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동화를 좋아해서 선택한 책이에요.

광대 달문은 조선후기 실존 인물이라고 해요. 서민문화가 발달해가는 시기지만 늘 천대받던 광대 얘기라니 궁금했답니다.

큰 역사적 사건속의 인물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광대 달문을 중심으로 조금씩 변화되는 사회를 엿볼수가 있어요.

숙종, 어사 박문수, 연암 박지원 등 중간 중간 익숙한 인물들이 나온답니다.

달문은 안평대군의 후손이라는 소문이 가득한 괴상한 얼굴의 천한 광대에요. 하지만 주눅들지않고 사교성도 좋으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의 성품을 가진 따뜻한 사람이에요.

신분계급 사회에서 가장 천한 신분, 호감가는 외모가 아닌 달문은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주는 재주를 가졌지요.

 

 

차례에 보면 세번째 '달문이라면야!' 라는 부분이 주제를 잘 말해주는듯 합니다.

○○라면야! 라는 말은 그사람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드러나는 말입니다.

 

 

운종가는 조선시대 가장 활발한 상권을 가진 곳, 육의전이 젤 유명하죠~

그 운종가에서 달문이 나타났다하면 시끌벅적 해져요~

보부상 둘이 싸움을 시작하려하자 달문은 넉살좋게 끼어들어 재주를 부리면 보부상들은 싸우던 것도 잊어버리고 박장대소를 한답니다.

다들 사는게 힘들어 각박해진 세상에 잠깐 시름을 잊고 웃게 만들어주는 달문이에요.

 

 

달문은 머무르지 않는 사람이에요.다른 사람들에게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지만 재산을 늘리거나 하는 일에 큰 의미를 두지 않구요. 그것이 미련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기에 사람들은 달문을 더 믿는 지도 모르겠어요.

달문은 조빵구니(잔치 도우미?)로 명성을 쌓아가지만 버려진 아이들을 데리고 전국을 돌며 유랑 놀이판을 펼칩니다.

놀이판을 본 연암 박지원은 광대 달문을 주인공으로 하는 '광문자전'이란 이야기를 쓰게 돼요.

 

 

 

많은 전쟁을 치르고 세상살이가 팍팍해진 백성들의 삶을 보여주기도 해요.

친 여동생처럼 지내는 개똥이와 함께 버려진 아이들을 살뜰히 보살펴 주구요.

힘든 시절 도와주고 살펴주는 사람이 많이 배운 양반이 아닌 가장 낮은 신분의 광대 달문입니다.

사람들에게 시름을 잊게 만드는 놀이판도 열고, 아이들도 키우고.. 달문도 점점 나이가 들어갑니다.

 

 

신뢰의 이름 '달문'의 이름을 팔아 사기를 친 사람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귀양까지 가게 됩니다.

귀양을 간 곳에서도 달문은 한결같은 성품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결국엔 풀려나와 제2의 달문, 제 3의 달문을 기르며, 재주를 가르치고 여생을 보내게 됩니다.

 

 

사람의 가치는 신분이나 재산, 외모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에요.

지금보다 더 살기 힘들었던 시절, 가장 낮은 곳에 있었던 달문..

혼자만의 이익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며 행복을 느끼던 달문..

물질만능주의에 살고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편견과 함께 사는 삶에 대해 느껴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고학년이라면 믿고 보는 문학동네 보름달문고 시리즈에요.

노잣돈 갚기 프로젝트라니.. 노잣돈과 프로젝트라는 단어가 전혀 조화롭지 않은 제목이라 눈길이 가서 구입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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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의 중심에서 있는 6학년 아이 동우와 ​피해자인 준희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이야기에요.

저승사자의 실수로 염라대왕 앞에 심판을 받게된 동우, 다시 이승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노잣돈이 필요하게 돼요.

이승에서 선한 일을 했을때 저승의 곳간이 채워지는데, ​텅텅 비어있는 동우의 곳간

일단 다른 사람의 곳간에서 빌릴 수 있어서 깨어나게 되지만 49일 안에 빌린 노잣돈을 갚아야만 하는 조건이에요.

