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탑.................

평온하지 않은 분위기 가운데 명랑하기만 한 11살 소녀, 그 옆을 강아지처럼 따라다니는 꼬붕 병욱이.
술주정뱅이 아빠와 그런 아빠를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간 엄마.

주인공은 가난하지만 갖고 싶은것은 꼭 가져야 한다. 그래서 물건을 훔친다.
여자목욕탕에서 속옷을, 반장네 집에서 은시계를,, 이렇게 물건을 훔쳐 판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는 주인공에게 남자를 소개하고, 썩 맘에 들진 않지만 엄마와 절대 헤어질수 없기 때문에
그냥 인정해버린다.

엄마와 남자와 여행을 떠나기로 한 전날, 아빠는 그 사실을 눈치 챘는지 엄마를 마구 때리기 시작하고,,
이에 엄마는 가방도 남겨둔채 도망을 친다.

다음날 시계탑 앞에서 병욱이와 함께 엄마를 기다리지만, 엄마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게 19살이 되었다. 엄마 없이 다사다난하지만, 빗나가지 않은 주인공이 씩씩하기도 하다.
어느날 전화한통이 걸려온다.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이거 먹어."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병욱이 묵직해 보이는 검은 비닐봉지를 내민다. 고기만두다.
녀석은 작년 겨울부터 몸속에 눌러두었던 스프링이 튕겨나오기라도 한 듯 무서운 속도로
키가 자라기 시작했다. 지금은 나보다 머리 하나쯤이 더 크다. 옥탑방의 천장이 낮다고 무시하는 건지,
요새는 우리집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둘이 앉아 있으면 괜히 혼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로
두드러기 돋은 환자처럼 몸을 벅벅 긁어대다가 생수 한 통을 찔끔찔끔 다 마시고 도망치듯
돌아가버리곤 한다. 오늘도 만두만 전해주고는 후다닥 계단을 내려간다.
이내 철제 계단에서 콰당탕탕, 소리가 들려온다. 내려다보니 병욱이 미끄러져 자빠져 있다.
녀석은 헤벌쭉 웃으며 괜찮다고 손을 흔들어 보인다. 쟤는 언제쯤 철이 들려나.

서점에서 다 읽지 못하고 시간에 쫓겨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나온 책이다.
과연 그녀는 천재인가?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힘이 대단하다.

시계탑은 그녀의 나이다운 상큼함(?)이 있어 좋다.

어려운 상황을 잘 견뎌내고 꿋꿋이 살아가고, 나처럼 쉬크하고,,^^

나는 어려서부터 갖고 싶은것을 갖지 못한다는것에 익숙했다. 주인공과는 반대로,,
전아리 소설에 주인공은 대부분 다부지다.
어쩌면 작가도 이런 모습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된다. 야무지고 쉬크하다.
직녀도, 또 소녀도,

유쾌하고 싶은가? 직녀의 일기장 전편쯤이라고 생각하고 한번 읽어보시길,,

구슬똥을 누는 사나이

제목을 보고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생각했다. 구슬똥을 눈다고?? 왜??? 어떻게???

읽다보니 빵 터지고야 말았다. 어떻게 이런 상상을??? 황당하다. 어쩌면 만에 하나쯤 있을수 있다.

요즘은 워낙 돌아이가 많지 않은가,,^^

남자는 정상적이어야 한다는 억압을 벗고, 마음가는대로 살고 싶다.
평균 이하의 막장 인생들이 하는 미지근하지만 끈덕진 사랑 이야기이다.

남자는 다니던 회사를 짤렸다. 와이프보다 능력이 좀 모자랐다. 와이프는 집을 나갔다.
평균이하다. 하지만 하는짓은 웬만한 돌아이를 넘어선다. ^^

남자는 길을 걷다 버려진 토끼옷을 발견하고 그 옷을 입고 토끼가 되기로 결심한다.

집으로 돌아와 토끼옷을 입고 토끼행세를 하기 시작한다.
동네에 다른사람들이 쳐다본다. 여러가지 이상한 행동들을 하며 토끼를 괴롭히기도 하고
신기해한다. 토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많은 편견과 오해를 경함하고 그것을 극복해간다.

그러다 괴력의 말라깽이 야설작가를 만나게 되고, 가슴이 빵빵한 미혼모 보험 설계사, 심약한 일러스트레이터,
오이만 먹고 산다는 할아방 등등 찌질이들을 만난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것도 놀랍고 이런 조합이 되는것도 재밌다.

그들은 규정된 삶에서 벗어나, 변칙적이고 단순한 사랑을 살아간다.
소설은 실패자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정답은 없다. 토끼로 살아갈수도 있고, 오이만 먹고(사실은 아니지만,,) 살수도 있다.
나와 같지 않다고해서 틀린것은 아니지 않은가,
연출을 잘하면 잘살수는 있다. 잘사는것이 행복한 것은 아니다.
획일적이지 않아서 좋다. 상상력이 풍부해서 좋다.

---------------------------------------------------------------------------------------------------------------------------------- 

나는 토끼 의상을 주워 집으로 돌아왔다. 입고 있던 옷을 전부 벗어던졌다.
그리고는 턱 아래로 당겨 묶는 끈이 붙은 토끼 모자를 쓰고 바지를 입었다.
손바닥의 두 배쯤 되어 보이는 토끼 손 모양의 장갑도 꼈다.
엉덩이 부분이 약간 찡기긴 했지만 대체로 잘 맞는 편이었다.
나는 거울을 들여다보고 두툼한 손을 들어 보였다.
"여어!"
거울 속에서 불룩 튀어나온 배를 드러낸 토끼가 나를 향해 웃었다.
그럴싸했다. 발소리를 내며 방바닥을 맴돌던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내 발등을 밟고 지나갔다.
아내가 떠난 날, 남의 집 강아지가 우리 집에 들어와 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이제부터 토끼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북피니언 소식에 있길래 무작정 따라해보기,

어떻게 하는거래,,이렇게 해서 뭐하는거지..

난 단지 엄마의 다락방이 읽고 싶을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