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니가오리의 글은 항상 읽을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잔잔하게 일상적이 이야기를 풀어 전해준다.  아주 섬세하게 말이다.  이번 책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누구나 이 제목을 보고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제목만으로도 마음에 확 와닿는 끌림이 있다.

아사코, 하루코, 이쿠코의 세 자매 이야기이다.  맏이인 아사코는 결혼을 하고 남편인 구니카즈와 행복한 생활을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말이다.  둘째는 하루코는 구마키와 동거중이고, 막내인 이쿠코는 역시 막내답게 애교넘치며 자유분방하다.  세자매의 부모님은 아버지의 바람으로 인해 이혼한 상태이다.  아사코는 소위 우리들이 말하는 현모양처형이다.  구니카즈가 퇴근하고 오기만을 기다리며 음식을 만들고, 되도록 구니카즈가 싫어하는 일들은 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외출도 잘 하지 않으며 하루종일 집안일을 하며 구니카즈를 기다리는 아사코.  정말 답답하기 짝이없는 일상이다.  하지만 그 내면에 구니카즈와의 관계를 알게되면 윽~ 갈수록 이해가 안되는 아사코이다.  그 생활을 즐기는 것인지, 아사코 본인이 자신을 속박한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코는 동거중인 구마키와 매우 잘 지내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며 함께 사는 구마키에게 올인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외면하지도 않는.  잘 지내고 있는 중에 한통의 메일을 받게되면서 구마키와 하루코의 관계는 틀어지게 된다.  서로를 잊지 못하지만 또 서로를 이해할수 없는 관계인거다.  막내인 이쿠코도 남녀관계에 있어서 너무도 자유분방하다.  친구의 결혼상대자와 하룻밤을 보내면서도 솔직하고, 또 결혼후에도 찾아온 이를 거부하지 않는다. 

행복하게만 살고 있는 줄 알았던 맏언니인 아사코의 현실적인 결혼생활을 이쿠코에게 듣게된 하루코는 흥분하여 아사코를 찾아가게 되면서 부부문제에 개입 아닌 개입을 하게 된다.  세 자매 모두 우리나라의 정서와는 아주 많이 다른 행동들이지만, 그래도 에쿠니 가오리만의 소소하고 섬세한 감정선을 자세히 들려주고 있다.

판소리는 한명의소리꾼과 한명의 고수(북치는 사람)가 음악적 이야기를 엮어가며 연행하는 장르라고 한다.  판소리에 대해서는 아는바가 별루 없다.  사실 북치는 분들은 단순히 소리에 흥을 돋워주는 역할로만 알고 있었는데, 명창과 고수의 합이 중요하다는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어느 장르나 그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물론 운도 좋아야 겠지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피나는 노력일 것이다.

배일동 명창이 늦은 나이에 판소리를 시작하여 홀로 산에서 지내며 자신만의 소리를 만들고 목이 트이도록 연습의 연습을 한다.  그냥 단순한 생각으로 한두어달정도 산좋고 물좋은 곳에서 아무 잡념없이 자신의 소리를 하며 귀가 트이도록 하려고 하는 것인줄 알았는데, 몇년씩 산속에서 득음을 위해 지낸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저자는 자신의 지금의 소리와 자리에 대해서 좋은 스승들을 만났고, 특별한 소득이 없는 자신에게 많은 후원을 아끼지 않은 분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판소리는 우리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판소리를 배우고자 혹은 배우고 있는 이들이 아니라면, 우리들이 콘서트를 가듯 찾아가서 듣는이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우리가 알고 있는 판소리는 학교에서 배웠던 여러지역의 소리 몇가지와 가장 유명한 춘향전,심천전등..하지만 이소리 마저도 앞부분이나 가장 많이 들었던 부분만 어렴풋이 알고 있는 정도이다.  저자는 현재 판소리를 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쓴소리를 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저자가 퓨전판소리를 하는데 함께 다니는 분들이 우리나라 분들이 아닌 외국음악가들이라는 점이다.  그것도 우리나라에서만 공연을 하는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여러개국에 공연을 한다는것이 자랑스럽게도 여겨지지만 또 한편으로는 우리것을 등한시한건 아닌지 하는 부끄러움도 생긴다.

