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 바빴던 시절에는 집, 일터, 일, 휴식의 기계적인 삶을 살았던 부모님 세대와는 달리 높은 학구열과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 제로섬 게임 주인공이 된 이 시대, 화두는 ‘정신’이다. 미친 듯이 달려온 후의 허탈감에 자신을 되돌아보는 40대 가장, 일찌감치 정신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20대에 이르기까지 mental에 호기심이 극대화 된 요즘이다.

모든 분야에 사람의 심리가 이용된다. 스쳐가는 몇 십초 짜리 광고 속에도 심리를 이용한 과학이 숨어있다. 사람은 자신이 객관적이며 옳다고 믿는다. 과연 그럴까?

효율적이지 못하게 일하는 동료가 있다면 그 사람에 대해 한심하다고 느낄 것이다. 나라면 저런식으로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구나 이런 생각 한 번쯤은 했을 것이다. 사람ㅇ른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기에 그런 판단은 당연하다.

역으로 다른 사람 역시 나에 대한 그런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나는 잘 짜여진 계획하에서 최소한의 경비와 시간을 들여 최상의 성과를 냈다고 만족하지만 다른 사람의 눈에는 일 못하는 한심한 동료로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사람은 각각 다양한 패러다임을 가지고 판단한다. 나이, 성별, 출신지역, 자라온 가정환경 등 모두가 다르다. 우리는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린다고 착각을 하지만 뇌가 판단하는 패러다임은 이성적인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의 경험에 의한 최상의 반응이 저장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그 패러다임 안에서 우리는 판단하고 세상을 바라본다.

책은 저자의 컨설팅 사례에서 경영에 대한 패러다임을 설명하고 기계화된 인간경영 방식은 실패할 수 밖에 없음을 말해준다. 고용자와 피고용자간의 패러다임을 이해하고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인간중심의 경영방식을 알려준다.

기업구성원간의 갈등에 대해 뇌과학적 관점으로 인간의 심리를 파악하여 원만한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다. 테일러의 사고방식은 인간을 너무 기계적으로만 보고 산수처럼 1+1=2 라는 관점으로 파악하지만, 인간은 그리 단순한 계산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뇌의 복잡한 신경망처럼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각양각색의 패러다임 속에서 갈등이 생기고 분열이 일어난다. 경영자는 이런 마음을 제대로 파악하여 접근해야 경영을 잘 할 수 있다.

직장인이라 그런지 책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경영자와 직원간의 속내가 적나라하게 분석된 구절에서는 웃음마저 나왔다.

이렇게 다양한 패러다임을 수용할 수 있는 경영자의 자세가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단지 일을 열심히하고 하지않고의 이분법적 판단보다 사람의 마음을 읽고 인정하는 경영자의 모습이 요구되는 시대다.

경영자의 눈에 들기위해, 단지 시켜서 일을 하는 모습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어서 좋아서 하는 일의 마음가짐은 또 다른 보상이 되어 일의 능률을 오르게 할 수 있음을 배웠다.

돈을 모으는 이유는 무엇일까?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자동차를 타며 좋은 집에 사는 사람이 되길 누구나 원할 것이다.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생활을 원하가에 돈은 필요하다. 그래도 가장 큰 이유는 아마 노후대비가 아닐까 싶다.

많아봤자 자식을 한 두명 낳는 시대다. 한 명을 키우는데 드는 교육비며 양육비는 어마하다. 맞벌이가 아니면 애 키우기 힘든 시대다.

요즘 젊은이들을 경제관념도 당차서 일찍부터 펀드에 가입한다던지 적금, 부동산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를 한다.

몇 년전 국내 증시가 호조이던 때 펀드상품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졌다. 코스피가 2000이 넘긴 시기도 있었다.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 펀드 등으로 수익을 했고 나의 직장 동료들만 해도 국내펀드는 물론 중국펀드까지 꽤 좋은 수익율을 얻었다.

하지만 난 늦게 합류한 중국펀드에 반토막이나 손해를 보고 해지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런 상식없이 무턱대도 덤벼든 재테크가 실패한 셈이다.

랩어카운트란 Wrap(포장하다)과 Account(계좌)가 합쳐진 단어로 계좌안에 채권, 주식,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이 들어간 투자자의 요구사항이 적극 반영된 투자상품이다.

투자전문가가 투자자와 상담해 투자자의 성향, 요구 등을 수용하여 투저전문가 단독의 판단이 아닌 투자자의 의견이 상당 부분 반영된 모습을 보여준다.

