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두려워하는 '죽음', 죽음 뒤에는 과연 무엇이 존재할까

종교와 미스터리를 떠나 현대의학을 공부한 의학박사가 연구한 '죽음, 그 후'는 저자의 배경에서부터 아귀가 맞지 않는 책은 아닐까 의구심을 품게했다. 과연 의학박사 제프리 롱은 어떤식으로 죽음 그 후의 세계에 대해 풀이 했을지 기대가 됐다.

저자는 임사체험연구재단을 설립하고 웹사이트를 만들어 죽음체험을 한 사람들에게 직접 듣고 설문조사를 하여 임사체험의 특징을 12가지로 나누었다.

(1. 유체이탈 경험 2. 모든 감각이 매우 예민하게 고조된다 3. 감정이나 느낌이 매우 격렬하고 대체로 긍정적이다 4. 터널로 들어가거나 터널을 통과한다 5. 신비롭거나 눈부신 빛과 만난다 6. 신비로운 존재들, 죽은 친척이나 친구들 등과 재회한다. 7. 시공간의 개념이 달라지 느낌이 든다 8. 주마등처럼 삶을 회고한다 9. 비현실적인 영역을 접한다 10. 특별한 지식을 접하거나 알게된다 11.경계나 장벽을 만나다 12.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몸으로 되돌아 온ㄹ다 p.16~17)

 

방사선 종양학자 전문의가 되려던 저자는 <미국의학협회저널>에 실린 마이클 사복 박사의 글을 보고 임사체험에 대해 알게되고 어느 날 친구 부인의 임사체험을 듣고 연구를 직접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웹사이트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죽음 이후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9가지 생생한 추론을 도출한다.

임사체험자들은 의학적으로 사망한 상태이다. 신체의 모든 기능이 정지되어 있기에 뇌기능 역시 아무런 기능을 할 수 없다. 즉 의식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생생한 의식을 경험했고 자세히 기억해낸다. 꿈이 아닌 완전히 죽은 상태도 아닌 것이다.

그들은 대체로 유체이탈을 경험하는데 자신의 육체서 분리되어 공중에 뜬 시각으로 육체를 바라보기도 한다. 어떤 체험자는 다른 장소까지 영혼(정신)이 날아가 그 곳의 상황까지 묘사가 가능하기도 하다. 신기한 것은 선천적으로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의 임사체험 역시 비시각장애인들의 체험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그들은 한번도 세상을 본적이 없지만 임사체험의 선명한 색감과 시각들을 경험했다. 이것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전신마취 상태에서 임사체험을 경험하기도 한다. 전신마취제는 완전한 무의식 상태를 유도할 수 있다. 즉, 마취조차도 '생생한 의식'은 잠재우지 못하다는 증거이다.

한 임상체험자의 수기가 내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다. 코드블루에 빠진 하이메는 유체이탈을 하고 돌아가신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그곳의 행복한 느낌에 함께 하려고 하지만 할머니는 아직 때가 아니다며 돌아가라고 말한다.

'때가되면 여기로 돌아올테니 걱정마, 모두에게 내가 사랑하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전해주렴.'

죽음이라는 경계가 산자와 죽은자를 가로막는 것이 아닌 또 하나의 통로는 아닐까 생각되는 대목이었다.

임사체험으로 그들은 주마등처럼 삶을 회고하는데 마치 영화처럼 인생의 모든 일들이 빠르게 펼쳐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자신이 잘못했던 일과 잘했던 일, 어떤 조내가 함께 지켜보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일 중 잘못한 일이 지나갈때면 긴장을 하지만 '존재'는 어떤 징벌로 하지 않고 사랑으로 그 잘못마저 감싸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회의론자들의 반박에도 객관적인 증거로 임사체험은 거짓이 아님을 저자는 주장한다.

사랑하는 이들과의 재회도 경험하는데 빛을 향해 터널을 통과하면 죽었던 사람들과 만난다. 대개 죽은이들과의 재회는 소름끼치고 무서운 것이 될테인데 즐겁고 행복한 재회라른 점이 임사체험자들이 하나같이 말하는 색다른 점이다.

가장 젊고 아름다운 모습을 한 그들과 재회하며 심지어는 살아 있을 때는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친척을 죽은 이후에 만나기도 한다. 인종, 종교, 국적을 막론하고 임사체험자들의 경험담은 유사하다.

 

임사체험자들은 죽음에 대해 한결같이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느낌이고 행복하고 기분 좋은 느낌었다고 한다. 일반인들의 죽음에 대한 막연한 생각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 곳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운 곳이고 행복감을 주는 곳이라 했다.

죽은이들은 말이 없다. 하지만 임사체험자들은 죽음을 경험하고 다시 우리곁으로 돌아온 사람들이다. 다리처럼 이어진 죽음은, 삶이란 또 다른 이름이자 육체가 아닌 또 하나으 모습을 탈피하고 근원적인 존재에 다가가는 과정은 아닐까.

이 책을 읽으므로 이제껏 가져온 죽음에 대한 생각이 변화했다.

두렵고 무섭고 고통스러운 것이 아닌 삶의 연장선으로서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다른 세상이 존재하지만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무엇인가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루하루의 삶에 감사하며 다른이들을 위하며 행복하게 살다 죽음에 이르는 것이 한 인간으로 태어난 의무는 아닐까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 올 해 개최된다. 전세계인의 축제, 자국의 승리든 패배든(물론 승리하는 것이 훨씬 기쁘겠지만) 상관치 않고 게임 그 자체만으로 지구촌이 하나가 되는 축제가 월드컵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축구에 대한 열기는 대단했다. 월드컵이 끝난 후 그 열기가 K리그에서까지 이어지나 싶었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다. 그래도 2002년 월드컵으로 인해 축구에 대한 여자들의 시선도 많이 변했다고 본다. 남자들만의 전유물 같던 축구얘기가 이제는 성별을 허물고 누구나 얘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소재가 된것이다.