산속에서의 수행과정은 필시 그 무엇과는 바꾸지 못하는 아주 귀중한 시간이었으리라.  물론 그 수행과정에서 힘든점이 더욱 많았겠지만, 저자는 소리를 위해 그 모든과정을 마치고 자신의 소리를 또 우리나라의 판소리를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조급해 하지 않고 한과정 한과정 자신과의 싸움을 하며 끊임없이 노력하여 지금의 경지에 오른, 우리나라의 예술과 역사의 혼을 소리로써 알리고 있는 배일동 명창을 앞으로 판소리를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많은 귀감이 될 것이다.

직장인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집이건 빌딩이건 자기소유의 건물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안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나 빌딩이나 상가경우엔 노후대책으로 확실한 보장이 된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그 한달에 월세가 얼마나온다는 것에 혹할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은행이율도 현저히 떨어져서 은행에 예금을 해봤자 이자라고 할것도 없는 금액이 손에 쥐어진다.  은행에선 정기예금 손님을 반기기 않는다는 기사를 보기도 했으니 말이다.

서민들은 한달을 꼬박 직장생활을 하고 월급을 받는다.  차곡차곡 모아서 목돈이 되면 어디 투자처가 없을까 기웃거리기도 하고, 은행별로 예금이율이 어느곳이 높은지 비교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선뜻 부동산에 투자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 적은돈마저 날려버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다시 그돈을 모으려면.. 그런생각으로 말이다.  좀 여유가 있는 분들이라면 몇년을 묶여 있어도 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고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겠지만, 일반서민에게는 생활을 하면서 돈천만원 내지는 몇백만원 모으는것도 결코 쉽지 않다.

저자는 퇴직 후 3천만원으로 부동산에 투자하여 현재는 1.000억원대 자산가가 된 분이시다.  1,000억원이라고 하면 도대체 얼마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  퇴직 후 시간을 때우려고 올라간 관악산에서 귀인을 만나면서부터 저자의 인생은 바뀌었다.  물론 저자 자신의 용기가 결단력이 필요한 것이었을테지만 그런 귀인을 만나기가 우리같은 서민은 왜 쉽지 않은걸까.
어찌됐든 처음 3천만원으로 투자한 부동산에서 이익을 보면서 점점 한채가 아닌 두채,세채가 되고, 지금은 많이 오른 세종시나 제주도에도 투자하게 된다.  저자가 매입한 시기에는 아직 제주도나 세종시나 이슈가 되기 이전인데 어찌 그런 정보들을 꿰뚫고 있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점점 영역을 확장해서 건설사를 개업하고 토지를 매입하고 그곳에 원룸을 짓고 상가를 짓고 하므로 또다른 수익창출을 이룬다.  나 역시도 원룸을 지어서 월세가 월 200정도만 나와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저자의 한달수입은 억~소리가 날수밖에 없다.  어느 지역에 어떤아파트에 투자하면 좋겠다는 식의 어떤 지역에 어떤토지가 앞으로 투자가치가 있다던지..막연하지 않게 콕찝어서 알려주고 있다.  책을 읽을동안엔 왠지 나도 저자처럼 투자하면 금방 부자가 될거 같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뒷일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하는거겠지만, 저자가 알려주는 방식은 모두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방식이다.  억소리 나는 집을 구매했다가 전세가 제대로 돌지 않으면 전세보증금을 먼저 지급해줘야하는데 그건 어쩌지?? 하는 걱정에 또 망설여지게 된다.  이젠 부동산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고들 하는데, 저자는 앞으로도 부동산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한다.  책을 읽는 중에도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많은 생각이 든다.

저자님..관악산에 언제 또 오르시나요? 시간맞춰 산에 오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