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예전보다 풍족해졌다. 다양한 음식을 맛보며 문화생활도 즐기며 그럭저럭 살아간다.

하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외로움과 불안, 슬픔은 어째서인지 항상 존재해왔다.

쉬어도 쉰 것 같지않은 피로감 속에 불안한 일주일을 시작한다.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날이면 눈물이 고이기도 한다. 살아가는 이유가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있다. 이 일이 아니면 내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까? 미래를 그려봐도 거기까지다. 다시 책상에 앉아 밀려드는 서류와 전화 속에서 나는 없어진다.

물질적 풍요에 비해 정신은 빈곤하다. 그러기에 공허감 속에서 알 수 없는 불안에 휩싸여 황금같은 시간을 흘러 보낸다.

아무 조건없이 마음이 맞아 지냈던 학교친구들도 생각이 난다. 돌이켜보면 시덥지 않은 문제에 온 마음을 쓰고 힘들어하며 울었던 시간들.

그래도 친구들의 위로 속에 무너지지 않고 버텨왔다. 머리가 크고 각자의 생활속에 몰입할수록 누구나 그러하듯 자신의 문제가 가장 힘들고 크게 느껴진다. 내가 위로를 받고 안정을 취하고 싶은만큼 타인 역시 그럴 것이다. 혼자서 눈물 흘리는 그들에게 따뜻한 손 한번 제대로 내밀어 본적은 있는지 반성해본다.

국민의사 이시형 박사의 <위로>는 살아가면서 겪는 좌절, 슬픔, 분노, 문제들에 대해 '시'라는 장르를 통한 처방전을 내준다.

평소 느꼈던 여러 문제들에 대해 이시형 박사의 처방전은 큰 위로가 됐다.

인생의 선배로써 조근조근 알려주는 삶의 지혜가 고맙다.

현재의 삶에 감사하지 않고 남과 비교하며 자신을 못난이처럼 대했던 나를 위로해 본다.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해본 적이 언제인가? 불평불만으로 가득찼던 머리속을 책을 읽으면서 정화해본다.

건강한 몸과 사랑하는 가족들고 불황기에 꼬박꼬박 월급 나와는 직장까지 가지고 있는 내가 알고보니 부자이고 행복한 사람이었다.

내 것이 아닌것에 질투하지 말고 현재의 삶에 감사하며, 위로가 필요한 이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성숙한 인간이 되고자 한다.

어제보다 더 사랑하고 미소지을 수 있는 마음이 강한 사람이 될 수 있겠다고 느꼈다.

우울함이 익숙해진 요즘 또 감사할 수 있는 일이 생겨 행복하다.

책을 통한 지식의 습득도 기쁘지만 이런 사소한 위로 역시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아있다. 컵에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다.

사실을ㄴ 하나다. 사고의 차이에 따라 표현도 달라지고 인생도 달라진다.

와다 히로미 저자의 <체인지 씽킹>은 양전사고를 통해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알려준다.

양전사고는 긍정적 사고와는 다르다. 긍정적 사고에서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져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나쁜현실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긍정적 사고를 버리고 후회도 슬픔도 불안도 모두 두려워하지 말고 느껴보기로 한다. 일단 부저적인 것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긍정적인 것을 찾아 바꾸는 것이다.

사고를 바꾸는 순간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다.

긍정적 사고와 달리 양전사고는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 양쪽을 보고 어느쪽이 나은지 스스로 선택하는 방법이다.

우선 눈앞의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도망쳐도 사실이 없었던 일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의 사실에서 좋았던 것을 찾는다. 행복의 길을 선택할지 불행이 길을 선택할지 자신에게 선택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즉 사실은 하나, 사고방식은 둘이다.

다행스럽게도 우유부단한 사람일수록 양전사고가 적합하다고 한다.(나같은 성격의 사람에게 위안을 준다)

양전사고를 익히기 위해서는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산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좋았던 것을 찾는다.

