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만, 회사에서만 토론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동호회라든지 반상회, 하물며 저녁시사 메뉴선정문제로도 토론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거창한 주제가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토론은 가능한 것이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의 합의점을 찾는 것이 토론의 주목적이다. 말이란 양날의 칼 같아서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일 수도 있을만큼의 힘을 지니고 있다.

저자 오하시 히로마사는 미국에서의 변호사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토논을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기본적으로 서양과 동양의 가치관은 다르다.동양은 토론을 싸움처럼 생각하고기피하는 경향이 있다.(정에 호소하며 서로의 양보심에 기인해 합의점을 찾는 경향이 강하다) 그에 반해 서양(미국)은 토론을 대화의 일부분으로 보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신의 의견과 다른 의견에 당황하지 않고 재반론한다.

미국의 중,고등학교에는 공적인 주제를 놓고 토론방법을 배우는 수업이 있다고 한다. 다른 견해를 내어 혹시 겉돌게되고 눈 밖에 나지는 않을까 두려워하는 경향을 지닌 내게 미국의 토론에 대한 인식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다른 의견에 당황하지 않고 흔쾌히 재반론하는 그들의 토론방법의 비법은 무엇일까?

미국식 토론기술은 상대의 주장을 찬성하면서 재반론을 한다. 자신의 견해에 대한 단점을 인정하지만 그 단점을 장점으로 바꿀 수도 있다. 반대 입장서 토론하는 연습 등, 어떤 상대에게도 당황하지 않는 토론기술 11가지가 잘 정리돼있다.

상대를 설득하는 기술과 토론하면서 빠지게 되는 함정을 피하는 방법, 상대와 본인 모두에게 윈윈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 등의 토론의 갖가지 기술들이 저자의 변호사 시절 경험을 예를 들어가며 이해하기 쉽게 만든다.

상대방의 의견을 묵살하고 자신의 의견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토론의 기본자세가 아니다. 상대가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데는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항상 반대입장을 고려하며 함께 윈윈할 수 있는 합일점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토론이 아닐까 싶다.

대화가 없이는 사회는 발전할 수 없고 인간관계 역시 메마르고 말 것이다. 토론은 말싸움이 아니다. 좀 더 나은 세계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다. 생활속의 작은 마찰일지라도 행복한 토론을 통해 현명하게 좋은 결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책에 서술된 51가지 토론기술이 독자들의 토론수준을 한층 더 향상시켜줄 것이다.

나란 존재가 모순 된게 사람을 피하고 싶지만 사람이 그립다는 것이다.
상처입고 상처입히면서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홀로됨의 외로움은 갈증처럼 언제나 일어난다.
인간이라 내면의 무한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리며 정신을 비롯한 육체까지 괴롭히는 버릇아닌 버릇을 고쳐보고자 이 책을 들게 됐다.
사람이 부담스럽지만 사람없이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필연적으로 사람간의 관계는 피할 수 없고 그에 대한 감정들 역시도 마찬가지다.
작가는 여행을 통해서 인간내면의 다양한 감정들을 풀이한다.
유아기적 억눌러져 있던 감정이 어른이되어도 여전히 억눌러져 있던 감정은 다른 형태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사랑, 우울, 중독, 시기심, 공포 등 다양한 모습의 내면을 여행을 통해 만나게 되고 그것들을 극복하며 한 인간으로서 더욱 더 성숙하게 된다.
여행중에서 만난 사람들, 풍경, 예술작품 등에서 느끼는 인간내면의 감정들을 자신의 삶과 연관시켜 자연스럽게 빚어낸다.
인간의 억눌린 감정의 돌파구는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함으써 찾아나갈 수 있다.
느끼는 모든 감정들의 중심은 사랑이다.
사랑의 기쁨을 알고 자기존중을 가져야한다.
내가 없는 감정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내가 느껴야 그것이 하나의 의미를 지니게 되고 삶을 살아가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많은 방황의 시간속에서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해 두리번거리지만 내 안의 어린아이를 다독이면서 사랑해야 한다는 것만은 확실히 알 수 있게 됐다.
여리고 작은 나의 아이(나)의 말에 항상 귀기울이고 눈을 마주칠 준비를 해야겠다.

개나리 같으면서도 어렸을 적에 가장 좋아했지만 닳는게 싫어 아껴쓰던 크레파스 같은 노란표지가 처음 마주 했을때는 조금 촌스럽다고 생각했지만, 마지막장을 덮고나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색이 되었다.

왜 봄이면 입덧을 하게 되는걸까. 만물이 소생하는 봄처럼 입덧을 하는걸까.

시인 황시은은 주위에서 일어나는 풍경, 감정, 사물, 사람들에 대한 섬세한 시각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어렵지 않은 일상어들이 시로 승화된다. CCTV가 시가되고 갑상선 종양이 시가되고 김치가 시가된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토속적이며 정겨운 우리말이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어머니 등에서 느끼는 인생의 고단함과 재치있게 그려진 냉장고 속의 김치, 딸아이의 미백치약 이야기 등, 소소하지만 그것들을 놓치지 않고 표현해 내는 능력을 지녔다.

일상의 무료하고 지나치기 쉬운 일들도 시인의 손에서는 이야기가 된다.

우스개 농담도, 김밥도, 통닭구이와 자두에서도 발견된다.

특히 어머니에 대한 시가 많은데, 지금과 달리 예전에는 그리 많이 배우지도 못하고 오직 남편과 자식만을 위해 살아온 어머니가 대다수이다. 그런 우리네 어머니들의 삶의 굴곡이 시인의 정감한 문체와 버무러져 콧등을 더욱 시큰하게 만들었다.

난해한 단어선택이 아니라 평소 접할 수 있는 문장사용으로 시에 대해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적절한 비유와 감성적이면서 토속적인 단어선택은 그동안 읽어왔던 현대시와는 다른 묘미를 불러 일으킨다.

현대와 지난 시절의 대비가 적절히 비교되어 지난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어릴 때 보았던 하늘만큼 커보이던 구멍가게가 어른이 된 지금은 초라하기 짝이 없는 연민마저 느끼게 하는 조그마한 '벌이'가게로 보인다. 머리가 커가는 만큼 시대의 속도에 눈높이가 올라간다. 그래도 옛 시절이 그리운 이유는 무엇일까.

따뜻한 친구가 있었고 향기로운 바람이 있었고 순수했던 내가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바래져가는 흑백사진이 더 마음이 쓰이고 가슴 아프게 만드는 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그 추억과 사랑으로 삭막한 이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