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비록 하루 24시간 내내 곁에 붙어 돌보는 것은 아니지만 불과 몇 시간 돌보는 것 마저 이렇게 힘들줄 몰랐다.

몸은 비록 힘들지만 아기의 활짝 웃는 모습이면 모든 피로가 눈 녹듯 사라져 버리곤 한다.

부모라면 나의 아이가 똑똑하고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연봉이 많은 직장에 다니길 원할 것이다.

IQ테스트 결과가 만족스러운  수치가 아니면 신경이 쓰이고 혹시 이 아이가 남들보다 뒤쳐진 삶을 사는 것은 아닐까 하며 불안해 한다.

아이가 행복해지길 바라지만 그 행복이 금전과 지능지수라는 수치에 국한된 것은 아닌지 이 책을 읽음으로 다시 한 번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됐다.

책은 임신에서부터 아기에 대한 전반적인 관점에서 설명한다.

임산부가 지켜야 할 정보들(적절한 운동,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 것, 태아와 임산부 모두에게 이로운 음식 등) 부터 축복속에서 아기가 태어나지만 그에 못지 않은 부모가 되는 준비과정 역시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부모가 됨으로써, 사랑스러운 아기로 인해 부부관계가 평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엄마는 24시간 내내 아기곁에서 아기의 모든 행동을 주시해야 하고 보호해야 한다.

자신은 없어지고 오로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악이의 손발이 되어야 한다.

끊임없는 가사노동과 아기에 대한 보살핌 등은 극심한 스트레스가 되어 우울증까지 야기 시킬 수 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배우자의 도움이다.

부부가 힘께 부모로써 양육과 살림의 배분에 신경써야지만 원만한 가정이 이루어진다.

아기들은 부모의 웃는 얼굴을 가장 좋아한다. 부부가 싸우고 사이가 불편해진다면 그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아기에게 전해진다.

부모가 되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편이 새로운 역할에 충실하게 임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지능지수에 국한되지 않은 공감능력과 아이의 감정에 집중하여 양육하는 편이 똑똑한 아이로 키울 수 있다.

아기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며 감정조절을 잘 하는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그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가 높아질 확률이 더 높다.

유전적인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에 못지않게 환경적인 영향의 힘을 깨닫고 우리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부모는 물론 주변인들 역시 노력해야 한다.

아기의 두뇌향상을 위해 요란한 미디어 활용보다는 엄마, 아빠의 웃는 얼굴, 상냥한 말 한마다기 더 효과가 크다는 것을 잊지 말다.

얼마전 퇴근길 법정스님 추모법회 1주년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보았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나 싶었다.

법정스님의 재가제자인 저자는 법정스님이 잠시 머물다 간 절을 순례하면서, 비록 육체는 이 세상에서 사라졌지만 스님의 맑은 영혼의 여운은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법정스님의 대표작인 <무소유>의 정신, 그것을 알지만 실천하기란 얼마나 힘든가 새삼 깨닫는 요즘이다.

아무것도 없이 이 세상에 태어나 소유하고 또 소유하고 더 소유하려 애쓰고 소유한 것을 지키기 위해 고통을 느끼는 우리들이다.

본래 내것이 아닌것에 그리 집착하고 과시욕에 번회에 휩싸이는 것이다.

책안 저자소개에 작은 사진이 실려있다. 저자와 법정스님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다.

거추장스런 살림살이는 보이지 않는다. 스님의 신념대로 옷가지 역시 검소하다. 치렁치럼 어지럽게, 화려하지만 무언가 불편한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니다.

차근차근 스님이 머물던 곳을 한 걸음씩 떼어본다.

송광사 불암엥서부터 해남 우수영, 진도 쌍계사, 미래사 눌암, 쌍계사 탑전, 가야산 해인사, 봉은사 다래현, 강원도 오두막 수류산방, 그리고 길상사까지 스님의 맑은 향기따라 동행한다.

책을 읽다보면 푸른 청년시절의 스님모습까지 상상된다. 굽힘없이 강직한 스님의 모습.

한 곳에 오래 있으면 마치 그 곳이 내 집인냥 착각을 하게되고 여러 탐욕이 일어나기도 한다.

스님은 그것을 경계하며 아무런 미련없이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분이셨다.

