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블라디보스톡을 여행한 적이 있어 러시아가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블라디보스톡에는 한국 여행자가 너무 많은 탓에 러시아의 참된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길거리를 지나갈 때 '잠깐만요 실례합니다.' 이렇게 말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여서 많이 당황했습니다.

어찌 되었든 그 때 샤슬릭을 맛보고 러시아 음식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고 한국에서도 종종 생각날 정도로 맛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일본인 아내분이 러시아인 남편분과 함께 러시아에서 지내며 러시아의 음식을 제대로 즐기는 모습을 만화로 보니 러시아의 일상이 생동감 있게 느껴집니다. 한 끼의 식사를 소중히 여기며 기쁜 마음으로 음식을 먹는 것은 어느 나라나 다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요리의 레시피를 담고 있어 마음이 가는 요리를 골라 따라서 만들어 볼 수 있는 점도 너무 좋습니다. 딱딱한 텍스트가 아닌 귀여운 그림과 유쾌한 글을 통해 행복한 러시아를 만날 수 있어 설레고 즐겁습니다.  

섬세한 감성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어 처음 읽을 때부터 쉽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불륜이라는 소재가 개운치 않게 다가오는 면이 있긴 했지만 이쿠에미 료의 내공 덕에 미츠와 아리시마의 이야기에 금세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감정을 나누는 듯 하지만 그 안에 크고 작은 엇갈림을 내재되어 있음을 느끼게 되었을 때 이 만화가 꽤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며 작가가 종국에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6권 완결을 통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마무리되는 네 남녀의 이야기가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듯해 설레고 즐겁네요.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긴장감으로 인해 열심히 일해도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고 느끼게 될 때가 많았습니다. 멀리 미래를 내다보면서 업무의 성과를 내려하기보다는 눈앞에 닥친 일을 해결하는 것에만 급급해 중요한 것들을 많이 놓쳤던 것 같습니다. 무작정 열심히 하기만 하면 될 것이라는 낡은 생각이 성장의 문을 닫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 힘들기도 했습니다.

휴일 버릇 업무까지 간다를 통해 그동안 제가 간과하고 있던 휴일의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휴일을 충전의 시간으로 삼아 전략적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을 배우며 업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휴일버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