빌린 곳간의 주인은 하필 동우가 괴롭히던 준희 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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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빼앗았던 돈들을 돌려주면 되는 줄 알지만 그걸로는 노잣돈이 줄어들지 않았지요.

어떻게 하면 빌린 노잣돈을 갚을 수 있는지 천천히 알아가게 됩니다. ​

요즘 같은 때, 학교 폭력이라는 단어 자체에 참 거부감이 많이 들어요.

고학년이 되면서 그런 일도 있다지만 아직은 들은 바가 없어서 다행이다 싶은맘도 있지만, 그래도 또래 아이들의 문화와 생각은 알아둬야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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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잣돈 갚기 프로젝트는​ 가해자 동우가 직접 해결해 가는 이야기가 무겁지 않고 경쾌합니다.

물론 동우가 나쁜 아이지만, 왜 그렇게 누구에게 빼앗는것이 훔치는것이 큰 잘못인지 알려줄 어른이 없어서 그랬던게 아닌가 싶어요. 늘 바쁜 부모님.. ​ 깊은 대화를 할 수가 없었죠..

친구 사랑의날 사과의 편지를 쓰고 또 답장을 받으며 눈물이 날것 같다는 동우는 다른 친구들을 괴롭히며 느꼈던 희열과 다른 뭉클함을 느끼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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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과 동물보호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화해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어릴적 다니던 유치원 담벼락에 앉아 동우, 준희, 태호가 얘기하던 장면은​ 참 따스했어요.

표현에 서툴러서 그렇지, 아직은 순수한 아이들이었어요.

오해를 사서 집에서 나온 동우가 준희네 집에가서 자는 장면인데, 마음속을 터놓고 얘기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친구를 괴롭히고 빼앗는 것이 잘못인지 몰랐던 동우,

무엇을 갚는 다는 것을 돈과 물질로만 알았던 동우,

하지만, 돈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게 많다는걸 알게 되지요.

또래의 아이들에게 진정한 친구가 무엇인지, 양심과 도덕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답니다.

 

재미있는 생생한 우리말을 동화책으로 재미나게 풀어주는 박선미 작가님의 신작이에요.

주인공 야야는 봄꽃 향기에 취해 밝은 모습을 하고 있고, 치마는 봄바람에 펄럭이는 모습의 표지에요. 소녀의 수줍음이 느껴진답니다.

 

 

지금이야 초경을 하면 온 가족이 축하해주는 날이지만, 저희때만해도 숨기고 부끄럽고 그랬지요.

요즘은 초등학교 보건 시간에 예전보다는 확실하게 성교육을 시키는 분위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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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초경에 대해 잘 알려주지 않았을때.. 그때의 막막했을 소녀의 이야기 랍니다.

주인공 야야는 큰 병에 걸린게 아닌가 하고 걱정을 합니다.

배가 살살 아파오고 머리도 아프고,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죽을병에 걸린게 아닌가 하며 밥도 제대로 먹지를 못해요.

 

 

엄마한테도, 친구들한테도 얘기를 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야야랍니다.

배가 너무 아파서 집에와서 자고 일어나니 초경이 시작되었답니다.

 

엄마와 고모는 깜짝 놀라지만, 더 놀랐을 야야를 달래며 귀한 손님에 대해 하나씩 알려주기 시작합니다.

천으로된 생리대를 빠는 법, 개는 법, 해야할때 해서 좋은 일이다라고 안심을 시켜줍니다.

어린아이 취급하던때와 달리 몸을 잘 간수해야한다며 목욕탕을 만들어주기도 해요.

냇가에서 멱감을수 없게된것이 너무 억울한 야야..

그렇게 소녀는 숙녀가 되어가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귀한 손님, 꽃이 핀다, 가장 꽃다운 나이..

부끄럽고 창피한 것이 아니라 당연하고 감사한일이라는걸 깨닫게 해주었어요.

이 책은 경상도 사투리로 되어 있어요. 6학년 딸아이와 읽었는데, 가끔씩 해석을 해줘야 했답니다.

언젠가는 초경을 하게 될 딸아이 마음 놀라지 않고 수줍지만 환한 웃음 지으며 축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랍니다.

앉을 자리도 한번 더 살피고 앉아야한다.. 너는 귀한 존재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