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로 다들 본전을 뽑는다는데... 사용하기 너무 편하다는데... 왜 제 에어프라이어는 베란다 한 구석에 방치돼 있는 것일까요? 고구마와 냉동만두를 구워본 것을 끝으로 에어프라이어와 슬픈 이별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블로그를 보면 요리를 잘하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 그 중에는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 맛있는 요리를 뚝딱 만들어내는 분들도 계셔서 그걸 보고 조금은 충동적으로 에어프라이어를 구매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블로그를 찾아보면서 이것저것 해봐야겠다고 의욕이 가득했는데 그 쉽다는 고구마 굽기도 저는 실패했습니다. 써있는 대로 한 것 같은데 고구마가 설익은 까닭은 무엇인지 지금도 의문입니다.
독립을 하면서부터 제가 직접 요리를 하게 됐는데 시간도 없고 솜씨도 없는 탓에 자꾸 인스턴트 음식만 먹게 되었습니다. 건강이 슬슬 걱정되던 찰나에 간편하게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에어프라이어를 보고 이 가전이 내 가전이다 이런 생각으로 바로 구입하게 되었으나 결과는...
고구마 굽기의 뼈아픈 실패를 교훈 삼아 냉동만두는 절대 망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바스켓에 냉동만두를 투척했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기다리며 완성 타이머가 울리길 기다렸고 드디어 바스켓을 꺼냈을 때 저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까만 만두는 처음이었거든요. 새카맣게 탔습니다. 완벽하게 새카맣다고나 할까요.. 다 그랬던 건 아니었고 겹쳐져 있던 만두 중에 윗부분에 있던 만두가 다 타서 먹을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 이후로 에어프라이어는 제가 갈 길이 아님을 깨닫고 베란다 구석으로 치워버렸습니다.
에어프라이어를 방치하기는 했으나 여러 곳에서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요리법이 나올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365일 에어프라이어 레시피를 만나 죽어 있던 제 에어프라이어가 호흡기를 달고 드디어 살아났습니다.
요리 알못에 인내심도 없어 금세 포기했던 제가 다시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게 될 줄 몰랐는데 들뜨고 기분이 좋습니다. 어렵게 생각되는 요리는 해보지 못했고 덜 복잡해보이는 고구마 맛탕에 도전해봤는데 성공했습니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도 집에서 간단하게 고구마 맛탕을 할 수 있다니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지 않고 먹고 싶은 요리를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에어프라이어의 장점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네요. 남들 다 아는 걸 지금 알아서 조금 억울하지만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일 뿐입니다.
책을 보며 쉬운 것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해보니 에어프라이어가 1인 가구에게 정말 유용한 가전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요리를 잘 하지 못하고 요리에 많은 시간을 소요하기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정말 딱이네요. 조리과정은 간단한데 완성되는 요리의 질이 너무 훌륭해서 무언가를 계속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다양한 레시피를 보며 다음엔 어떤 요리에 도전해볼까 고민하는 것도 정말 큰 즐거움입니다. 불고기 두부 스테이크가 마음에 드는데 시간이 나는 대로 꼭 만들어보고 싶네요.
기존에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해본 적이 있지만 방치하게 된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믿고 다시 한 번 사용해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사용해보지 않으신 분들 또한 살까 말까를 더 이상 고민하지 마시고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요리에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만 알고 싶은 책이 아니라 모두가 알고 즐거워질 수 있길 바라게 되는 행복한 책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