어쨌든 '좋았어'라고 말한 후 그 이유를 찾는다.

하루에 한 번의 양자택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일주일 후에는 128가지의 인생이 펼쳐진다고 한다. 그 중 하나를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좋은 인생을 살고 싶다면 좋은 것을 보고 그쪽을 선택하면 된다.

사고방식이라는게 한 두번의 연습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연습과 노력을 요하며 습관처럼 몸에 스며들을 정도기 되어야 한다.

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다. 내가 즐겁다고 느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양전사고가 내 것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저자소개에 적힌 화려한 경력에 저자는 실패없는 삶을 살아왔을거라 생각했지만 책 앞머리에 적힌 저자의 실패에 대한 고백을 읽으면서 완전한 성공의 길을 걸어온 이는 없음을 깨달았다. 실패에 쓰러져있지만 않고 양전사고로 다시 일어서 이런 좋은 책을 쓸 기회를 저자는 만든 것이다.

양전사고를 몸에 익히면 정말로 터무니없이 인생이 바뀌게 된다고 한다.

지겹고 바쁘고 재미없던 인생을 신나고 행복하고 즐길 수 있는 인생이 될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양전사고를 습관화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불안한 미래에 더 이상 잠을 설치는 일은 그만두고 나의 아름다운 인생을 위해 책의 도움을 받아보려 한다.

밑져야 본전 아니겠나.

일을 하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책을 읽다가도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이런 생각이 종종 들곤한다. 나 과연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이렇게 살다 흙으로 돌아가도 후회하지는 않을까? 존재의 근원에 대한 호기심이 어렸을 적 부터 과했던 내게 이런 철학적 문제는 환절기 기침처럼 자주 찾아왔다. 중학생 시절 꿈꿨던 대학생의 모습이 아니었다. 대학시절 꿈꿨던 직장인의 모습이 아니었다. 지금 내 모습은 휴대폰 알람소리에 깨어 기계적으로 일을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잠을 자는 아주 단순한 삶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언제부터 이런 재미없는 삶을 살기 시작했을까? 목표의식도 없이 그저 주어진 하루하루 파블로의 개처럼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깨닫게되니 내 존재가 불쌍해졌다. 나도 신나게 의미있게 재미있게 살아 갈 삶의 의무가 있는데, 의지박약의 어쭙잖은 여린 감성에 젖어 나의 시간들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본다.

환경은 다를지라도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지금 이 시간이 내 생애 가장 젊은 날이라는 구절처럼 지금 이 글을 쓰고있는 가장 젊은 나를 기뻐하며 지금도 늦지 않았음을 상기 시켜본다.

나이가 많아서, 동기들보다 늦은 출발에 무얼하든 망설여졌다. 내가 스무살이었더라면 아니 한 살이라도 덜 먹었다면 용기를 내어 맞서 보았을 것을. 이 생각은 어째서인지 연례행사처럼 매년 하게 된다. 결국 올해도 마찬가지다. 이십대만 됐어도 조금 더 용기를 내 의지대로 살았을텐데. 이런 어리석은 생각에서 벗어날 때도 됐는데 여전히 나는 의지의 오리무중 방황중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우리들 각자가 꿈꿔왔던 삶을 살아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해준다.

군중속의 고독감을 느끼는 현대인들이 한번 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거창한 방법론이라기 보다는 일상에서 충분히 실행할 수 있는 방법들이라 어렵지 않게 다가온다.

모든것은 마음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내 마음이지만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기에 힘이 들고 괴로운 것이다. 높은 목표를 향해 탈진하도록 달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주변환경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끼고 작은 화분 하나에도 존중하는 마음가짐이 인생을 좀 더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 줄것이다. 책을 읽고 내가 이루고자 했던 꿈 리스트가 적힌 메모지를 오랜만에 들여다 봤다.

풋풋한 생(生)의 기운이 묻어 나오는 작은 메모지가 매우 사랑스럽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