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화요일부터 월요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땀 흘리고 일하며 컥컥대고 있어 요정이 먹을 콩을 조리하고 요정의 등을 긁어 주고 요정이 입었던 냄새나는 속옷을 빨고 청소하고 페인트칠을 한다고. 이건 정말 내가 바라던 그 마법이 아니야. 어떤 마법 유리병을 여느냐에 따라 우리 인생의 모든 게 달라지는 것 같아. - 본문 중에서-

 

 

시집이지만 시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혼자서 주절거리며 생각나는데로 쓴 그런 느낌이다.

독특하면서도 재미가 있긴 하지만 작가가 이 시집을 낼때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서 쓴 것인지 알수가 없다.

"아, 그렇지"라고 공감가는 부분도 거의 없는 듯 하다.

 

시집이라고 부르기에 뭣한 이 시집은 그냥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지금은 힘들다.

차가운 바람과 적막함과 외로움을 이겨내기 힘들다.

하지만 곧 차가운 바람은 기운을 잃을 것이며

대지는 초록으로 일어날 것이다.

그때까지만 버티자.

 

내가 세상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숨 가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몸과 마음이 지치는 일이다.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

그것은 슬픈 일이다.

 

 

 

 

낡고 볼품 없는 것은 사라지고 새로운 것이 들어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 낡고 볼품 없는 것들이 하루하루를 바쁘게 지내는 현대인들의 휴식 공간이 되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이병진의 「헌책」속에는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엿볼 수 있다.

 

나는 나를 신뢰한다. 왜적을 물리치기 위해서 서장을 작성했다. 그 장계를 올리며 난 기원했었다. 왕명을 받아서 부산 앞바다로 돌진하리라. 왜적의 함대를 그 곳에서 전멸시킬 것이다! 두 번 다시 우리 백성, 우리 강산을 유린하지 못하도록, 단 한 척의 배도 통과할 수 없도록 수장 시키리라. 내 함대는 할 수 있다. 나의 수군은 최강이며 내 함대는 무적이다. - 본문 중에서-

 

 

 

 

 

『이순신의 반역』은 역사와 소설이 합쳐진 픽션.

 

 

 

 

이순신의 반란이 성공 했으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오랑캐가 장악한 중국 대청제국에 수모를 안당했으며 조선왕조 300여 년 후에는 일본에 의해서 강제적 병탄을 당하게 되는 치욕을 맛보지 안아도 되었을 것이다.

그럼 순탄하지 않았던 우리의 역사를 새로 재구명할 수 있지 않았을까......

 

 

 

조선 1592년 선조 임금때 시작된 조일전쟁 임진왜란.

백성들은 안중에도 없고 당권의 당쟁만을 일삼는 조정의 중신들과 이순신 장군에게 자신의 자리를 빼앗길까봐 전전 긍긍하는 무능한 왕 선조는 중신들과 모함을 꾸며 이순신 장군을 죽이려고 옥에 하옥시킨다. 모함으로 옥에 하옥된 장군을 구하기 위해서 사야가 김충선은 반역을 도모한다. 그러나 이순신이 작성하였던 장계가 발견되면서 이순신은 구명되지만 반란은 이루지 못한다.

 

 

 

이 책은 이순신이 옥에 있을동안에 작성한 삼중일기와 그의 충신 사야가 김충선의 난중일기를 토대로 김충선이 모함으로 압송당하여 죽게 될 이순신장군을 구하기 위해서 반역을 도모하는 과정을 담은 34일간의 기록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