 모두들 알 것이다.
'실수할까봐 두려워하면 평범함이라는 성안에 자신을 가두게 된다. 그 성문을 부숴버릴 때 비로소 자유를 향한 결정적인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 P -246-
'인간이 만들어낸 살상 무기 중 가장 지독하고 비열한 것은 말(言)이다.' P -289-
모든면에서 완벽하게 하고싶은 것은 누구나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 나 역시도 실수를 두려워 시작조차 하지 않았던 경우가 많았으니 말이다.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비로소 내것이 된다는것을 그 실수라는 것 때문에 용기내기가 쉽지 않다. 뭐든 시작부터 해야 그 결과를 알 수 있으니 많은 경험을 통해 내 것을 만드는것이 중요할 것 것이다.
또한 아무리 가까운 친구나 지인이라도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말속에서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것을 명심해야겠다. 아마도 모두들 그 말이라는 것으로 인해 상처도 많이 받았을 것이고, 알게모르게 다른이에게 상처를 주었을 것이다. 가까운 사이일 수록 더욱 조심해야 하는 것이 말이 아닌가 싶다. 파울로 코엘료의 교훈집은 한번쯤을 우리가 생각해봤던 읽어봤던 메세지를 전하지만 다시 곱씹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