<축구 아는 여자>는 취향공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야구 아는 여자>와 함께 스포츠는 남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라는 것을 보여준다. 스포츠전문 MC 이은하씨가 여성의 입장에서 '축구'라는 스포츠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그야말로 궁금하고 알고 싶었던 내용들을 꼭 찝어 우리 여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박지성 선수의 맨유(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활약에 주위 남자들은 열광한다. 그리고 K리그의 경기내용에는 함부로 말을 한다.

선수들의 고통과 노력을 안다면 그러지 못할 것이라는 작가의 언급에 나 역시 뜨금한 마음이 들었다. A매치를 보다가 우리선수들의 답답한 플레이에 나도 동참했기 때문에.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됐다. 축구의 룰과 축구용어 등 축구라는 경기를 보기위한 기본적인 상식들과, 유럽리그의 종류와 눈여겨 봐야할 선수들의 소개, 각 스타플레이어들과 나라 플레이 스타일, 그리고 K리그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루고 있다.

부록처럼 남아공월드컵 가이드가 있어 이 한권의 책이면 적어도 남자들 속에서도 축구로 대화가 통하는 여자가 될 수 있다.

글속에 그려진 선수들의 일러스트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축구의 전반적인 지식과 단지 뛰고 공을 차는 운동이 아닌 유니폼 하나, 운동화 하나에도과학이 숨어있는 과학의 총집합체인 축구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됐다.

저녁 스포츠 뉴스에서 나오던 유럽리그도 이제는 제법 능숙하게 입에 붙었다.

'아, 저 팀은 세리에A의 AC밀란이구나, 저 팀이 그 유명한 레알 마드리드구나, 저 선수의 몸값은 정말 어마어마 하구나'

단지 책 한권으로 이런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음에 신기했다. 축구에 대한 아주 전문적인 공부가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같이 다가왔다. 깔끔한 내용구성과 이은하씨의 간결하면서 섬세한 내용, 그리고 맛깔스러운 그림들이 조화를 이루어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함 한번 느끼지 않았다.

다가오는 남아공 월드컵을 비롯하여 유럽리그, K리그까지 섭렵할 수 있을 것 같다.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못다 쓴 회고록. 미완의 이 책을 마주하는 마음은 미안함과 고마움이 뒤범벅된 사춘기의 폭풍같은 감정의 변화를 느끼게 했다. 서재에서 살풋 미소짓고 계신 그분의 얼굴 옆에 적힌 문구, '나의 실패가 여러분의 실패는 아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길을가야 한다. 여러분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세상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문구가 고마우면서 위로가 된다.

아직도, 아니 영원히 잊지 못할 잊어서는 안되는 2009년 5월 23일.

너무나 갑작스런 그분의 서거소식은 말 그대로 망치로 머리를 얻어 맞은듯한 충격이었다. 손이 덜덜 떨리고 오보이길 바라고 또 바랐다. 국민장이 끝날 때까지 믿기지 않는 현실이었고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무서울 지경이었다.

공기같았던 자유가 목졸리는 느낌이고 사소한 언행은 감시받고 인터넷상의 갑론을박은 미친 세상으로 변해가는 듯 했다.

완성되지 못한 그분의 회고록. 조금 더 함께 해주셨으면 했지만 그분의 선택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총 2부로 구성된 책으로 제1부 <이제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는 서거전 참담한 심정고백과 회의 중 구술내용, 인터넷상의 게시글로 이루어졌다. 제2부 <나의 정치역정과 참여정부5년>은 그의 살아온 인생사와 정치사 그리고 재임기나(참여정부5년)동안의 사건들고 해답, 부족한 점들이 기록되어 있다. 메모에 적힌 그분의 물음과 그 답들이 너무나 함축적으로 느껴져 처음 한번 읽었을 때는 이해되지 않는 다소 오려운 느낌을 받았지만 세 번 정도 읽고 나니 그분이 전하고자 하는 뜻이 무엇인지 내 부족한 지식이지만 이해 할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책을 읽고 고뇌하는 대통령,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며 국민의 안위를 걱정한 대통령. (대통령이란 지위가 가져야 할 마땅한 소임이지만) 책을 읽을수록 아까운 인재라는 생각만 들었다. 민감한 외교적인 문제앞에서 고뇌하고 언론의 비난(비판이 아닌)에 여과없이 벌거숭이처럼 두드려 맞은 대통령.

언론의 힘은 거대하다. 진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무지한 까막눈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언론은 본래의 본분을 잊고 하나의 거대한 공화국이 되어 국민을 조정한다. 무서운 현실이다. 무엇을 믿어야 할지, 정확한 정보를 찾기 힘든 세상이 됐다. 노 전대통령 역시 오류를 범하기도 하고 잘못된 결과를 이끌어 낼 때도 있는 정치가였지만 그래도 우리가 그를 버릴 수 없고 기억해야만 하는 이유는 국민을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감언이설로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것이 아닌 그야말로 '소신있는' 철학을 가진 사람이었기에, 적어도 진심이 통하는 이웃같은 정치가였기 때문 일 것이다. 대한민국(민)은 자의든 타이든 그에게 작은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보내선 안될 인물이었다. '노공이산'을 다시 한번 가슴속에 되새겨 본다.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읽은 구절들을 나열해 본다.

- 대붕역풍비 생어역수영: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았는 물고기는 물살을 거슬러 헤엄을 친다

- 세상은 반드시 놀리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 상식이 통하고 원칙이 지켜지고 법이 공정하게 집행되는 사회

- 그래서 원칙괴 신뢰성, 일관성이 있어야 믿을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