나 지신도 내 것이 아닌데 어찌 내 소유가 있겠느냐며 항상 무소유의 정신으로, 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들ㄹ에겐 한없이 베푸신 스님.

절대 자신을 밝히지 않고 도왔지만 금융실명제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스님의 베품이 드러난다.

종교에 상관없이 도움의 손길을 뻗으신 스님,

종교라는 이름의 폭력아래 이율배반적인 사람들속에서도 스님은 홀로 고고히 맑은 향기를 내는 분이셨다.

천주교의 '내 탓이오' 에서 영감을 얻어 '맑고 향기롭게' 운동을 펼치신 스님.

'맑고 향기롭게' 소식지에 실린 글이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내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내가 평소 이웃에게 나눈 친절과 따뜻한 마음씨로 쌓아올린 덕행만이 시간과 장소의 벽을 넘어 오래도록 나를 이룰 것이다. 따라서 이웃에게 베푼 것만이 진정한 내 것이 될 수 있다."

 

이 말씀이야 말로 진정한 소유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

잠시의 여유도 없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우리의 뒷모습이 어쩐지 서글프게 느껴진다.

나는 어디에 두고 무엇을 향해 이다지도 고통속에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인가?

자기다운 영혼을 잃지않고 스스로를 어떻게 돌아봐야 하는지, 여기 주어진 시간들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 반성해보는 계기가 됐다.

새삼 스님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베인 법문이 듣고 싶다.

매사에 불만이 맣은 어린이, 마음의 상처를 잘 입는 어린이, 의존적이어서 자존감이 없는 어린이,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어린이가 읽으면 도움이 된다는 책이다. 이 글귀의 '어린이'를 '어른'으로 바꾸어도 하나 어색하지 않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이들 중 한 명이다.

몸은 어른이지만 아이못지 않은 예민함과 소심함, 의존감에 힘든 시간들도 많았다. 나이로 어른의 기준을 잡기에는 아직 자라지 못한, 그야말로 덜 성숙된 어른이 많은 것이다.

어린이가 읽으면 좋겠지만 어른 역시 읽어도 감동과 깨달음의 깊이는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재미있게, 행복하게 살고 싶지만 세상에는 왜이리 장애물이 많고 고통을 주는 이들은 많기만 할까?

 

아기호랑이 호호는 짜증이 많고 소심하다. 모두가 자신을 챙겨주지 않고 좋아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며한 거북이의 네 가지 질문에 호호의 상처받은 마음은 깨닫고 치유된다.

1. 그게 진짜일까?

2. 정말 그게 진짜라고 믿는가?

3. 그 생각을 믿고서 어떻게 행동했고 무슨일이 벌어졌지?

4. 그 생각을 없앤다면 너는 어떤 사람이 될까?

우리가 느끼는 고통은 실체가 없다. 단지 나의 마음이, 생각이 고통을 키우고 있을 뿐이다.

생각을 바꿔라! 생각을 바꾸면 고통도 사라진다. 너무 맣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확대 해석되고 의심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고통의 힘은 어마어마해 진다.

내가 느끼는 고통이 진짜인가? 나의 부정적인 생각이 고통을 낳는 것은 아닐까?

아무 의미없이 내뱉은 다른이의 말에 상처를 받곤한다. 나를 싫어하나 라는 생각에서부터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괜히 눈치보게 되고 그런 불편한 감정들은 고통이 되어 스스로를 괴롭힌다.

내가 나에게 고통의 돌멩이를 던진 것이다.

고통의 원인을 잘 생각하고 정체를 밝히면 조금 더 행복해 질 수 있다.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습관화 한다면 고통이라는 실체가 없는 존재를 버릴 수 있다.

우리들은 상대방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자신의 임의대로 해석하여 스스로를 괴롭힌다.

만약 고통속에 허덕이고 있다면 먼저 그것이 사실인지 물어보자.

설명 상대가 좋지않은 의도가 있었다 하더라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긍정의 필터를 거쳐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충고로 생각하자.

누간 행복해지기 원한다. 남을 밟고 내가 이겨애 행복이 아니다.

새악의 과잉이 부정적으로 방향을 틀면 고통이 시작된다.

항상 깨어있는 자세로 긍적적 사고방식을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생이 있는지, 있다면 다시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자.