펀드가 버스라면 랩어카운트는 택시에 비유한 대목이 신선했다. 얼핏보면 비슷해 보이는 펀드와 랩어카운트의 개념이 버스와 택시의 비유로 한 결 쉽게 이해됐다.

물론 랩어카운트가 100%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투자방법은 다양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이고 고급의 이미지가 강한 랩어카운트는 직접투자에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에게는 참 편리한 투자방법이다.

수 많은 상품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다. 끊임없는 공부와 관심으로 소중한 재산이 더 큰 수익으로 다가올 수 있게 열린사고와 시선이 필요할 때다.

눈을 뜨면 조금이라도 더 누워있고 싶어 이부자리에서 뒤척이다 이내 화장실로 가 세수를 한다. 늦게 일어나기라도 하는 날이면 아침식사는 거르고 부랴부랴 버스를 타기위해 뛴다. 빈속을 부여잡고 정신은 비몽사몽에 몸의 중심이라도 놓치면 눈에 별이 번쩍 보일만큼 넘어지기도 하는 날이 부지기수다. 직장에 도착하면 어제와 같은 업무가 반복된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간간히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다시 어제와 반복된 나의 하루가 이어진다. 해가 짧아져 달이 보이는 하늘을 한 번 쳐다보고 직장을 빠져 나온다. 운좋게 버스 빈자리가 보이면 얼른 뛰어가 앉는다. 교양인이 되어보고자 책을 꺼내 두 세줄 읽다보면 어느새 창문에 머리를 콩콩 찍으며 단잠에 뺘져든 나를 발견한다. 집에 도착해 엄마가 차려주신 저녁을 거하게 먹고 컴퓨터 전원을 켠다. 대충 세상 돌아가는 소식 좀 보다 내일 아침밥은 꼭 먹고 출근해야 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이불속으로 들어간다. 어째서인지 누워도 정신은 말짱하다. 다시 일어나 책상 정리도 하고 음악도 듣고 책도 읽다보니 새벽1시가 훌쩍 넘는다. 다시 서둘러 잠을 청해보지만 심장이 쿵쾅거려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런 내 생활에 철학이 존재할까?

작가는 자신의 철학의 뿌리는 '책' 이라고 한다. 내 철학의 뿌리는 무엇일까?

책을 읽다보니 새삼 나의 하루하루가 그리 재미있지는 않았음을 깨닫게 됐다. 늘 같은 업무에 스트레스에 사람들에, 내일이 그다지 기대되지 않는 내 삶이 문득 슬퍼지면서 위로해 주고 싶었다.

시간적, 경제적 여유나 있고 비교적 괜찮은 직업을 가진 자만이 철학 운운하며 사유하지, 나같은 먹고살기 바쁜 사람에게 철학은 생소하다.

분명 내 인생이고 내 이야기인데 나는 다른이들 이야기속 조연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고 내일도 오늘 같을거라 생각하는 내게 이 책은 작은 위로가 됐다. 거창하게 학문적으로 철학에 다가 갈 필요까지는 없다.

일상이 철학이다. 조금이라도 더 자고싶어 이불속에서 뒤척이는 것도 철학이고 버스에서 넘어지는 것도 철학이고 밝게 빛나는 달을 쳐다보며 퇴근하는 것도 나의 철학이다. 특별한 사람만이 철학을 가지는게 아니다. 내 삶도 철학이다.

작가는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친구가 많았던 것도 아니지만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나름의 커리어를 쌓아가며 자신만의 철학을 만들어 가고 있다. 나 역시 머리가 뛰어나지도 않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친구가 많지도 않다. 싫은점 투성이지만 결국 나이다. 다른이의 삶이 부럽다고 열등감에 빠져 내 소중한 인생을 낭비하는 어리석은 짓은 그만둬야 함을 깨달았다. 생각은 늘 긍정적으로 살자라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소심하고 연약하고 재미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작가처럼 극복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를 변화시키기 이해 하나씩 노력할 것이다.

책 뿐만 아니라 뮤지컬, 영화, 음악, 연극, 전시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패러다임을 발견하고 도움이 되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서태지를 좋아한다. 서태지의 음악에서 위로를 받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었다. 타인에 의해 휘둘리는 재미없는 삶에 마침표를 찍고 내가 주체자가 되어 행복과 불행, 기쁨과 슬픔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승승장구 잘 나가는 철학자로 있을 것이고 자주 넘어지는 철학자로 있을 것이다.

분명한 건 비교의시과 컴플렉스를 극복하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한 철학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위로가 된 구절 하나 남겨본다.

 

나를 괴롭히는 '그것'이 내일의 기회임을 직시하고 '역전의 명수'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