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hur Rubinstein - The Complete Album Collection [142 CD + 2 DVD]
처음엔 이 박스를 구입 안하려고 했었다.
이미 쇼팽 오리지널 박스가 있었고 상당부분 모노일거 같고
또 최근 음반구입양을 도저히 따라가질 못하고 있는 감상량을 고려해 결정한 거 였다.
하지만 구입자들이 잘 제작했다는 얘기에 많은 이들이 구입으로 돌변하는데
게다가 요즘엔 연말 빅세일이라는 메리트에다가 RCA 의 오리지널 자켓과는 이상하게 인연이 없는걸 (?) 깨트리고 싶었다.
즉 글렌 굴드, 호로비츠, 하이페츠같은 수퍼스타들 말이다.
결국 손에들고 흥분되는 밤길을 걸었다.
1928년 SP로 스타트를 끊는데 그 시기를 생각하면 생각보다 음질이 좋은것도 있지만
비가 오는 듯 잡음도 많다. 쇼팽의 1939년 녹음 마주르카를 아주 오래전 구입한 이태리 Piano Library로 비교해 들어보았는데 이 레이블은 잡음 감쇠로 거의 잡음이 없다. 잡음을 줄인다고 고음을 깎아 먹지도 않았다. 그런면에서 아쉬움이 있다.
1930-50년대의 러닝타임은 30분내외로 짧은게 많다. 오리지널을 살리느라 그대로 실었기 때문이다.
지금 CD로 한산하면 전체 80장 정도의 러닝타임인 것이다.
호로비츠와 마찬가지로 루빈스타인도 레퍼토리 폭이 많은 음반에 비하면 좁은 편이다.
이 박스에도 두번 혹은 세번 중복 녹음이 많다.
당시 인기 위주의 공연, 녹음이라 하더라도 아쉬운 부분이다.
왜 그들은 피아노의 구약, 신약인 바흐와 베토벤을 외면했을까...
그들은 어떤 작곡가의 어느 전작보다는
좋아하는 레퍼토리만 반복 녹음, 공연한 기록이 이 박스에 나타난다.
혹시나 하면서 체크했더니 69번 시디가 없다. 이런 박스물에 종종 보이는 외국인들의 헛점이다. 이미 빠진 시디를 신고한 분이 여럿되는 모양이다.
또 144번째 DVD는 PAL 방식이라 다시 보내준다는 연락을 받았다.
결국 빠진 시디와 NTSC DVD를 다시 받았다.
두꺼운 북렛에 연대기별로 루빈스타인의 녹음리스트가 실렸고 여러 사진이 정성을 들였음을 보여준다.
90년대에 나온 전집이 풀 프라이스 인거에 비하면 요즘은 정말 너무나 저렴한 편이다.
지금 클래식에 본격 입문한 자들에겐 크나큰 축복이다.
결론 : 이 박스 계륵과 같다.
장점이라면 아무래도 저렴한 가격이지만 요새 워낙 초저가박스가 많아 오히려 상당한 고가라 가격의 장점은 희석된다.
20세기 주류 피아니스트의 대표격인 루빈스타인의 종적을 훑고 싶으신 분과 모노를 사랑하는 분에겐 추천이 되겠지만
짧은 러닝타임, 아쉬운 음질..중복되는 녹음....
게다가 오리지널 자켓이라 큰 기대를 걸었지만 사실 오리지널 자켓자체가 너무 허접하다.
DG 카라얀 60 에 비하면 정말 허접 그 자체다. 144장중 자켓이 멋진 것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이런 단점도 많다...결론은 소문난 잔치에 사실 먹을게 좀 부족하다....
루빈스타인, 박하우스, 켐프,제르킨 , 호로비츠, 아라우, 길렐스, 리히터 이런 피아노의 거장들이 30년 정도만 늦게 태어나 전성기를 60년대 중반쯤 보냈으면 하는 생각이 늘 머리속에 맴돈다. 우리가 듣는 그들의 음반은 대게 노인이 되어 녹음한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